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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기본이 되는 돈 자체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돈은 매일 쓰고, 벌고, 모으는 대상이지만
막상 “돈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막연하고 모호하게 느껴집니다.
이 책 12페이지에는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돈은 매우 복잡하고, 거의 모든 사람이 지루해하고, 의도적으로 불투명하게 만들어진 주제다. 심지어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도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다.
이 문장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저 역시 돈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설명하려고 하면 금리, 환율, 인플레이션, 유동성에 대해 알긴 하지만
정의와 현상에 대해 세부적인 설명을 할 때 막히는 부분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결국 투자도 돈의 흐름과 가치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만큼
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투자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책을 통해 돈이 어떻게 움직이고, 왜 가치가 변하며
정부와 시장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다루는지 하나씩 이해해보려 합니다.
49 구매력 하락을 만회할 만큼 은행에서 충분한 이자를 받는 일은 불가능하다. 즉 자산 가치를 현상 유지라도 하려면 더 위험한 투자를 감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243 항상 자금의 어느 정도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그 돈의 가치는 하락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필요할 때 바로 쓸 수 있는 대가로 치르는 비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현금의 구매력이 자연스럽게 감소합니다.
따라서 자산 가치를 방어하려면 인플레이션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돈을 운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은행 예금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이기기 어렵고
결국 자산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역설적으로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가장 전략적인 선택이 될 때가 있습니다.
현금을 보유하는 동안 그 가치는 점진적으로 하락하겠지만
더 큰 기회가 왔을 때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유동성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이런 필요성을 실전 투자 경험을 통해 절감했습니다.
과거 주식 투자로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산이 주식에 묶여 있었습니다.
당시 부동산 1호기 투자를 위해 주식을 매도해야 했는데
시장 사이클이 맞지 않아 충분한 수익을 거두지 못한 채 자금을 인출해야 했습니다.
그때의 아쉬움은 투자자로서 큰 교훈이 되었습니다.
반대로 지금은 부동산 갈아타기를 준비하면서 또 다른 형태의 딜레이를 겪고 있습니다.
부동산은 주식보다 환금성이 낮아 매도와 현금화에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 다음 선택을 빠르게 실행하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결국 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식할 수는 있지만
더 수익성 높은 자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적 공백과 유동성 제약 역시 큰 리스크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하며 원하는 시기가 오기 전까지 섣불리 투자하지 않고
현금을 쌓아두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현금 가치가 줄어드는 것을 알면서도 보유하는 이유는
그로 인한 작은 손해보다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실행하지 못해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갈아타기 과정에서 자금 흐름이 꼬이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일시적인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현금을 보유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이처럼 현금과 유동성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돈의 가치 자체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39 오늘날의 통화가 완전히 고정된 가치를 지닌다는 환상을 깨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65 정부는 명시적으로 적정한 인플레이션을 원하고, 때로는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그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디플레이션보다 낫기 때문이다. 다음 달 물가가 오늘보다 더 떨어질 것을 안다면 사람들은 구매를 미룰 것이다. 팔리지 않고 쌓이는 물건이 많아질 테니 기업들은 생산량을 줄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줄 임금을 감당하지 못해 인력을 감축해야 할 지 모른다. 둘째, 인플레이션은 사람들로 하여금 돈이 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인플레는 현금 가치를 계속 떨어뜨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현금을 많이 보유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대신 사람들은 그 돈으로 물건을 사거나(고용 창출 및 경제 성장에 기여) 투자하거나, 약간의 이자라도 받기 위해 은행에 저축하기로 마음을 먹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채무자에게는 좋은 일이다. 정부는 왜 채무자에게 친절한 것일까? 그 이유는 가장 큰 채무자가 바로 정부 자신이기 때문이다.
68 돈을 풀고 나서 실제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일정하지도 않고, 예측도 불가능하다.
어릴 때만 해도 저는 돈의 가치가 고정되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학창 시절 친구들과 축구를 한 뒤 국밥이나 짜장면을 먹으러 갔을 때
예전보다 가격이 오른 것을 보면 그저 상술이거나 심한 경우에는 행패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개념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물가 상승이 누군가의 욕심 때문에 발생하고 그 피해를 다수가 떠안는 일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돈 공부를 하면서 생각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물가가 떨어지는 것이 무조건 좋은 일이라고 여겼지만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사람들은 소비를 미루게 됩니다.
기업은 재고 부담과 매출 감소로 생산을 줄이게 되고
결국 고용과 임금까지 위축될 수 있습니다.
