안녕하세요 네건입니다.
방금 저녁을 먹고 아내와 산책을 다녀왔는데요.
평소에는 장난기가 많은 아내인데
몇 걸음 걷는 동안 말도 없고
썩 표정도 좋지 않더라고요.
‘헉.. 내가 뭘 또 잘못했나?’
월부대표 에겐남으로서
문득 긴장감이 엄습해오며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행동은 하지 않았던 것 같아서
물어봤습니다.
네건: 표정이 안좋네. 오늘 회사에서 뭐 안좋은 일 있었나?
아내: 아니, 그냥 걱정되서
네건: 무슨 걱정?
아내: 그냥 다. 아이가 생겨도 집도 없고, 차도 없고 준비된 게 하나도 없어서 걱정되지.
네건: 그러게~ 나도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의 상황들이 걱정이 되긴 하는데
우리 둘 다 작년에 승진해서 벌이도 나아졌고,
투자도 하고 있고, 부딪히면서 다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걱정하지마.
아내가 최근들어 걱정이 많아진 이유는
최근 자녀계획을 하면서
앞으로 아이에게 들어갈 돈으로 지출이 늘어날텐데
육아휴직을 해야하니 수입은 줄어들거고
최근 부득이하게 인사평가를 잘 받지못해서 연봉이 줄어들었는데
휴직하고 복직하면 또 평가를 못받을 거고
눈치 보며 회사를 다녀야 하는 미래의 모습 등..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일들이지만 충분히 걱정될만한 것들이죠.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던진 아내의 다음 한마디가
사뭇 제 마음에 비수처럼 꽂혔습니다.
아내: 오빠가 차라리 주식을 했었으면 덜 걱정됐을텐데.
네건: …
그 말에 대해 섣불리 대답 하지 않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한 것 같습니다.
결혼하고나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었던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두려웠고
그래서 시작했던 부동산 공부였고
3년 동안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 달려왔는데
2026년 코스피 5500이라는 뜨거운 주식시장 앞에서
내가 들여왔던 시간과 노력들이 부정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건 그냥 결과론적인거야!’
‘그리고 난 주식이 오를 줄 알았어도 부동산 했을거야!’
'나는 이미 주식으로 수천만원 손실을 봤던 경험을 통해
환금성이 좋은 주식이 오히려 나에게는 맞지 않다는 걸 배웠고!'
'나라는 사람은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발품손품 팔며
배우면서 실력을 쌓고
신중하게 부동산을 자산으로 쌓아가는 것이 맞기 때문이야!'
‘내가 쌓아온 3년이란 시간은 절대 헛되지 않았어!’
'투자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 동료, 선생님…
내가 얻은 것들은 비단 돈 뿐만이 아니라 더 가치있는 것들이 많거든!'
저를 합리화 할 수 있는 수 많은 말들과 핑계가 있었지만
잘 참아냈습니다.
3년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내가 그 시간동안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이
모든 것을 걸고 덤벼들었나라고 묻는다면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나를 믿고 지지해준 아내에게
내가 진정 최선을 다해 더 노력하고
좀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걱정스러운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 같아
괴로웠습니다.
‘아내가 그렇게 말한 이유가 무엇일까?’
요즘 저도 회사에서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면
거의 모든 동료들이 주식 이야기를 하기 바쁜 것 같습니다.
삼전이 20만원이네 내가 8층에서 팔았는데!
하이닉스 100만원이 이제는 익숙하네!
현대차 45만원인데 싸보인다!
아내도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공부를 해서 주식 투자를 했든
남이 사라고 해서 주식 투자를 했든
누구는 200% 누구는 300% 수익을 봤다는 이야기가 들릴텐데,
(반면.. 누군가 잃었다는 이야기는 잘 안하죠)
부동산 투자한다고 주말마다 집을 나가고 몇 년을 하면서도
아직도 변변치 않은 결과를 보이고 있는 제가
아내는 내심 밉기도 하고 차라리 주식이나 하지 싶었을 겁니다.
물론 아내는 항상 저를 지지해주고 믿어준다는 사실은 변치않습니다.
그저 주변 환경에 의해 자연스럽게 들 수 있는 생각이고,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왜 부동산 투자를 선택했는지 기준이 있고,
얼마 수익이 나진 않았지만 1호기를 팔고 갈아타야하는 명확한 이유와 목적이 있고,
월세를 살면서 더 좋은 자산을 갖기 위해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적극적으로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행위임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충분히 설명해주지 못한 탓에
아내는 걱정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생각하는 삶의 행복과 목표에 대해서는 얕게 여기고
제가 생각하는 노후준비와 미래의 모습만을 더 중요시 한 것 같아
너무나도 미안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과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에 집중하며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고 지혜롭게 보내며
천천히 준비해가자고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문득, 혼자서 여러가지 감정이 휘몰아 치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보니 드는 생각이,
아마 어딘가에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실
동료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디, 저와 동료분들 모두
결과보단 과정속에서 재미와 행복을 느끼고
다가오는 상황들을 지혜롭게 대처하며
목적지로 향하는 소중한 시간을 쌓아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자신이 아직도 늘 부족하게 느껴지고 걱정되고 두렵지만,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며 그저 선생님과 동료분들을 믿고,
다시 한 번 한걸음 나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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