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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가격(롭 딕스 저) 독서후기
우리는 지금 어떤 통화의 시대에 살고 있는 걸까? 왜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급격하게 심해지는 걸까?
이 책을 읽고 지금 우리가 쓰는 통화는 1975년 이후 더 이상 금에도, 달러에도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신뢰에만 기반하며 정부가 원할 때 돈을 찍어낼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금리를 조정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양적완화를 통해 직접 돈을 뿌리면서 1975년 이전과 확연히 차이 나는 속도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 채무자 입장인 정부는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이 있는 것이 더 좋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관대한 경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금을 그저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나의 소비력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행위임을 절실히 깨달았고 투자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 되새길 수 있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구매력 하락을 만회할 만큼 은행에서 충분한 이자를 받는 일은 불가능하다. 즉 자산 가치를 현상 유지라도 하려면 더 위험한 투자를 감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돈의 가치 저장 기능이 무력해진 탓에 적어도 지난 14년 동안 과거보다 훨씬 더 큰 피해를 당해왔던 셈이다.
왜 갑자기 1975년을 기점으로 이렇게 변했을까? 금본위제가 종식되고 돈이 ‘실물’과 완전히 분리되면서 정부가 더이상 재정 균형을 신경 쓰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채 발행을 통해 개인이나 기관에 돈을 빌리는 경우 돈이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뿐 돈이 창출되지는 않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면서, 그들은 돈의 창출 과정에 훨씬 더 직접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그 규모도 어마어마했다.
→ 월부를 알기 전까지, 나는 적금이 가장 안전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좀 더 높은 이율의 적금을 열심히 찾아다녔었는데, 아무리 이율이 높아도 나의 돈이 녹아내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무것도 안 함으로써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살아가는 시대의 경제가 어떤 상황인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것을 크게 깨달았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에서 양적완화를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지금 전쟁으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기저기에서 돈을 찍어내고 있음이 분명하고(요즘 미국 물가가 미쳤따..) 우리나라의 기조도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내 돈의 가치는 점점 줄어들 것이므로 투자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부동산으로 목표금액을 달성하고 그 이후에는 주식이나 금과 같은 다른 자산도 알아가면서 다각적으로 나의 돈을 지켜야겠다.
지금까지 살펴본 양적완화의 매커니즘은 매우 기발하지만 한 가지 근본적인 문제는 영원히 남는다. 미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는 아무리 금리를 낮추고 돈을 쉽게 빌릴 수 있게 해도 사람들이 대출 자체를 꺼린다는 점이다. 바로 이 지점에 다른 효과들이 등장한다.
대출금리와 마찬가지로 국채 가격은 다른 모든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즉 국채 가격이 오르면 그 여파로 부동산, 주식 등 다른 자산의 가격도 상승시키는 효과를 낸다. 이렇게 자산 가치가 상승하면 자산 소유자들은 더 부유해졌다고 느낄 것이고 따라서 재화와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쓸 가능성이 높아진다.
→ 이 단락을 읽으며 부동산도 그렇고 세상 모든 일에는 사람들의 심리가 중요하게 작용하는구나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금리를 낮추면 대출이 늘어나 통화량이 증가한다는 것이 수학 공식처럼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일정 부분은 그렇겠지만) 사람들의 신뢰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신뢰가 무너지면 원하는 방향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또 자산 가치가 상승하면 부유해졌다는 생각때문에 소비가 증가한다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부동산 정책도 일관적인 방향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기 때문에 점점 그 효과가 덜 해지고 규제하면 오히려 가격이 오르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는 이야기도 떠올랐다.
투자를 할 때도 그렇고, 그 외 어떤 일이든지 사람들의 심리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적완화와 저금리 정책은 이미 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자산을 취득할 만큼 신용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호재였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자산의 진입장벽만 높여 놓았다.
결국 이 정책들은 이미 자산을 보유한 기성세대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자산을 축적하려 애쓰는 청년세대에게 불이익을 안겨주는 방식으로 세대 간 불평등을 구조화시켰다.
→ 2021년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그 이전의 양적완화와 저금리 정책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그 때 나도 그렇고 다른 친구들도 더 이상 내 집을 가질 수 없을 거라는 패배감에 휩싸였고 무기력함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다. 우리 세대에서 욜로가 유행했던 것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라버린 자산가격의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 지금도 급격히 오르는 부동산 가격이 자산이 거의 없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어떠한 두려움과 무기력함을 주고 있는데, 이제는 그 때와 달리 앞으로도 꾸준히 기회가 있을 거라는 것을 알기에, 불평등하다고 불만을 갖고 여기서 멈출 것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며 나의 자산을 쌓아 나갈 것이다.
수익 극대화라는 관점에서만 보자면, 현금을 최대한 적게 보유하는 것이 답이다. 비상 상황에 대비한 적정 수준의 현금은 반드시 갖고 있어야겠지만, 그 외의 돈은 은행에 잠자게 두기보다는 인플레이션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하라. 두 번째 원칙은 ‘책임감 있게 부채를 활용하라’이다. 대출을 받는다는 것은 곧 위험을 짊어지는 일이다. 투자 수익이 나든 안 나든, 대출 이자는 정해진 시점에 실제 보유한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따라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신중하게 대출을 활용해야 하며, 예상보다 금리가 더 빨리 오르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나는 최소 20년의 투자기간을 설정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그때까지는 개별 연도의 투자 성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생각이다. 나는 투자 수익이 아닌 근로소득으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저자의 투자 관점에서 배울 부분이 참 많았다. 사실 이미 월부에서 튜터님들께 배운 내용이지만, 책으로 한 번 더 복습할 수 있었다. 최근 삼전 주식을 매도한 뒤 가격이 훨씬 더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자산을 갖는다'는 것에 대해 배웠지만 자산을 갖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금화를 해야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이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웠고 단기적으로 자산을 사고팔 생각을 하지 말고 저자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수도권 자산을 취득할 때까지는 지방 물건 사팔사팔을 반복해야겠지만..!)
또 레버리지를 이용할 때는 감당 가능 여부를 금리 인상을 고려해서 파악해야함도 배울 수 있었다.
세계 경제를 떠받치는 것은 더 이상 금본위제나 달러 연동제와 같은 실물 기반이 아니다. 신뢰가 유일한 기반이며 그 신뢰가 흔들리면 극단적이고 있을 법하지 않은 일들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속도로 발생할 수 있다.
앞으로 시장에 더 많은 극단적인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10년 후에 순자산 30억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10년 후에는 30억이 지금의 15억과 같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목표보다 더 많은 금액을 벌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투자실력을 기르고 실제로 투자해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나의 자유로운 삶을 위해,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나의 돈을 잘 지키고 키워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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