이 구조를 처음 이해했을 때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적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있어야
오히려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이제는 어느 정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손해를 피하려는 인간의 본성을 생각하면 물가가 조금씩 오르는 환경은
사람들로 하여금 소비와 투자를 계속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돈이 순환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부정적인 현상이 아니라
경제를 움직이게 하는 하나의 장치처럼 느껴졌습니다.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오니 지금 소비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공포 마케팅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것과 사람들의 불안을 자극해
성급한 소비나 투자를 유도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 자체를 무조건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리와 영향을 이해한 상태에서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두는 것도 독점과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
역시 또 다른 왜곡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장경제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리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일이며
그것이 시장과 정부 사이에서 계속되는 줄다리기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경제시장은 국내 변수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글로벌 이해관계자와 복잡한 밸류체인이 얽혀 있기 때문에
정책 효과는 생각보다 직선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금리 조절은 물론이고 양적완화와 양적긴축도 매우 신중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경기를 살리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한편으로는 부동산에는 강한 규제를 유지하고 주식시장에는
상대적으로 완화적인 신호를 주는 등 여러 정책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책과 결과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 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추가 정책을 서두르기보다는 기존 정책의 효과를 지켜보는 시간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체감의 측면에서 보면 지금은 돈이 많이 풀렸음에도
아직 그 영향이 전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원화 약세와 환율 상승 흐름을 보면서
저는 원화 가치 하락을 간접적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소비재 가격은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잠시동안은 안정화시킬 수 있지만
환율과 같은 지표를 통해 실질적인 원화 가치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책이 존재한다고 해서 시장이 언제나 의도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135 사람은 공포와 탐욕 같은 골칫덩어리 감정을 가진 존재이고, 이 감정들이 중앙은행의 계획을 수시로 망쳐놓는다.
170 과도하게 돈을 빌리고 과소비했던 것이 위기의 원인이라면 파산할 사람은 파산하도록, 폐업할 곳은 폐업하도록, 고통을 겪는 곳은 감내하도록 일단 놔두는 것이다. 당장은 끔찍하겠지만 모든 것이 정리되고 나면 훨씬 더 견고한 기반 위에서 경제를 재건할 수 있다. 그런데 정부는 지금의 고통을 감수하자라는 선택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현재의 재정 상황에 불만을 품으면 다음 선거에서 정권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인간의 심리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아이작 뉴턴조차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고 말했듯
시장 참여자인 인간은 본질적으로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 존재입니다.
워런 버핏은 환희에 팔고 공포에 사라고 조언하지만
대다수의 투자자는 자산 가격이 정점에 가까워질 때
뒤늦게 뛰어드는 실수를 반복하곤 합니다.
이러한 인간의 심리적 편향은 중앙은행의 금리 조절이나 양적완화 정책이
의도한 방향과 다르게 때로는 예측 범위를 벗어난 증폭이나 왜곡된 결과로 나타나게 만듭니다.
이러한 인간적인 개입이 드러나는 사례가
바로 일본의 좀비 기업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좀비 기업이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워
정부의 지원이나 금융권의 대출 연장이 없으면
당장 파산할 수밖에 없는 상태의 기업을 말합니다.
일본이 이러한 기업들을 방치하게 된 배경에는 버블 붕괴 이후의 사회적 공포가 있었습니다.
급격한 파산과 구조조정은 대규모 실업을 유발하고 사회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기에
정부는 고용 보호를 명분으로 연착륙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연착륙이 지나치게 장기화되었다는 점입니다.
좀비 기업을 보호하느라 한정된 자본과 유능한 인재가 생산적인 곳으로 흐르지 못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일본의 산업 경쟁력은 심각하게 저하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로 인한 금리 왜곡입니다.
정부와 금융권은 좀비 기업들이 파산할 것을 두려워해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외통수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또, 비생산적인 기업의 생존을 위해 공급망 내의 단가를 억지로 맞추거나 보조금을 투입하다 보면
건강한 기업들까지 효율성을 잃고 동반 하향 평준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정권 입장에서는 대규모 실업을 유발할 구조조정을 쉽게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당장의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제적 고통을
미래로 미루는 것은 매우 유혹적인 선택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잃어버린 10년이 30년 가까운 침체로 이어진 일본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는 문제를 계속 미루는 것이 결국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결국 경제 정책의 성패는 정책 당국의 결단력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통을 감내하고
그 결정을 지지할 수 있는 시민의식에도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의 아픔을 피하기보다 구조조정이라는 어려운 선택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국가 경제도 비효율의 늪에서 벗어나 더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돈은 단순히 숫자나 자산이 아니라
사람의 심리, 정부의 정책, 시장의 흐름이
모두 얽혀 있는 복합적인 존재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아직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돈을 바라보는 시야는 이전보다 훨씬 넓어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투자 자체에만 집중하기보다
그 바탕이 되는 돈의 원리와 흐름을
꾸준히 공부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 돈은 매우 복잡하고, 거의 모든 사람이 지루해하고, 의도적으로 불투명하게 만들어진 주제다. 심지어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도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다.
