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되고 월부 유니버스에 입성하고 나서 1월부터 많은 양의 책을 읽었고, 읽고 있다.
읽었던 책들은 모두 추천도서들이였는데 그 책들이 모두 나에게 인상을 남기거나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지는 않았다. (특히 1월에 잔뜩 읽은 보도 섀퍼의 책들은 그다지 인상깊지 않았다.)
놀이터에서 원씽이 지루하다고 하셨던 분도 계셔서 이 책도 그저 그런 약간은 제목 팔이 책이 아닐까 싶었는데,
기대 이상이였다.
책을 펼치고 멈춤없이 몇 시간 만에 다 읽게 된 원씽에서 내가 인상깊었고 생각했던 부분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성공에 관한 잘못된 여섯 가지 믿음■
1.모든 일이 다 중요하다
2.멀티태스킹은 곧 능력이다.
3.성공은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온다.
4.의지만 있다면 못할 일은 없다.
5.일과 삶에 균형이 필요하다.
6.크게 벌이는 일은 위험하다.
강요받은 멀티태스킹은 아니지만, 업무가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나는 멀티태스킹을 하면서 살고 있다.
같은 시간에 여러가지들이 진행되고 있는것이 결과적으로는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상에서의 여유,업무의 빠른 종료를 위해서 언젠가부터 나는 멀티태스킹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사실상 동 시간에 하나의 일만 진행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멍청한 짓이고, 바보같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폄훼하고 있었다. 이 것이 통용되는 집단과 용인해주는 사람들 속에서는 아무렇지 않았던 멀티태스킹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얼마나 큰 에너지를 소비하게 하는지 나는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알게되었다.
밥을 먹으면서도 늘 나는 다른 일을 하고, 밥을 먹고 난 다음에 할 일들을 떠올리고 그 일들을 어떤 순서대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상대의 이야기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못하거나 주제와 벗어난 엉뚱한 이야기를 하기 일쑤이다. 물론 밥 먹다가 일어나 동시간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확인하느냐고 자주 돌아다니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나의 입장에서는 매우 효율적인 일이고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해내는 능력을 가진 것처럼 느껴지기도하나, 결국 현재 내 앞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좋지 않게 만들 수도 있다.
'의지만 있다면 못할 일은 없다.' 나는 이 말을 나 스스로에게 수없이 각인시켰다.
내가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나는 거의 대부분 나의 의지를 탓했다. 이것은 아마 어린시절부터 받아온 나의 부모로부터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엄마의 화법이나 생각과 결이 같으니까.. 하지만 나 자신도 이 말에 동의했고,
게으르거나 나 자신이 나태해 질 때 나는 내가 박약해졌다고 채근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이 '의지'라는 단어를 무기로 남자친구를 많이 비난하고 힐난해왔다. 현재도 일정부분 그의 여러가지 행동들을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왜그렇게 나약한지에 대해 원망한다.
나는 조지 마틴과 같이 남자친구에게 도움이 될 가장 중요한 단 한 사람이길 바라면서 왜 그를 의지가 약하다고 몰아세우고 의지가 없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라고 화를 내는 것일까.. 바로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이 부분은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그를 위한 진정한 '단 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한다.
■의지력을 떨어뜨리는 행동들■
-새로운 행동 시작하기
-집중을 흐트러뜨리는 것들을 걸러내기
-유혹에 저항하기
-감정을 억누르기
-공격성을 억제하기
-충동을 억누르기
-시험 치르기
-다른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 애쓰기
-두려움을 극복하기
-원치않는 일을 하기
-단기적 보상 대신 장기적 보상을 택하기
매일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의지력을 갉아먹는 온갖 행동을 하게 된다.
어딘가에 집중하고, 감정이나 충동을 억누르며......
다 적을 수는 없지만, 나는 남자친구의 박약을 탓하기 전에 '의지'라는 것에 대한 개념부터 재정립하고 다시 이해할 필요성이 있겠다고 느꼈다. 덕분에 기존에 내 머릿속에 박혀있던 의지에 대한 개념과 새 개념을 어떻게 조절해야하는지 혼란스럽긴 하지만 이것이 필요하고 조절해야한다는 것에는 매우 동의한다. 이 혼란이 고요해질 때 쯤 나는 어떻게 바뀐 사고로 세상을 이해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큰 해답을 찾아라■
큰 질문을 던질 때는 어려움이 생긴다. 큰 질문을 던지면 큰 해답을 찾아야 하는 또 다른 도전 과제가 생긴다는 점이다.
이 책의 신기한 점은 내가 하고 있는 생각에서 매우 많이 크지는 않은 범주안에서 비틀어서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한 후,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하려할 때 옆에서 아는 척을 하고 손을 내밀어준 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과정들이 매우 자연스러운 전개로 구성되어있다는 것이 책을 단숨에 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의지에 대한 나의 기존 개념들을 바뀌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란 큰 질문에 대해 나는 도전과제들을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는데,
-'당장 할 수 있는 것'
-'최대한 힘을 발휘해야 하는 것'
-'가능성이 있는 것'
이중에서도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위주로 나의 현재 지식,경험의 한계 + 나와 함께 해야할 사람들의 지식과 경험을 융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과정에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 자존심 버리기 이고 둘째, 끝까지 듣기 이다.
나는 주관이 비교적 뚜렷한 (다른 말로 고집이 센)편이고, 남의 말을 끝까지 잘 안 듣는 경향이 있다.
내가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있지 못하므로 타인의 경험,도움이 필요한데 대체적으로 나는 타인에게 무언가를 요청하는 것이 어렵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무언가를 부탁하는게 아쉬운 소리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넘어가는 경향이 잦은데, 불필요한 자존심 부리기라는 생각이 든다.
상대가 이야기 할 때 몰입하지 못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번에 되지는 않겠지만 끝까지 듣는 연습을 조금씩 시도할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복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을 자주 받겠지만 ..)
■정리■
책의 내용이 크게 어렵거나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 안에 있는 늑대 중 내가 밥을 주며 키워나가고 있는 늑대는 과연 어떤 늑대일까'
와 같이 어렵지 않은 예시들로 진중한 생각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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