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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냠냠] 26년 냠냠독서후기#13 조 내버로 - FBI 행동의 심리학

26.03.31

<본,깨>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것은 대략 15년 전이었던 거 같다. 그 때와 다르게 읽힌 이 책..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걸 내가 예전에 제대로 읽은 게 맞나?”였다. 어릴 때의 나는 이 책을 일종의 ‘사람 간파 매뉴얼’처럼 소비했다. 누가 거짓말하는지, 누가 불편한지, 누가 나를 속이려 하는지. '아, 이런 행동은 저런 감정을 표출하는 거구나.. ' '불쾌한 건데 말로는 괜찮은 것처럼 얘기하네' ' 등등.. 결국 관심의 방향은 전부 '남들', ‘타인’이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읽으니 시선이 완전히 뒤집혔다. 타인이 아니라, 나다. 이 책은 남을 읽는 책이 아니라, 나를 들키는 책이었다. 예전에는 “저 사람 왜 저렇게 행동하지?”였는데, 지금은 “나는 왜 저렇게 반응하지?”로 바뀌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무의식적으로 턱을 만지는 습관, 불편한 사람 앞에서 괜히 자세를 고치거나 시선을 피하는 패턴, 특정 상황에서 반복되는 제스처들. 이건 남을 분석하는 도구가 아니라, 내 무의식을 드러내는 데이터였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꾸미지 않은 생각과 감정, 그리고 의도의 표출이다." - 23p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비언어는 ‘꾸며지지 않는다’는 전제였다. 말은 얼마든지 포장할 수 있지만, 몸은 생각보다 솔직하다. 말보다는 훨씬 더 솔직한 것 같다. 이걸 깨닫고 나니까, 남을 보는 시선보다 스스로를 관찰하는 시선이 더 중요해졌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긴장하는지, 누구 앞에서 방어적으로 변하는지, 언제 에너지가 떨어지는지. 전부 몸이 먼저 말하고 있었다. 오늘도 성질 내면서 허공에 손을 휘저은 나를 떠올리면, 확실히 언어보다 비언어가 더 솔직한 게 맞는 거 같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관찰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관찰은 근육과 같다. 사용하면 강해지고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 29p

 

이 책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다. 습관이다. 관찰이라는 건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 반복으로 강화되는 근육이다. 결국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이 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하게 나를 인식하느냐’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다시 읽고 나서 사람을 더 잘 꿰뚫어보게 됐다고는 생각 안 한다. 대신, 나를 속이는 일이 조금 줄어들었다. 내가 괜찮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불편해하고 있다는 것,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이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 그걸 알아차리는 속도가 빨라졌다.

결국 이 책은 사람을 읽는 기술서가 아니라, 자기 인식의 훈련서다. 남을 읽고 싶어서 집어 들었는데, 끝까지 읽고 나면 결국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 그게 이 책의 본질이다.

 

정리하자면, 이번 독서는 ‘남을 읽기 위한 기술’에서 ‘나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관점이 완전히 전환된 경험이었다. 예전에는 타인의 거짓말과 감정을 간파하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신호를 내보내는지를 인식하는 데 더 의미를 두게 됐다. 핵심은 사람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아니라, 자기 인식이다. 몸은 이미 알고 있는데, 나는 그걸 늦게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을 통해 그 간극을 줄이는 연습을 시작한 셈이다. 앞으로는 이 책을 통해 내 삶에 적용할 점은, 타인을 읽기 전에 먼저 나를 관찰하는 습관부터 만든다. 그게 훨씬 정확하고, 훨씬 쓸모 있다고 본다.

 

<깨>

  • 이 책에서 나를 진정시키는 행동이 무엇이 있는지 체크하기
  • 스트레스 받을 때에 어떠한 비언어 행동을 하는지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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