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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에 대한 깨달음
우리 가족은 일산에서 근30년을 살았다.
비슷한 시기에 외가집은 분당에 입주를 했다.
삼촌이 결혼을 해 분당에 터를 잡더니 이모마저 결혼해 분당에 살았다.
삼촌가족은 곧 판교 청약이 당첨되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나우누리,하이텔 시절 대화방 상단에 [분당,일산 시만들기 추진위원회]라는 방이 늘 있었다.
성남시,고양시라는 곳에서 벗어나 단독으로 시를 만들어 분리하자는 이야기를 나누는 방이였다.
그 내면에는 우리는 성남시나 고양시와는 다르다. 더 쉽게 말하면 우리는 잘났으니 너희들과 함께 하고 싶지 않아!라는 마음을 가진 몇몇의 사람이 분위기를 만들고 채팅을 하는 가운데 알수없는 우월의식을 느끼고 만족하는 그런 방이지 않았나싶다.
1기 신도시의 상징인 것은 여전하였으나 얼마 가지 않아 분당과 일산의 위상(집값)은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엄마는 외가집 식구들과 이야기 할 때 우리집 집값은 하나도 오르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오히려 처음 입주 분담금은 분당보다 천만원 가량 일산이 비쌌다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나는 분당의 집값과 일산의 집값이 2배나 차이난다는 이야기를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듣고 자랐다.
막연히 그 이유가 강남과 가깝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주워들었다.
여기에 [왜]는 없었다. 미성년자 시절이라 그런 것들이 궁금하지 않았고 내 관심사와는 아주 멀었다.
그렇게 성인이 되면서도 나는 미성년자 시절과 마찬가지로 분당은 강남이랑 가까우니까 집값이 비싼거지!라는 생각에서 한치의 벗어남없이 살고있었다.
월부의 강의를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나는 그 [왜]에 대한 깨달음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왜]강남이랑 가까운 것이 중요한 것일까?
막상 가보면 기본적으로 강남이라는 곳 자체가 그다지 내가 사는 곳보다 좋은 것 같지도 않은데,
그런 강남이랑 가깝다는게 뭐가 좋아 분당 집값은 계속 상승하는 걸까?
막말로 분당의 쾌적도보다는 일산의 쾌적도가 훨씬 좋은데...사람들은 참 신기하고 이상하다..라고 생각했다.
이 생각들은 월부 입성 전인 비교적 현재까지도 내가 가진 기본 마인드 셋이였다.
하지만 그 입지의 세부 요인에 직장이 있다는 것을 나는 몰랐다.
나는 대부분 일산 안에서 직장을 다녔기 때문에 출퇴근의 피로도를 크게 알지 못했으며, 옮긴 직장도 서울이 아니였기 때문에 출근길에 크게 밀리는 경우도 없었다.
강남 접근성의 중요도에 대한 [왜]를 피부로 느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오히려 일산이 분당비해 대우를 못받는다며 툴툴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1월부터 들어온 월부 강의들을 통해 사람들의 선호도를 나의 기준에서 바라보면 안되는 것임을 알았다.
언급한대로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은 가치 있는 곳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나는 새로운 것들을 자꾸만 알게 되었다.
이번 1강을 듣는 동안 나의 [왜]라는 질문에 생각치도 못한 얼얼함을 느끼는 자료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직장종사자와 사업체 수였다.나는 지금까지 막연히 직장과 종사자가 30만이 넘으면 S라고 생각했는데, 이 30만이라는 기준을 두고 성남시와 고양시를 비교해보니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고양시도 종사자 수 자체는 30만이 넘고 있었던 것이다.
고양시 종사자 수가 30만이 넘고 있다는 것을 눈이 본 순간 자동으로 고양시에 무슨 일자리가 있지?딱히 떠오르는게 없는데? 아뿔사....이거구나....싶어 현실의 입이 '아,,,,'라는 탄식이 나올 수 밖에 없었고 그 채로 머리가 얼얼했다.
분당의 30만이 다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일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판교테크노밸리라는 양질의 상징적인 일자리가 있다는 것은 떠오르는 일자리 하나 없는 동네와는 위상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단순히 일자리의 수가 문제가 아니고, 일자리의 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따라서 나의 [왜]는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직장이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직장이 얼마나 많은지가 더 중요하구나,,,그렇기 때문에 그 양질의 직장과의 거리가 선호도와 가치 상승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것임을 체감했다.
같은 이유로 자모님이 임장 시 어떤 회사가 있는지를 본다는 거구나...를 알게 되었다.어떻게 생각하면 그리 큰 깨달음같아보이지는 않지만, 나한테는 어린 시절부터 들어왔던 '분당과 일산의 집값은 강남 때문이다' 이 막연한 논제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구체적으로 펼쳐보여준 시간이었다.
현실의 내가 일하는 곳,가는 곳, 만나는 사람들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늘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고만고만한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본다. 나름 많은 것을 본다고 생각했지만 차이가 발생되는 디테일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나의 사고로 바라보지 않으려고 하지만 관성의 사이클이 쉽게 멈춰지지는 않는다. 작은 사고와 시야의 균열만으로도 충분히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하다고 여겼던 것들에 대답을 구하고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설레였다.
[왜]라는 질문을 계속 만들고 그에 대한 대답들을 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조금은 힘들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놀이터에서 오가는 타인의 질문에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해보기도 한다. 조금은 더 자신감이 생길 때 놀이터의 여러질문들에 대답을 해주는 월부인이 되기를 기대하며 2강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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