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수도권 투자 판단법과 운영법
오늘 밥잘님의 강의를 들으며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투자에 대한 관점이 한 번에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어디를 사야 하나"라는 질문에서 벗어나,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내 삶의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를 다시 돌아보게 된 시간이었다.
밥잘님은 지금을 상승장으로 보고 계셨다. 그 근거가 인상적이었는데, 수강생들이 던지는 질문의 결을 읽어내는 현장 감각과, 과거 정책 흐름 그리고 주택구입부담지수라는 객관적 지표를 함께 놓고 판단하신다고 하셨다. 이야기를 들으며 머릿속에 흐름이 그려졌다. 상승 초반의 가수요장이 지나가면 고강도 규제가 반복되고, 대출과 취득·양도·보유세가 강화되며
다주택과 투자수요가 억제된다. 그러면 전세 매물이 줄고 전세가가 오르며 실수요장이 만들어지고, 결국 하급지까지 상승이 번진다는 것이다. 이 사이클 속에서 지금 내가 서 있는 지점을 가늠해 보니 2019년에서 2020년 사이의 어느 구간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 공시가율이 70~80%였고 공정시장가액비율이 95%까지 갔던 적도 있다는 말씀 앞에서는 조금 아득해졌다. 정책이 어디까지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감당 가능해 보이는 숫자들도 보수적으로 다시 계산해봐야겠다는 다짐이 섰다. 내 보유와 운영을 그 최악의 시나리오 위에 올려놓고도 괜찮은지를 점검해봐야 한다.
가장 크게 울린 말씀은 밥잘님이 "서울 투자를 언제 할지"를 고민하지 않으셨다는 대목이었다. 앞마당이 충분히 쌓이면 어느 지역이 지금 싸고 좋은지가 자연스럽게 보이기 때문에, 고민 자체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나는 정해진 답을 들고 시장을 재단하려 했던 것 같다. 유연한 사고와 선택이 결국 현명한 투자라는 말씀 앞에서, 투자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새겼다. 그리고 그 돈을 버는 이유도 분명해야 했다. 목표는 시스템 투자가 아니라 안전한 노후 준비와 경제적 자유라는 이 문장을 오래 마음에 두기로 했다. 방법론이 목표를 삼켜버리면 길을 잃는다.
가치 판단의 기준에 대한 이야기도 내겐 충격에 가까웠다. 상승장에서는 후순위로 밀려 있던 단지의 전세가가 오히려 더 높게 찍히는 일이 생긴다는 설명을 들으며, 전세가만 보고 단지를 평가했던 내 시선이 얼마나 얕았는지 깨달았다. 상황에 따라 거래 가격은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다. 그리고 밥잘님은 가치 판단이란 미래에 더 오를 곳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가치가 어디가 더 좋은지를 보는 것이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내가 그동안 호재에 기대어 단지를 좋게 봤던 습관에 기준점을 새로 잡아주었다. 지역 순위로 줄을 세우는 게 아니라 단지 자체의 가치와 사람들의 선호도로 판단해야 한다는 말씀도 함께 마음에 박혔다. 선호도가 있는 단지는 임차인도 더 수월하게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선호도를
가늠하는 가장 단순한 질문은 "내가 이 단지에 살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이었다. 수지가 선호를 받자 풍산도 함께 올라간 사례, 그러나 튜터님은 보유와 관리의 수월함을 이유로 운영이 편한 단지를 고른다는 대목에서, 급지가 낮더라도 선호도를 더 본다는 기준이 구체적으로 그려졌다. 상승장 후반에 구축과 재건축, 리모델링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는 말씀도 같은 맥락이었다. 재건축과 리모델링의 가능성에 기대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입지가치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 다주택으로 챗수를 늘리기보다는 입지가 좋으면 구축이라도 매수한다는 선택에서 그 원칙이 일관되게 흐르고 있었다.
운영과 매도에 관한 이야기는 특히 깊이 남았다. 매도의 기준은 "갈아탈 더 가치 있는 물건이 있는가" 하나였다. 더 오를 곳으로 옮겨 타는 것이 아니라, 지금 더 가치 있는 물건으로 옮겨 탈 수 있을 때 매도한다는 원칙. 공부하고 산 물건이라면 수익이 나지 않아도 기다릴 줄 알아야 하지만, 회복이 너무 오래 걸리면 기회비용을 생각해 매도할 수도 있다고 하셨다. 다만 그 경우에도 갈아탈 곳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 때는 대응하며 준비하고, 감당할 수 없을 때는 매도한 뒤 반드시 복기를 통해 성장해야 한다는 말씀은 투자자로서의 자세 그 자체였다. 강남 1시간 이내 단지는 싼 시점에 잡아두면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동안 오래 보유해도 충분히 수익이 나지만, 강남 1시간 바깥 단지는 상승 기간이 짧고 오르자마자 하락이 올 수 있어 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한다는 실전 감각도 선명하게 들어왔다. 그리고 하락장에서만 갈아타는 게 아니라 상승장에서도 정부 정책에 따라 갈아탈 수 있다는 말씀, 3급지와 2급지의 끝단지들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도 급지별·생활권별 시세 트래킹을 꼼꼼히 해야 상대적 저평가를 짚어낼 수 있다는 조언은 앞으로의 루틴에 바로 반영해야 할 지침이었다.
강의 끝에서 밥잘님이 30억 자산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건네신 말씀이 오래 남았다. 역전세는 필연적이고, 밥잘님 자신도 하락장에서 3년간 투자를 못 하셨다는 고백. 우리는 1년만 못 해도 조급해한다는 말씀이 부끄럽게 다가왔다. 답은 결국 계속 모의고사를 하면서 시장 안에 머무르는 것이었다. 수도권과 지방은 1:1로 매칭되지 않고 지방이 덜 좋은 것도 아니라는 말씀 앞에서, 결국 내가 쌓아야 할 실력은 입지가치를 읽고 사람들의 선호도를 읽고 사이클의 지점을 읽는 세 가지임이 분명해졌다. 그리고 "가늘고 길게는 없다, 몰입해야 한다"는 한마디. 마지막으로 기버가 된다는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손을 잡아주고 기여해주는 것이면 충분하다는 말씀에서 투자자로서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의 방향까지 함께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적용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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