23 돈의 3가지 중요한 기능은 아래와 같다. 첫째, 돈은 일반적인 지급수단이며, 교환의 매개체로 불린다. 둘째, 돈은 어떤 것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측정하는 수단이며, 가치 척도라 한다. 셋째, 돈은 가치 저장 수단이다.
29 왜 우리는 국가 통화를 사용하고 있을까? 오랫동안 일상에서 널리 사용해왔고, 세금을 자국 통화로만 받기 때문이다. 국가 공식 통화에 가치를 부여하는 요인이 습관과 강제력 뿐이라니, 그 이상의 무언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사실 그게 전부다.
39 오늘날의 통화가 완전히 고정된 가치를 지닌다는 환상을 깨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49 구매력 하락을 만회할 만큼 은행에서 충분한 이자를 받는 일은 불가능하다. 즉 자산 가치를 현상 유지라도 하려면 더 위험한 투자를 감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57 현실에서는 경제 내 모든 재화와 서비스마다 각기 다른 인플레이션율을 지닌다.
57 일부 재화는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으로 가격이 차츰 저렴해지는 디플레이션을 겪기도 한다. 가장 좋은 사례로 기술을 들 수 있다.
65 정부는 명시적으로 적정한 인플레이션을 원하고, 때로는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그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디플레이션보다 낫기 때문이다. 다음 달 물가가 오늘보다 더 떨어질 것을 안다면 사람들은 구매를 미룰 것이다. 팔리지 않고 쌓이는 물건이 많아질 테니 기업들은 생산량을 줄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줄 임금을 감당하지 못해 인력을 감축해야 할 지 모른다. 둘째, 인플레이션은 사람들로 하여금 돈이 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인플레는 현금 가치를 계속 떨어뜨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현금을 많이 보유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대신 사람들은 그 돈으로 물건을 사거나(고용 창출 및 경제 성장에 기여) 투자하거나, 약간의 이자라도 받기 위해 은행에 저축하기로 마음을 먹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채무자에게는 좋은 일이다.
66 정부는 왜 채무자에게 친절한 것일까? 그 이유는 가장 큰 채무자가 바로 정부 자신이기 때문이다.
68 돈을 풀고 나서 실제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일정하지도 않고, 예측도 불가능하다.
105 은행은 대출할 때마다 이자와 수수료를 벌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누구에게나 대출을 해주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그렇다면 은행들이 이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제어하는 방법은 어느 정도까지는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통제한다. 차입자가 그 돈을 갚지 못하면 은행은 실제 손실을 입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2가지 방법을 통해 대출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 첫째는 대출할 수 있는 비율을 정하는 기술적 규제 기준을 설정한다. 둘째는 대출 비용(금리)이다.
134 차입 비율을 낯추려 한 이유는 하나는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기 위해서, 다른 하나는 GDP를 끌어올리기 위해서이다. 기업들이 자금을 빌려 생산량을 늘리는 데 투자한다면, 추가된 생산량이 GDP에 반영된다. 개인이 소비를 위해 돈을 빌리면 그 소비가 GDP에 반영된다. 따라서 부채가 많을수록 GDP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이는 정부가 바라는 모습이다.
135 사람은 공포와 탐욕 같은 골칫덩어리 감정을 가진 존재이고, 이 감정들이 중앙은행의 계획을 수시로 망쳐놓는다.
144 정부는 세금을 거둬들이고, 그렇게 모은 돈을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지출한다. 이 중 일부는 재분배의 성격을 가진다.
150 정부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빌릴 수 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정부에 돈을 빌려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줄을 서 있다. 왜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안전하다고 여겨질까? 돈을 비렬주는 데 따르는 주된 위험은 빌려간 쪽이 약속대로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에 돈을 빌려주면 억지로라도 세금을 징수해 상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돈을 추가 발행해 부채를 상환할 수 있다.
170 과도하게 돈을 빌리고 과소비했던 것이 위기의 원인이라면 파산할 사람은 파산하도록, 폐업할 곳은 폐업하도록, 고통을 겪는 곳은 감내하도록 일단 놔두는 것이다. 당장은 끔찍하겠지만 모든 것이 정리되고 나면 훨씬 더 견고한 기반 위에서 경제를 재건할 수 있다. 그런데 정부는 지금의 고통을 감수하자라는 선택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현재의 재정 상황에 불만을 품으면 다음 선거에서 정권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173 양적완화는 실제 돈을 창출하는 과정 자체는 간단하다. 문제는 새로 찍어낸 이 돈을 어떻게 세상에 풀 것인가이다. 중앙은행이 정부로부터 새로 발행된 국채를 직접 사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대신 이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으로부터 기존 국채를 구매한다.
243 항상 자금의 어느 정도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그 돈의 가치는 하락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필요할 때 바로 쓸 수 있는 대가로 치르는 비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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