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압류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하지 마세요!)

잔금 7일 전,

이른 아침

은 행 : 혹시.. 이거 알고 계셨어요?

대출 신청하신 물건에 가압류가 걸렸어요..

성실그램 : 가압류요?

은 행 : 네.. 저희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

이런 경우라면 대출 실행이 어렵습니다.

성실그램 : ????

안녕하세요,

성실함의 아이콘이 되고싶은

성실그램입니다.

저는 지난 겨울

집을 매수하기 위해 계약했고,

실거주집이기에

잔금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ㅣ이상했던 날들

일정에 잘 협조해주던 매도자 부부셨지만,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잘 닿지 않았습니다.

부동산을 통해 연락해도

2~3일이 지나 답이 오곤 했기에

잔금이 3달 뒤여서, 지치신건가? 라는 생각을

혼자 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잔금일은 다가왔고

잔금 경험이 처음은 아니였기에

저희 부부는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며

입주일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은행에서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전체 가격의 30%를

이미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넣어 둔 물건인데,

여기에 가압류가 걸렸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순간 사기를 당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며

내가 뭘 놓친거지? 뒤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놓친게 없었습니다.

등기를 떼어보니 가정법원에서

매도자 아내가 채권자로서

가압류를 걸어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너무 당황해서

채권자, 채무자 구분도 못한 채로

부동산에 전화를 걸었으나,

부동산에서도 무슨 가압류냐며

매도자에게 확인해본다는 말 뿐이였습니다.

그렇게 악몽같은 7일이 시작되었습니다.





ㅣ매수 과정에서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일

급하게 전후 사정을 파악해보니,

매도 당시에는 매도자 부부가 이혼 계획이 없었으나

그 몇 달 사이에 급격하게 관계가 악화되며

이혼 소송에 돌입하게 되었고

그런 과정 중에서 매도자의 아내가

재산 분할 차원에서 가압류를 걸어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매도에 적극적이였던

매도자의 아내분이셨기에

의아한 마음과 더불어

왜 굳이 가압류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이미 눈 앞에 닥쳐버린

가압류 라는 세 글자

6일 + 12시간 정도가 남은

잔금 날짜가 눈에 콱 박혔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이 세상은

제가 임신 중인 것도,

우리 부부가 정말 힘들게 모은 돈이라는 것도,

회사 일이 매우 많이 밀려있다는 것도,

봐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여러분 모두에게 언제든 생길 수 있습니다.

ㅣ문제 해결하는 방법 1 :

현실을 직시한다

눈 앞이 하얘졌습니다.

제 얘기를 듣던 상사께서

일단 얼른 부동산에 가보라 하셔서

급하게 조퇴를 썼습니다.

생각나는 동료들께

급하게 전화를 돌렸습니다.

다들 처음 보시는 경우이기에

해결 방법은 얻지 못했지만,

정말 큰 의지가 되었습니다.

마음에 남는 한 마디의 말씀

"그램님, 일단 정신 똑바로 차리고

변호사 자문도 구하고

최대한 많이 알고 있는 상태로 얘기 시작해요."

저의 눈 앞에 닥쳐버린 상황을

변호사 / 법무사 분들의 자문을 구해

파악해보니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자세한 상황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이미 잡혀있는 근저당에 더불어서

가압류 금액을 계산해보면

이대로 매도자가 잠적하거나

가압류 해제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저의 계약금과 중도금을

100% 다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였습니다.

저희 부부의 통보로

뒤늦게 가압류를 확인한

부동산 사장님과 매도자는

만남을 재촉했지만

짧은 시간 동안

3건의 변호사 자문과

3건의 법무사 자문을 받으며

심각한 상황을

명확하게 직시할 수 있었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등기도 못 받고,

돈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는 상황

최악을 면해야 했기에

협상테이블에 앉기 전,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들을

차분히 생각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자." 라는 생각으로

이 기회를 삼아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도

놓치지 않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최악의 경우가 되려면

매도자가 매도와 협상을 거부한 채

협상 테이블을 떠나는 것이였기에

매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했습니다.

매도자의 경제적 상황을 잘은 모르지만

최악의 경우 가압류가 풀리지 않아 매도를 못하게 된다면

경매로 넘어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매도자는

손에 쥐는 금액이 거의 없게 된다는 것은

등기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의 생각대로

매도자는 매도를 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협조했습니다.

그래도 방심할 수는 없기에

최악의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그리고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각종 특약을 걸어 노력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최악의 경우를 직면했기에 가능했습니다.

ㅣ문제 해결하는 방법 2 :

Plan을 세운다

먼저 충격이 너무 컸기에

다양한 케이스를 직접 종이에 적으며

남편과 회의를 했고

이 과정 중에서 우리 부부에게 다가오는

금전적, 시간적 손실을 따져보았습니다.

잔금일에 이사날을 맞춰두었기에

당장 잘 곳도 없었던 우리 부부는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이사비와 숙소비, 위로금 등을

따져보면서도 이 돈을 주려고 할까?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적정선을 찾기란 어려웠지만

끊임없이 노력했던 지난 시간들 덕분에

결과적으로는 매도자에게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존 예정된 잔금일에

잔금을 칠 수 있도록

가압류 해제에 관한 일련의 과정을 공부했고

수 많은 글을 읽고, 자문을 구하며

우리 부부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수 많은 케이스를 생각하며

대응 방법을 미리 생각해두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하고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ㅣ문제 해결하는 방법 3 :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잔금 7일 전 가압류라는 문제 상황은

막연한 두려움이 컸던 처음 보는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앞이 보이는 상황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노력했고

결국 가압류 말소등기가

잔금일 당일 오전 8시에 말소되며

제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결국 해낼 수 있었습니다.

ㅣ해낼 수 있었던 이유

제가 정말 힘들었을 때에

한가해보이 멘토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

똑바로 쳐다보고 끝까지 해내야 해."

그 때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웠습니다.

포기를 밥먹듯이 했던 저였지만

그런 위기를 이겨내고 이겨내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번에도 회피하고 외면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보다

문제상황을 직시하고,

주저하지 않고 도움을 청하며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이런 저런 다른 것보다도

해냈다는 사실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곁에는 든든한 가족과

언제든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는

너무나도 감사한 동료들이 계셨다는걸

다시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온 마음 담아 연락주시고

도와주신 메로나 튜터님, 둘아맘님,

삼부시님, 수동이님, 강파랑님,

1단님 그리고 우리 조원 분들과

연락 주신 많은 동료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가압류 해제 관련 상세 내용은

다음 글에서 적겠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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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user-level-chip
24. 02. 29. 22:59

그램님 잘 해결되서 너무 다행입니다.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마음조리며 읽었어요. 예상치못한 상황에서도 도움구하고 플랜세우고 차근차근 해결하신거 대단하세요😭😭 정말 다행입니다. 맛난거 드시고 푹 쉬세요.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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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피다user-level-chip
24. 03. 01. 08:19

성실그램 선배님 정말 아찔한 경혐이셨을 것 같네요 잔금7일전 가압류라니요;; 정신적 고통이 엄청났을텐데 포기하지않고 문제해결이 잘 되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휴~~ 한시름 놓으시고 몸조리 잘하셔요 즐거운 연휴보내세요 ㅎ

아메리칸느user-level-chip
24. 03. 02. 13:08

그램님 고생 많으셨어요. 잘 해결되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