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실전준비반 2강 강의 후기 [실전준비반 56기 2조 금룡이] 15살의 나와, 60살의 나에게..

  • 24.04.14
- 15살의 나에게 쓰는 편지 -


안녕, 15살 SW군

넌 요즘 열심히 학원에 다니느라 힘들겠구나

그리고 엄마 잔소리를 피해 오락실을 다니느라 피곤하겠구나


아, 지금 보니 너 그 즈음에 미술 선생님께서

'방과 후, 미술실로 좀 와라'..하고 사진 한 장과 캔버스를 주신 적이 있지?

'너 그림에 소질이 있으니까, 한 번 해봐'..라는 말씀과 함께


한참을 그 사진을 보며 그림을 그리다가..밖엔 비가 추적추적 오기 시작했고

어두워져 갈 때 쯤, 그리던 그림을 놓고 그냥 말없이 비를 맞으며 집으로 갔어


그리고, 학생부였던 미술선생님이 등교길 교문을 지키시는 날이면, 선생님을 피해서 후문으로 들어가곤 했어


..

그림 그리는게 너무 좋았는데

내가 그린 그림들이, 작품들이 그해 우수작품이 되어, 후배들 다음해 교보재로 쓰이는 샘플이 되기도 했었고

그래서 넌 그게 너무 좋았을 텐데..


그런데 비가 오는날 들었던 생각에 너무 속상했겠구나

'미술하면, 예고를 가야될거고, 예고를 가려면 돈이 엄청 많이 들텐데..'

라며.. 15살의 중학생이 너무나도 빨리 철이 들어버려서


누구하나 말해주지도, 말리지도 않았는데

넌 너무 빨리 하고싶은 것을 포기해야하는 현실을 알아버린 아이가 되어버렸구나

(그래서 너무 미안해서 미술선생님을 피해다녔었지..)


..하지만 괜찮아


너도 잘 알 듯이, 넌 늘 1등이던 너희 반장보다 수학도 잘하고, 과학도 너무 잘하잖아

남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수학 공식을 풀어서 이해하는 것도 너무 즐거워하고

공식만 외워서 풀어나가는 과학 문제를 원리부터 이해하는 재주를 가졌잖니?


15살의 SW아.. 잘하고 있어

좋아하는 미술은 포기해야했지만, 다행히 또 다른 좋아하는 수학과 과학은 너에게 너무 나도 잘 어울리는 과목이고


덕분에 3년 뒤 너는.. 친구들보다 빨리 이과를 선택하고 공대를 가겠다는 꿈을 더 빨리 가지게 된단다


10년 뒤에 너는

대학원도 가게 되고, 니 이름으로 된 논문들도 google에서 검색하면 찾아볼 수 있게 된단다.


물론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있을거야

하지만, 잘해내고 잘 이겨낼거란다.


10년이 더 지나면, 엄~청 이쁜 여자친구랑 결혼도 하게 될꺼고

또 5년이 지나면, 엄~청 귀여운 딸 '금룡이'도 만나게 될꺼야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을꺼고,

좋은 꿈을 꾸며 '월부'라는 곳에서 또 공부를 하고 있을 하고 있을거야ㅋㅋ


어른이 되어서도, 40살이 넘어도 공부를 해야되냐구?

'응..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운 공부를 해야할 거고, 발바닥이 아프게 하루에도 몇 만보씩 걸어다녀야 될꺼야'


하지만, 지금하는 공부는 하나도 힘들지 않아

어렸을 때 넌 왜 공부를 해야한다기 보다는..그냥 했었어야하니까 했을 뿐이니까, 그래서 힘들었을테지만


지금의 나는 너무 재밌어서 '월부'라는 공부를 하고 있단다.

(미치지 않고서야..공부가 재밌을리가 있냐고?)


너 게임잘하는 친구들이 게임가르쳐 주면 재미있지 않아?

그리고 친구들이 어려워서 잘 하지않는 '삼국지IV'를 넌 밤새워서 공략하고 1주일만에 통일해내잖아..


(그건 내가 좋아서, 재밌으니까..하는 거)라고?


그래 그거랑 비슷한거야.. 나도 지금 좋아서, 재밌어서 지금 이 공부를 하고 있어^^


유비로 [어려움 Mode]로 삼국통일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고, 일기토에서 여포를 이기는 것보다 훨씬 여려워..

