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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많은 INFJ의 저평가아파트 오프라인 특강 후기

26.04.16 (수정됨)

드리지 못한 메모 대신, 이 글을 남깁니다.


저는 뼛속까지 I인 사람입니다.

 

너나위님께 전달드리고 싶던 쪽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다시 들고 왔습니다. 그래서 그 메모 대신, 이 후기를 써봅니다 :)


다른 길을 걸었는데, 같은 풍경을 봤습니다.

 

너나위님은 10년간 투자의 맨땅에 헤딩하며 부자가 되셨고, 저는 10년 가까이 제 분야에서 맨땅을 헤딩하며 원하던 자리에 앉았습니다. 분야는 완전히 다르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자꾸 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

 

무언가에 매몰되어 시간을 흘려보냈다는 것. 이루고 나서 돌아보니 공허했다는 것. 그래서 지금은 "다음 사람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

 

너나위님이 가족과의 시간을 이야기하실 때, 엄마가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20대의 추억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거야. 그렇게 연구실에만 붙어있으면 추억이 없을 거야." 

 

그때는 그 말이 와닿지 않았었어요. 하나라도 더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직도 전 어리지만!) 원하던 걸 이루고 나서야 그 말이 참 많이 와닿습니다..

 

타지에서 외로웠던 날들. 부족함과 불안함에 화장실에서 몰래 눈물 흘리던 시간들. 같은 길을 걷는 동기들의 배경은 다들 대단한데, 우리 아빠는 시내버스 기사님이셨을 때 — 한 번도 부끄러운 적 없었는데, 어느 날 자꾸 숨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의 그 감정.

 

결국 제가 원한 걸 이루고 나니, 너나위님이 말씀하셨던 것과 똑같았어요. 남들이 원하는 걸 이루고 나서 가만히 있어보니 아무것도 아닌 느낌이었다는 그 말. 

 

저도 그랬습니다. 목표를 이룬 다음 날, 한동안 멍하니 있었어요.


단팥빵 이야기에 웃으면서 찔렸습니다.

 

너나위님이 투자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는 단팥빵 에피소드. 웃기면서도 저한테는 찔리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거든요. 살림이나 생활 상식, 지금 배우고 있는 부동산이나 주식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제 분야 이야기는 각이 나옵니다. 어떻게 해야할 지 보이거든요.

 

어떤 일이든 제 전문 영역의 프레임으로 먼저 바라보게 되는 그 습관. 한 우물을 오래 파온 사람들끼리만 아는 그 감각이 있구나를 느끼고, 거기서 묘하게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결국 너나위님이 말씀하고 싶으셨을 것

 

강의를 듣고 시간이 지나니까,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 한 가지가 계속 남아 있습니다.

자기만의 철학과 기준을 세워라.

 

이게 결국 너나위님이 가장 하고 싶으셨던 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떤 물건을 사라, 어디에 투자하라가 아니라, 자기 기준을 스스로 세울 수 있을 만큼 직접 공부하라는 것. 누군가의 답을 빌리지 말고, 자기 질문을 만들라는 것.

 

이건 제가 제 분야에서도 뼈저리게 느낀 거라 더 깊이 공감했습니다. 기준 없이 남의 방향을 따라갔던 시간은 결국 돌아와야 할 길이 되었고, 내 기준이 생긴 후에야 비로소 흔들리지 않게 되었거든요. 

 

투자도 결국 같은 거더라고요. 그 기준은 아무도 대신 세워줄 수 없고, 직접 공부한 시간만이 만들어주는 거라는 것.


어머님 이야기에서, 제가 가장 오래 멈췄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가장 마음이 아팠습니다. 부러우면서도요.

저는 사회에 나오고 나서, 사람들이 "어디 사세요?", "부모님은 뭐 하세요?"라고 물을 때가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사람들은 그냥 대화를 하고 싶었던 거예요. 가벼운 안부였을 겁니다. 그런데 저만 혼자 무거웠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고졸이시고, 아빠는 시내버스 기사님입니다.

 

한 번도 부끄러운 적이 없었는데, 어느 날 문득 부모님 직업을 자꾸 숨기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걸 인식한 순간이 가장 아팠습니다. 그 감정 때문에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구요.

 

지금 우리 부모님은 대전의 언덕 위 빌라에 사세요.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고생하고 계시구요. 가족에게 큰 일이 있은 후 그곳에 자리 잡으셨습니다. 

 

저는 원하던 것을 이뤘는데, 부모님을 평지 아파트로 옮겨드릴 힘이 아직 없다는 게 — 그게 제가 조급해지는 이유입니다.

 

너나위님이 "조급하게 하지 마라"고 말씀하시는 거, 머리론 알지만, 마음이란 게 참… 그렇습니다 ㅎ.ㅎ


그래서 제가 이 강의에서 얻은 것

 

너나위님이 돈을 많이 벌고 나서 공허함을 느끼고, 월급쟁이부자들을 시작해 많은 사람들의 노후를 돕겠다고 결심하신 이야기. 

 

저도 지금 같은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제가 이룬 것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저는 2023년에 설정한 제 마일스톤인 2028년까지 충분한 순자산을 만들어서, 부모님께 제가 지금 느끼는 이 세상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은퇴 이후가 걱정이 아니라 기대가 되는 세상. 일이 의무가 아니라 자아실현인 세상.

 

그리고 아빠의 오랜 꿈이 하나 있는데요. 그 꿈을, 제가 이뤄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나위님께

 

유명해지신다는 건, 그만큼 모르는 사람들의 말에 노출된다는 뜻이기도 하잖아요. 강의를 들으면서, 이 분이 얼마나 많은 진심을 담아 이 자리에 서 계신지가 느껴졌습니다. 그 진심을 모른 채 던지는 말들이 있을 텐데 — 부디 그런 말들에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길을 걸어왔는데,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위로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뼛속까지 I인 사람이, 저엉말 용기를 내서 남기는 후기입니다 :)

 

너나위님, 감사했습니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지만, ‘눈팅’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라는 거 잊지말아주세요. 그리고 그 눈팅하는 사람들은 너나위님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잘 느끼고 있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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