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하백] 독서후기 - EBS 자본주의

  • 24.01.24
* 도서명 : 자본주의 (385쪽) / 도서출판 가나
* 지은이 : EBS<자본주의> 제작팀. 정지은 PD, 고희정 작가
* 읽은기간 : 2024.1.8.~1.18. 1차 완독)

인류의 역사 500만년. 하루 24시간으로 환산했을 때 자본주의가 출현한 시간은 23시 59분 56초.

나는 지금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자본주의에 대해서 자세히 생각해 보지 않았다.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어떻게 돌아가는 시스템인지 모른체 그냥 회사에서 일하고 월급을 받고 원하는 것을 사기도하고 사지 못하기도 하면서 살아 왔다.

이 책은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 반드시 알아야할 내용을 담은 책이다.

자본주의에서 우리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려주는 자본주의 설명서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의 비밀
<돈은 빚이다.>

p.20. 결국 우리는 물가가 오른 현상을 "수요와 공급의 법칙"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렇다면 또 다른 법칙이 있다는 말일까?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비밀은 바로 "돈의 양"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가 하락게되고, 결과적으로 물가가 오르게 된다.

▶ 가만히 있으면 내 돈은 사라진다. 물가가 오른 만큼, 딱 그만큼 사라질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은행이라는 놈(?)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돈의 양을 늘리고, 늘어난 만큼 물가가 오른다. 예전에는 돈을 벌고 금고에 차곡차고 모아 두면 부자가 되는 줄 알았는데,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물가 상승분 만큼 돈의 가치가 사라진다.

p. 65.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이라는 것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시스템에는 없는 '이자'가 실제로는 존재하는 한, 우리는 다른이의 돈을 뺏기 위해 끊임없이 경재해야만 한다. 저마다 살아남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싸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매일 '돈. 돈. 돈'하며 살아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은행 시스템의 이자와 의자 앉기 놀이는 아주 절묘하게도 일치한다.

▶ 통화량은 한정되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통화량에도 없는 이자를 내야한다. 누군가의 자산을 빼앗아 대출 이자를 내고, 자산을 빼긴 사람은 파산하게 된다. 내가 대출이자를 갚으면 누군가는 파산한다는 말을 이제야 이해를 했다. 자본주의는 구조적으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은행은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도 계속 대출을 해 준다. 파산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은행도 위태로워질테니까 적절한 수의 파산자가 생기도록 조정한다. 그러다가 일정기간마다 금융위기가 일어나고, 일부 은행이 파산하다. 금융위기는 자본주의가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조절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

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할 금융상품의 비밀
<금융지능은 있는가.>

p.101. '재테크' 라는 말은 '당신의 돈을 투자해서 수익을 벌어가라'는 말이지만, 그 이면의 진실은 '어서 은행에 당신의 돈을 쏟아부어 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아주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p. 103. 1999년 미국에서 제정된 금융서비스현대화법은 금융지주회사가 은행 외에 증권회사, 투자회를 둘 수 있게 했다. 다시 은행이 고객의 돈으로 투기할 수 있느 권리를 허가해 준 셈이다.

p. 107. 은행이란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일 뿐이다. 은행은 때로는 이웃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은행을 정직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광고처럼 은행은 고객을 이웃처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까? 은행원은 잘 알지도 못하는 특정 금융상품의 장점만을 부각시키고 단점은 거의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은 예삿일이다.

p.108. 은행과 저축은행은 다르다. 솔직히 일반인이 '저축은행'과 '저축_은행'의 차이를 알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2001년 3월 '상호신용금고법'이 '상호저축은행법'으로 바뀌면서 '상호신용금고'가 '저축_은행'이 되었다. 제1금융권 은행과 착각하기 쉽다는 우려에 반드시 띄어쓰면 안되다고 했다. 그래서 상호저축은행은 '저축은행'이 되었다.

저축은행은 부채를 자본으로 바꾸려는BIS(자산 중 자기 자본비율)를 낮추려고 꼼수를 쓰고 있다. 부채로 잡히지 않는 후순위 채권을 8.5% 확정금리를 주며 꼼수를 쓰고 있다.

▶ 금융에 관한 지식들을 활용하는 능력이 빈부격차를 늘리고 있는 것 같다. 금융기관이 우리에게 어떻게 투자를 받고, 그것으로 수익을 늘려가는지. 그리고 우리에게는 수익을 얼마나 조금 배당해 주는지를 알았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에게 금융 이해력은 필수이다. 나도 10년전 은행에게 속은 적이 있다. 변액보험을 장기 고정금리, 복리. 이런 말들에 속아서 가입하고 말았다. 지금은 원금 회수가 가능할 것 같은데, 처음 몇년은 아주 속이 상했다. 내가 불입한 금액이 금융회사 직원의 관리비로 빠지면서 적립금은 매우 적었기 때문이었다. 이젠 그런 것에 속지 말아야지. 그리고 신입 직원들이 속지 않도록 도와 줘야 겠다.

나도 모르게 지갑이 털리는 소비 마케팅의 비밀
<소비는 감정이다.>

▶ 어릴때 부터 우리는 소비에 길들여 진다. 기업은 아이들이 좋아 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들고 부모님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구매한다. 그리고 마케터는 아이들 이외에 여성을 공략한다. 남성보다 쉽게 넘어가고 신상품에 민감하며 가정의 모든 소비를 책임진다. 그래서 여성을 마케팅의 꽃이라고 한다. 여성이 갖고 있는 약점을 선택하고 그 약점을 집중 공략한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실행되는 것이다.

▶ 마케터의 훌륭한 선택과 집중. 내 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BM해 봐야 겠다. 무엇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도대체 뭐가 원씽일까? 생각해 보고 또 생각해 본다. 아직은 답을 모르겠다.

▶ 사회적인 배척은 소비를 자극한다고 한다.이는 사회적 배척이 우리 감정에 큰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또래 집단의 동조 소비를 하는 이유도 사회적 배척을 당하지 않으려는 현상인 것 같다.

위기의 자본주의를 구할 아이디어는 있는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철학들>

▶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어디서든 노동이 이루어지면 부가 생산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가치는 노동에 의해 생기고 상품의 교환가치는 그것을 생산하는데 들어간 노동량으로 정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 유명한 보이지 않는 손은 국부론에 딱 한번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가격을 결정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서 시장경제를 잘 돌아가게 한다고 생각했다. 완전한 자유시장 체계를 말한 것이다.

▶ 한편 칼 마르크스는 '쉬지 않고 일해도 왜 가난한가?'라는 고민을 풀기 위해 자본론을 썼다. '착취하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이해하고 '시스템보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것을 강조했다.

▶ 실업률을 낮출 정보의 개입을 권장하는 케인스의 거시경제학. 정부가 커지면 비용도 늘어난다는 하이에크의 신자유주의 등 시장경제는 상황에 따라 진화해 왔다. 에덤스미스부터 아이에크까지 어느 누구의 말이 정답일 수도, 오답일 수도 없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적용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 것이다. 돈까스를 먹을 때는 포크. 구수를 먹을 때는 젓가락을 이용하듯이 말이다.

복지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국민소득이 오르면 내 소득도 오를까? 우리사회는 1%와 99%가 있다. 자세히 말하자면 1%가 대부분의 돈을 가져간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소득 불균형이 OECD 국가 중 2위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1%의 것을 빼앗아 99%의 복지를 위해 분해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99%의 사람들이 마음 놓고 소득을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일을 할 수 있게 도와 주는 사회적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번의 실패로 인해 다시 올라오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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