그런데 15살의 너도, 유비로 여포를 일기토에서 이기는 방법을 찾아냈었잖니.. 그래서 너무 재밌었잖아?

지금의 나도 그런거란다. 지금의 내 인생에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이고,

난 잘 해낼거란 걸..15살의 너를 떠올리며, 열심히 하고 있어


지금 난 그때의 너보다 훨씬 더 어른이니까,

그때보다 더 어렵고 큰 숙제들도 잘 할 수 있는 사람일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15살의 SW아.. 고마워

꿈을 포기했던 현실을 원망하지 않고, 잘하는 것들을 노력해줘서 고맙고

항상 웃고, 씩씩하게 다녀줘서 고마워


아, 그리고 너 2년 뒤에 '종호'라는 친구를 고등학교에서 만날꺼야..

그 녀석한테는 특히 잘해주렴.. 그친구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니 옆에 있는 녀석이거든ㅎ


15살의 씩씩한 니가 있어서 지금의 내가 지금의 이 글을 남기고 있음에 너무 감사하단다.


넌 소중한 사람이고 좋은 사람이고 똑똑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되고, 조금 더 힘내어 다오ㅎ 부탁할께~


- 15살의 나에게 쓰는 편지 End -





- 60살의 나에게 쓰는 편지 -


SW형! 퇴직 준비는 잘 되어가?

왠 만큼 벌었잖아, 한강이 보이는 집도 있고, 50억정도 벌었으면 이제 좀 쉬지.. 뭘 아직 회사를 다니고 있냐?


뭐? '금룡이'가 아직 대학생이니까,

학자금도 회사에서 받아야되고.. 회사다니는 멋진아빠.. 이미지를 유지해야 된다고?

별스럽네ㅋ여튼 돈많은 놈들이 더 악착같아요, 아주 그냥..ㅋㅋ


하긴, 아빠가 백수면 좀 그렇지? 근데 건물주는 괜찮지 않아? 뭐 형 알아서 해라..


하지만, 형 건강이랑 형수는 챙기면서 일해.. 임장도 이제 좀 적당히 가고!!

지금 내가 좀 더 해놓을께, 좀 더 돌아다니고, 잠도 좀 덜자고 할테니까,

그러니까 60넘은 형은 이제 좀 쉬세요.. 쫌!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내년엔 형수랑 같이 [유럽 1년살기] 하러 가~ 금룡이도 데려가던지..


25년 전에 다녀오고선 그 뒤론 출장 말곤 길게는 못 갔잖아..

더 나이들면 여행하고 싶어도, 놀고 싶어도 못놀아요-_-

(뭐? 아직 30대 애들보다 임장을 더 잘다니까 걱정하지 말라고?)ㅋㅋㅋㅋ하긴..


여튼 형수 생각해서라도 더 늦기 전에 꼭 해..


건강하고, 멋진 부자 형이라서 보기 좋네


그래도 지금의 나한테 고마워해야되는 건 알지? 힘들어죽겠다 아주..ㅋㅋ 나 내일도 임장가야돼..


고생 많았던 15살SW이한테는 해줄 말이 저리도 많더니

성공한 60살SW영감한테는 딱히 해줄 말이 없네


아프지말고, 술많이먹지말고, 금룡이한테 꼰대질하지말고, 형수한테 더 잘해


..아, 나 이번주에도 주중엔 일하고, 금욜부터 이틀동안 강의 듣고, 내일은 임장하러 가야돼

ㅠ이만 자러 간다. Bye~


- 60살의 나에게 쓰는 편지 End -


2024.04.14.

From, 월부에서 실전준비반 2강 후기를 남기고 있는 40대 초반의 SW


댓글


열정과끈기
24. 04. 14. 01:40

웃프면서도 감동적인 편지 잘 봤습니다! 40대의 금룡이님도 화이팅!!

월급쟁이쥰
24. 04. 16. 09:58

악 ㅋㅋㅋ금룡이님 넘 재밌는 후기 잘봤습니다 👍 금룡이는 이렇게 멋진 아빠를 두다니!!!! 질투나네요~ㅎㅎㅎ

초로
24. 04. 16. 21:38

금룡이님~~~ 멋진 후기 정말 잘 봤습니다^^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