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올해 월급은 올랐습니다.
그런데 통장 잔액은 작년 이맘때와 똑같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통계 한 줄을 보고, 저는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상위 20% 가구의 월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1,200만 원을 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0.4%.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열심히 일한 1년이, 통계 위에서 ‘0’에 가깝게 적혀 있었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는 한 단어로 요약됩니다.
양극화.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약 1,238만 원으로 1년 전보다 4.2% 늘었습니다.
반면 하위 20% 가구는 117만 원으로 2.7% 느는 데 그쳤습니다.
상위와 하위의 격차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6.59배.
2020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가장 벌어진 수치입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반도체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두둑한 성과급이 1분기에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통장엔 수천만 원이 한 번에 꽂혔고,
누군가의 월급은 오른 물가를 따라잡지도 못했습니다.
실제로 물가를 반영한 ‘실질 근로소득’은 1.7% 줄었습니다.
월급은 분명 올랐는데, 손에 쥔 돈의 힘은 오히려 약해진 겁니다.
여기까지는 ‘소득’ 이야기입니다.
저를 정말 멈칫하게 만든 건 그다음이었습니다.
소득 격차는 시간이 지나면 그대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더 단단한 ‘자산 격차’로 굳어집니다.
가장 최근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순자산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약 17억 원.
하위 20% 가구는 약 3,890만 원이었습니다.
격차는 무려 44.9배.
1년 전(42.1배)보다 더 벌어졌습니다.
더 결정적인 숫자가 있습니다.
같은 기간, 근로소득은 약 2.4% 늘었지만
부동산·금융자산에서 나오는 재산소득은 약 9.8% 늘었습니다.
내 ‘노동’이 돈을 버는 속도를, 그들의 ‘자산’이 돈을 버는 속도가 이미 추월한 겁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합니다.
같은 회사에서,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월급을 받아도
한쪽은 그 돈을 ‘소비’에 쓰고
한쪽은 그 돈을 ‘자산’으로 바꿔 둡니다.
10년 뒤 두 사람의 통장은, 같을 수가 없습니다.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순자산 3억 원 미만이라는 통계가
이 격차가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말해 줍니다.
저는 멘토이기 전에,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월급만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격차가 벌어지는 통계를 보며 불안만 키우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 불안을 멈춘 건, 결국 ‘세 가지 행동’이었습니다.
부자가 되는 첫걸음은 투자가 아니었습니다.
현실을 정확히 아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가진 자산에서 빚을 뺀 순자산이 얼마인지,
내 돈이 매달 어디로 새는지,
저는 종이 한 장에 솔직하게 적어 봤습니다.
부끄러운 숫자였습니다
하지만 그 부끄러움이 출발점이었습니다.
막연한 불안은, 정확한 숫자 앞에서 ‘계획’으로 바뀝니다.
물가는 매년 돈의 가치를 갉아먹습니다.
통장에 현금으로만 쌓아 두면, 가만히 있어도 가난해지는 구조입니다.
부자들이 재산소득을 9.8% 불리는 동안,
현금만 들고 있던 사람은 사실상 마이너스였던 셈입니다.
그래서 저는 월급의 일부를, 매달 ‘일하는 자산’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투자가 아니어도 됩니다.
내 그릇에 맞는 저평가된 자산을 찾고,
그 자산이 내 대신 일하게 만드는 구조.
핵심은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자산을 가진 사람’ 쪽으로 한 칸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격차 통계를 보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당장 뭐라도 크게 질러서 따라잡고 싶어집니다.
그 조급함이 가장 위험합니다.
자산은 하루아침에 불어나지 않습니다.
저평가된 자산을 사서, 흔들리지 않고 ‘오래 들고 가는 힘’이
수익률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저는 ‘오늘의 작은 즐거움’을 조금 미뤘습니다.
읽고(독서), 배우고(강의), 직접 발로 확인하고(임장), 먼저 간 사람들의 사례를 모았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격차를 거꾸로 좁히는 가장 확실한 길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를 시작하고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당장 통장에 0이 몇 개 더 붙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매달 내 자산이 조금씩 일을 시작했고,
물가가 오를수록 함께 가치를 키우는 자산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통계 기사를 봐도 더는 불안하지 않게 됐습니다.
격차가 벌어지는 쪽이 아니라, 좁히는 쪽에 서 있다는 감각.
저는 그 감각을 아이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습니다.
“아빠는 월급만 믿지 않고, 돈이 일하게 만들었어.”
언젠가 이 말을 떳떳하게 해 줄 수 있는 부모이고 싶었습니다.
격차는 분명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는 ‘평균’일 뿐, ‘내 미래’는 아닙니다.
오늘 단 하나만 하시길 권합니다.
종이 한 장에, 내 순자산을 솔직하게 적어 보는 것.
내가 가진 것과 빚을 빼고 남는 진짜 숫자.
그 숫자를 마주하는 순간, 당신의 1년 뒤는 이미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월급이 오르길 기다리는 사람과,
월급을 자산으로 바꾸는 사람.
10년 뒤, 두 사람은 분명 다른 자리에 서 있을 겁니다.
당신은 어느 쪽에 서 있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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