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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스쿨 기초반 - 월급쟁이 10억 자산가로 가는 인생의 전환점
너바나, 주우이, 자음과모음
2024년 4월 16일 새벽 1시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벌써
4월의 중반이 지났고
월부학교 봄학기가 시작된지도
어느덧 열흘이 지났다
다시 없을 기회라는 생각에
굳은 결의와 함께 학교를 시작했고
나쁘지 않은 모습으로
스타트를 끊었다는 생각에
나름 뿌듯해 하며 잠자리로 향했다
침실에는 와이프가 잘 준비를 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평소처럼 이야기를 잠들기 전에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어두운 공기에 뚫고
뿌듯한 마음을 표현했다
안녕하세요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실력있는 투자자
레드와인 인사드립니다
위 이야기는 며칠 전의
제 이야기입니다
전 세계 인종과 상관 없이
모든 남자친구 / 남편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실텐데
새벽 시간 잠들기 직전에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질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질문에 답을 했냐구요?
답은 했죠
다만 와이프가 원하는 답이 아니었을 뿐
(지금 여러분은 유령이 쓴 글을 읽고 계십.. 👻)
결론부터 말하자면 4월 16일은
와이프가 지난 22년 12월에 대장암 선고를 받고
1차 수술이 끝나고 2차 수술을 받았던
2023년 4월 16일로부터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와이프의 말을 듣고나서야
아차 싶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습니다
지난 22년 월부학교 여름학기에도
학교가 시작된 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하나 둘 씩 가정에 소흘해 지는
제 모습에 와이프가 속상해 했었습니다
이번 24년 봄학기에는 기필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학교 일정을 열심히 소화하면서
가정도 꼼꼼히 챙겼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다행히 와이프가 저의 상황을 이해해줬고
순간 임기응변(?)으로 수습은 했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쩌면 대다수의 월부 투자자들은
배우자나 짝꿍의 지지보다는 반대를
더 많이 받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제 동료들의 비율은 그랬습니다)
저는 와이프의 반대보다는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찔한 순간이 찾아왔던겁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와이프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고 있음에
감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임장 하는 동안에 집안 일도 해주고
돌아왔을 때 따뜻한 밥도 준비해주고
새벽에 울리는 알람에 잠을 설치기도 하고
올빼민지 부엉인지 때문에 매일 늦게 잠이 들고
뭔 놈에 모임이 많은지 허구헌날
온라인 모임중이라는 말도 이해해주고
사임제출, 최임제출날에는
세상 예민해서 말도 못걸게 하는 남편 다독여주고..
생각나는대로만 적어봤을 뿐인데
와이프는 제가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이렇게나 많은 일들을 감내해주고 있었습니다
아무런 댓가도 없이 말입니다
배우자의 도움 없이는 여기까지
올 수도 없었는데 나 혼자서만
바쁜 척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말 이틀 풀 임장을 하고 돌아오면
피곤해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임장을 하는 중에도 밥 먹을 때
커피 마실 때 중간에 잠깐 쉴때 짧게라도
전화를 해서 목소리를 들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사임제출, 최임제출 후에는
고생한 와이프를 위해 가까운 근교에라도
나들이를 가며 펨데이를 가졌엇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한 시간, 두 시간 이야기 하지 못하더라도
단 10분을 이야기하더라도
눈을 맞추고 핸드폰을 놓은채 이야기 나누는 것
임장 가서 전화를 하더라도
와이프의 하루를 궁금해하며 혹시 바쁘다면
어떤 상황이라서 바쁜지 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펨데이를 의무로 가는게 아닌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순간 순간 진심을 담아서 함께 하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을 표현하며 대화하고
그 가운데 서로의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
그럴 때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되고
더 존중하게 된다는 것을
월부학교 2회차에 와서야 겨우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와이프는 오늘 무슨 색 옷을 입었나요?
남편은 넥타이 색깔은 무슨 색이었나요?
애인과 마지막 데이트는 언제였나요?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의 책가방엔 뭐가 들었나요?
부모님께서 어디 편찮으신 곳은 없으신가요?
혹시 이 중에서 답변이 어려운 것이 있으시다면
오늘 할 일을 잠시 내려놓고
사랑하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시는건 어떨까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0
서브젝 :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에게 어떤 마음과 모습으로 다가가야할 지 알게하는 글이네요 ㅠ 마음담아 써주신 글 감사합니다!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네요ㅜㅜ
그린티라떼719 : 좋은글 감사합니다
소소럽마셀 : 어려운 상황속에서 뚜벅뚜벅 앞쪽으로 걸어 나가시는 반장님, 응원드립니다! 이미 넘흐 충분히 잘해내고 계시지만, 소듕한 와이프분과 학교 3개월동안 알콩달콩헌 기억들 많아지시길 바래봅니다! 믓쪄용 반장님!!
행냥 : 아내분 건강 회복하셔서 다행이네요~
찡아찡 : 올뺌인지 부엉인지ㅠㅠㅠ 왜 늘 새벽같이 깨어 있는 걸까요ㅋㅋㅋㅋㅋ "와, 날씨 좋다! 나 뭐 변한 거 없어?" 이후 세상 시작이 쫄깃한 글이었습니다..... 저도 어제부터 집은 엉망이고, 초예민 엄마이자 아내 코스프레 그만하겠습니다 뜨끔한 나눔글 감사해요 와인반장님!
긍정몬 : 에고.. 와인님 진심이 듬뿍 담긴 글을 보니 저도 유리공을 너무 소홀히 한 거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제가 몰입할 수 있는 것도 다 가족의 배려 덕분인데 너무 당연시 했던 것 같아요! 묵묵히 하루하루 해내고 내시는 와인반장님 무한 응원합니다!!!!!!!!!!!!!!!
따나월 : 읽으면서 공김도 많이 되고 피식 웃게 되기도 하네요. 정말 유리공은 잘 챙겨야 함을 새삼느껴봄니다. 오늘도 밀리는 루틴이지만🫣 시간을 만들어주는 유리공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소중한 글나눔 감사해요. 레드와인반장님🙏🏻
월부Editor : 안녕하세요. 레드와인z님! 좋은 글을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레드와인z님의 글을 인기글로 지정하였습니다. *인기글 지정시 제목이 잘리지 않도록 일부 수정될 수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거나 의견은 언제든지 고객센터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월부 커뮤니티 운영진 드림-
탑슈크란 : 진심이 담긴 소통인지 아닌지는 금방 느끼는 것 같아요. 소중한 가족에게는 시간보다는 진심을 전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팰리스 킴 : 우아 멋지신데요 ! 많은걸 느끼고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