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열반스쿨 중급반 세이노의 가르침 독서 후기 [열반스쿨 중급반 31기 14조 펑리수]

  • 23.09.05

세이노의 가르침은 베스트셀러라고 얘기만 들었고, 부모님이 읽으시는 걸 우연히 보게된 게 불과 몇 달 전 일이다. 내가 읽게 될 거라고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우선 '가르침'이라는 단어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고, 베스트셀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반골 성향이 발휘된 탓이다. 책을 겉표지로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책을 겉말, 겉소문, 즉 외부귀인을 하는 나의 성향에 따른 판단으로 읽지말지를 좌우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중급반이 아니었다면 이 책을 더더 늦게 읽었을테다.

생각보다 책 자체는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중간중간에 일상생활을 하다가 한 귀퉁이 뒀다가 아무곳이나 펼쳐서 읽어볼만한 자극을 주는 책이었다. 책 전반적인 기조와 어조가 우매한 다수를 나무라는 어투라 다소 거부감이 들 수는 있으나, 책을 읽다보면 내가 너무나도 그 우매한 다수의 정의에 들어맞기에 반박을 할 수 없고 그저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잔소리를 듣는 꼬마의 심정으로 읽게 된다.

책 한 권을 읽으면 최소 한 가지는 배울 점을 만들어서 되새겨야 한다는 말을 최근에 들은 터라 좀 반성하고 있다. 정보를 주는 책 위주로 읽으면서 그 정보에 심취하거나 매몰되어 교훈적인 측면으로는 많이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정보를 주고는 있는데, 정보보다는 교훈적인 면이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전문적인 학술적 지식을 주는 책이 아니라면 서평을 쓸 때(서평을 쓴다는 표현은 아직 너무나 거창하게 느껴지기에 느낀 점을 쓸 때라고 표현하고 싶다) 책을 다시 뒤적거리지 않으며 머릿속 내용을 기억하며 쓰려고 한다. 다시 책을 보면서 기억하면 책의 내용을 나열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읽었던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내용이 우선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밑바닥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자가 되려면 친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것이다.

밑바닥에 관한 내용은 공감이 많이 갔다. 많은 부자들의 경우 부자가 되기 전 찢어지게 가난했던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은 기본 상태가 밑바닥이었으므로, 도전을 하다 실패하더라도 그 기본 상태로 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거다. 반대로 중산층의 경우 이들에게 밑바닥이란 경험해보지 않은 두려움의 대상이므로 이로 향할 수도 있는 건 공포 그 자체이기에 부자가 되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경우가 적을 수 있다는 건데, 후자의 경우인 나는 공감이 많이 갔다. 그리고 막연히 나는 계속 이 상태일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는데, 이 꼴로 살다가는 노인파산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사실 아직도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기에 주인공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두 번째, 부자가 되려면 친해야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정확한 텍스트는 아닐 수 있지만, 책에서는 부자가 되려면 돈과 관련된 것과 친해야 하는데, 사람들은 다른 것들과 너무 친하다는 건데, 내 얘기라서 반박할 수가 없었다. 나는 정말이지 돈과 부자, 이런 것들과는 영 다른 삶, 대척점이라고 하면 대척점인 삶을 살았다. 재테크는 해야 한다고 부모님께 잔소리를 들었으나 내년의 나에게 미루고 있었다. 이런 암담한 상황에서 이렇게 중급반을 듣고. 세이노를 읽었다는 건 발군의 성과이긴 하나, 이 성과 그 이상의 실천과 행동이 필요하다.

내가 친해야 할 것은 부자가 될 수 있는 자세와 마음가짐이다.


댓글


브롬톤
23. 09. 05. 23:23

진심어린 독서 후기까지 업로드~ 너무나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 남은 하루도 투자활동으로 알차게 보내세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