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9일 이후 매물 잠김이 시작된다는 뉴스와 주변 지인 분들에게
심심찮게 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5월 9일 이전 부터 전세 매물은 줄어들었고
매매,전세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지금 사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는데요.
'계약 만료가 6개월 남았는데, 집주인한테 연락이 올까 봐 불안 한 적이 해요..
갱신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데, 아이 학교는 또 어떻게 하나 싶고요.'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이사입니다. 짐을 쌀 때마다 '다음엔 내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막상 전세가를 보면 또 엄두가 안 나고. 그렇게 또 2년이 지나갑니다.'
‘2년 전 2억 5천에 들어왔는데, 갱신하려니 집주인이 3억 2천을 부릅니다.
7천만 원을 어디서 구하죠? 대출을 더 받자니 부담되고, 이사를 가자니 갈 데가 없고.’
이 중 하나라도 공감이 되셨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시장 상황을 현실적으로 짚어보고,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함께 생각해봤습니다.
지금 서울 전세 시장은 복합적인 이유로 물건이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토지거래허가 규제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며 임대 물건을 내놓기가 어려워졌고,
임대차 3법(2+2 갱신청구권) 덕분에 기존 세입자들은 5% 인상 상한 안에서
갱신을 선택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사를 굳이 갈 이유도 없고,
결과적으로 시장에 나오는 전세 물건 자체가 크게 줄었습니다.
실제로 서울 서북권에 있는 지역에서
20~30평대 전세 물건이 합쳐서 30개도 채 되지 않습니다.
서울 한 구에서 나온 전세 물건이 30개가 안 된다는 게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느껴지시나요?
나오는 즉시 계약이 됩니다.
지금 남아 있는 물건들은 이사 시기가 맞지 않거나,
최근 급등한 전세가를 받아들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5월 9일까지 양도세 중과가 적용되며
다주택자 물건들이 실거주자에게 넘어갔는데,
5월 9일 이후 다주택자 매물을 잡지 못한 분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결국 전세 시장으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임대 물건은 더 줄고, 수요는 그대로인 상황이 됩니다.
매물이 없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공급이 기대 해볼 수 있는 기사를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등록임대주택 의무기간 종료입니다.

출처 : 국민일보
등록임대주택이란,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다주택자 양성화를 위해
8년 장기 임대 등록 시 양도세 중과 배제, 종부세 합산 배제 혜택을 준 제도입니다.
당시 집을 하루아침에 지을 수 없으니,
임대 수요를 늘려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거예요.
혜택이 과하다는 비판 이후 2020년 신규 등록이 중단됐습니다.
그동안 이 등록임대주택들은 시중보다 낮은 전세가로 공급되며
전체 전세 평균을 낮추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쉽게 말하면, 전세 시장의 가격 완충재 역할을 해온 셈이에요.
그런데 이 의무기간이 올해부터 대거 종료됩니다.

출처 : 국민일보
2026년(올해): 서울 등록임대 2만 2,822가구 의무기간 종료
2027~2028년: 추가 1만 4,861가구 말소 예정
서울 연간 아파트 적정 수요량: 약 4만 6천 가구.
2028년까지 서울 입주 물량과 더해봐도 공급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올해만 2만 2천 가구가 넘습니다.
서울 중간 규모 구 하나의 아파트 전체 물량과 맞먹는 숫자예요.
이 물건들이 한꺼번에 시장 가격으로 전환된다고 생각하면, 그 충격이 작지 않습니다.
의무기간이 끝난 임대인은 두 가지 선택을 하게 됩니다.
매도하거나, 5% 인상 제한이 풀린 상태에서 현재 시세대로 전세를 다시 내놓거나.
어느 쪽이든 지금까지 낮게 억눌려 있던 전세가가
시장 수준으로 올라오는 건 불가피하다고 생각됩니다.
집을 사라고 부추기는 게 아닙니다.
다만 거주 안정성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2년, 4년마다 이사를 반복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고,
아이가 있다면 학교 문제까지 얽혀서 더욱 그렇습니다.
전세를 유지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면 전세로 사셔도 됩니다.
다만 한 번쯤은 내가 처음 들어왔을 때 전세가가 얼마였는지,
지금은 얼마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직접 숫자로 써보시길 권합니다.
막연하게 "올랐네" 하고 넘기는 것과,
직접 계산해보는 건 전혀 다른 느낌이거든요. 그 계산이 내 선택의 기준이 됩니다.
매수를 선택하셨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1. 먼저 내 예산을 파악하기
내가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이 얼마인지,
무리하지 않는 대출 범위는 어디까지인지를 먼저 계산해보세요.
저도 처음에 이 과정을 건너뛰고 단지부터 봤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고 나서야 예산이 안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예산이 먼저고, 단지는 그다음입니다.
직장과 가까운 곳 또는 강남 접근성이 좋은 위치를 기준으로
내 예산에 맞는 단지를 찾아보는 것이 시작입니다.
2. 한 단지만 보지 말고 넓게 보기
5월 이후 매물이 잠겼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현장에서 매물은 있습니다. 매물이 0이 아닙니다.
다만 가격이 높게 올라온 물건들이 많습니다.
꼭지를 잡는 게 아닐까 불안하다면, 그 물건은 안 사면 됩니다.
저도 처음엔 한 단지만 보면서 "여기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넓게 보기 시작하니까 내 예산에 맞는 단지가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한 단지만 바라보며 기다리기보다
여러 단지를 넓게 보면서 내 감당 범위 안의
물건을 끝까지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3. 조급하지 않되, 멈추지 않기
중요한 것은 시장을 계속 보면서
내 상황에 맞는 선택지를 준비해두는 것입니다.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가 왔을 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보고 있어야 보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내가 덜 후회하는 방향으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세를 계속 사는 것도 선택이고,
내 집을 마련하는 것도 선택입니다.
어느 쪽이 맞다 틀리다가 아닙니다.
다만 그 선택이 시장 상황을 모른 채 한 선택인지,
알고 나서 한 선택인지는 나중에 분명히 차이가 납니다.
시장을 이해하고,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답이 보입니다.
저도 그렇게 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내 자산을 가지는 기쁨을 한번 그려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