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 다녀온 뒤 무너진 루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방법
휴가를 기다릴 때는 그렇게 설레는데, 막상 휴가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된다.
"이제 다시 어떻게 원래대로 돌아가지?"
휴가 동안에는 평소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하고 싶었던 것도 하면서 지낸다.
평소에는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공부하고, 운동하고, 임장을 준비하고, 책도 읽었는데 휴가 기간에는 그런 것들을 잠시 내려놓게 된다.
문제는 휴가가 끝났다고 해서 몸과 마음이 바로 원래대로 돌아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나도 휴가를 다녀오면 항상 비슷한 경험을 한다.
휴가 전에는 나름대로 열심히 루틴을 지키고 있었는데 며칠 쉬고 나면 갑자기 모든 게 귀찮아진다.
"오늘 하루만 더 쉬고 내일부터 하지 뭐."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하루가 이틀이 되고, 이틀이 일주일이 된다.
그래서 이제는 휴가를 다녀온 뒤 루틴을 다시 잡는 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가고 있다.
1. 휴가 전의 나와 비교하지 않는다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휴가 전에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공부하고, 퇴근 후에도 임보를 쓰고, 주말에는 임장을 다니는 생활을 했다고 해서 휴가가 끝난 다음 날부터 똑같이 하려고 하면 오히려 부담이 커진다.
몸은 이미 휴식에 적응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휴가 전과 똑같은 강도로 생활하려고 하면 첫날부터 지쳐버린다.
그래서 나는 휴가 복귀 첫날부터 모든 루틴을 완벽하게 복구하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다시 시작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둔다.
평소에 2시간 공부했다면 일단 30분이라도 책상에 앉고, 평소에 많은 양의 독서를 했다면 몇 페이지만 읽더라도 다시 책을 펼친다.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루틴의 연결고리를 다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 가장 먼저 수면부터 정상화한다
휴가 동안 가장 쉽게 무너지는 것이 수면시간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다 보면 휴가가 끝난 뒤에도 밤이 되면 잠이 오지 않는다.
그 상태에서 억지로 평소 기상시간에 일어나려고 하면 하루 종일 피곤하다.
그래서 나는 휴가 복귀 후 가장 먼저 수면시간을 정상화하려고 한다.
특히 투자생활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수면을 희생하면서까지 루틴을 유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잠을 줄이면 공부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잠이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하루 전체의 효율이 떨어졌다.
결국 중요한 것은 깨어 있는 시간이 아니라 제대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휴가에서 돌아오면 늦게 자는 습관부터 다시 정상적인 시간으로 돌려놓는다.
3. 가장 중요한 루틴 하나부터 다시 시작한다
휴가 후에 가장 흔히 하는 실수가 있다.
무너진 루틴을 한꺼번에 모두 복구하려는 것이다.
공부도 해야 하고,
독서도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
임보도 써야 하고,
임장 준비도 해야 하고...
이렇게 생각하면 시작하기도 전에 지친다.
그래서 나는 그중에서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먼저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투자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면 하루 30분이라도 투자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면 자기 전에 책을 펼친다.
운동을 다시 해야 한다면 가볍게 산책부터 시작한다.
하나의 루틴이 다시 자리 잡으면 그다음 루틴을 붙인다.
한 번에 모든 것을 회복하려고 하지 않는 것.
이게 생각보다 중요하다.
4. 휴가 후 첫날부터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휴가를 다녀오면 이상하게 의욕이 생긴다.
"이제 다시 열심히 해야지."
"이번 달에는 꼭 이것까지 해내야지."
"앞으로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야지."
그런데 이런 계획은 대부분 며칠 지나면 무너진다.
의욕이 있을 때 세운 계획과 실제 생활에서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휴가 복귀 후에는 오히려 계획을 단순하게 잡는다.
오늘 해야 할 것 몇 가지만 정한다.
그리고 그것을 끝낸다.
작은 성공을 반복하다 보면 다시 예전의 리듬이 만들어진다.
5. 휴가를 죄책감으로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휴가 동안 루틴이 무너졌다고 해서 스스로를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계속 공부하고, 계속 임장하고, 계속 일하고, 계속 자기계발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시간도 필요하다.
오히려 제대로 쉬었기 때문에 다시 달릴 수 있는 것이다.
나는 휴가를 보내면서 투자와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새로운 곳을 보고,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경험을 하는 것 역시 내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다만 휴가가 끝났다면 다시 돌아오면 된다.
쉬는 것과 포기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마무리
휴가가 끝난 뒤 루틴을 다시 잡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가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휴가 전과 똑같은 수준으로 바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책 한 페이지를 읽어도 되고,
30분 동안 공부해도 되고,
잠들기 전에 내일 할 일을 정리해도 된다.
그렇게 하나씩 다시 시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원래의 생활로 돌아와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투자도 결국 장기전이고, 자기계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매일 완벽하게 달리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쉬었다가도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나는 그것이 오래가는 사람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지금 휴가를 다녀와서 루틴이 완전히 무너졌다면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괜찮다.
잠깐 쉬었을 뿐이다.
이제 다시 하나씩 시작하면 된다.
오늘 하나만 다시 시작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