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아끼는 부동산 지식은?
열반스쿨 기초반 - 15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법
주우이, 너바나, 자음과모음

안녕하세요,
목표를 뚜벅뚜벅 뚜뚜지30입니다.
좀 오래 묵은 경험을
이제서야 꺼내두네요.
추운 날씨만큼이나 꽝꽝 얼었던
차가운 부동산 시장의 절정이었던
2023년 1월.
일기장에 끄적여뒀던 깊은 하락장의 골짜기에서의
경험을 복기하고 정리해보았습니다.
저에게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고,
다른 분들에게는 저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남깁니다 ^^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마이너스 피로 오히려 내 돈을 일부 건네주며
수천만원의 손실을 보고 분양권 매도.
https://cafe.naver.com/wecando7/10584562
하락장에서 분양권 손해보고 팔아서 얻은 것 (feat. 마피분양권 거래, 분양권 중개수수료)
당시 빈쓰 튜터님의 진심어린 조언으로 용기를 얻고
'내가 손해보고 판 만큼, 싸진 물건을 더 깎아서 사자'
라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거주하고 있는 A광역시에서
저는 B구와 C구, 남편(구.남친)은 D구를 앞마당으로 갖고있었기에
이 곳에서 실거주마련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기로 했습니다.
당시에는 실거주를 마련하고
이어서 같은 해에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었기에
투자1호기 투자금을 고려하여
감당가능한 잔금 기준을 잡고 매매가를 설정하여
해당되는 모든 단지를 눌러
네이버 부동산으로 가격을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추려낸 뒤 전화임장과 매물임장을 하던 중
B구의 상급 생활권 준신축 단지에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많이 급한' 물건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천만원 네고는 디폴드값이던 시장상황 속에서
'2천만원'은 거뜬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사장님의 자신만만한 브리핑을 받게 되었습니다.
"2천은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게 많이 급하그든~~
여기가 꼭지에 세입자를 맞췄어~
지금 몇억이 떨어지니까 세입자가 나가고 싶어하더라구~"
매도한 분양권과 비교가 안되는 입지이기에
평형대로 20평대로 줄이는 대신,
분양권보다는 1억 이상 낮은 가격으로 매수하여
시세차익과 투자금 확보까지 가능한 단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당가능한 매매가
협상하기에 유리한 조건 (상황급한 매도자)
세입자 거주중 (당장 이사오지 않아도 됨)
매도한 분양권보다 훨씬 좋은 입지
게다가 세입자는 낮아진 전세가에 충격을 받고
전세금을 돌려받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려했고,
다주택자였던 집주인은 현금마련이 어려웠던 까닭에
이 집을 팔아 전세금을 내주려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근무하던 직장과 근처 월세집 계약이 남아있어
바로 이사하기보다는 세낀 물건을 매수하여
이사 날짜를 추후 조정하는 것이 유리했기에
세입자분께 슬쩍 거주의사를 여쭈어봤습니다.
뚜: 이사갈 곳은 정해지신 건가요~
세: 아뇨. 그런 건 아닌데.. 전세가가 너무 많이 떨어져서요.
뚜: 그렇죠? 혹시.. 그러면 지금 시세정도면 더 사실 생각은 있으세요?
세입자분의 대답은
YES
점점 더 이 물건에 대한 설렘이 커져갔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맘에 걸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부엌다용도실 벽에 난 크랙.
해당 단지의 대부분의 라인에서 공통된 하자부분이었으나
크랙의 깊이나 길이는 제각각이었고,
해당 물건은 그리 길거나 깊지 않은 실금 정도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를 이유로 추가 500만원 협상까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하지만..
내가 거주할 집이라는 생각을 하니
이런 부분이 추후 큰 문제가 생기진 않을지 걱정이 더 커지더라구요.
그래서 같은 물건을 2번이나 다시 보기도 했습니다.
단지 초심자의 어수룩함으로
걱정하고, 망설이고, 그것을 다시 말씀드렸을 뿐인데..
웬걸?
이게 추가협상의 여지가 되어
총 3000만원을 협상하여 매매계약을,
기존 세입자분과는 시세에 맞춘 전세가격으로 전세계약까지
동시에 진행하게 됩니다.
고점에 매수하여 큰 손실을 보며 팔게되는 매도인을 보면
어떤 표정으로, 어떤 말을 해야할지 고민한 것이 무색하게
오히려 매도인은 많은 거래경험을 언급하며
힘들게 파는 것이니 나중에 계약이 파기되어
괜히 양측에서 중개수수료를 내지 않도록
특약에 "계약을 파기하는 자가 중개수수료를 모두 지불하는 것으로 한다."라는
문구를 넣자고 제안을 했고, 계약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계약금을 매매가의 5%로 지불한 것을 제외하고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잔금 D-1
지이잉-지이잉-
평소 전화가 올 시간이 아닌데 걸려온 남편의 전화.
"뚜야, 망했어.
이 아줌마가 물건 안판대."
두어달사이 끝이 없을 것 같던 하락이 멈추고
소폭 상승한 가격대의 매물이 거래되기 시작하자
매도인의 마음이 변심한 것입니다.
그래도 매도할 마음이 전혀없던 것은 아닌지
사장님은 매도인이 원래 광고해두었던 가격이면 팔 생각은 있다고 했습니다.
3000만원을 깎았던 집을
다시 3000만원을 올려 살 생각이 있냐니요?
사장님께 단칼에 그럴 생각은 없다고,
계약금은 왜 5%만 해도 된다고 하셨냐고-
계약금을 원래대로 10% 했다면 이렇게 배액배상 쉽게 결정안하지 않았겠냐고-
왜 우리가 중도금 넣겠다고 했을 때 세낀계약은 그럴 필요없다며 넘기셨냐고-
격양된 감정으로 통화를 하고 그렇게 계약은 무산되었습니다.
띵똥-
0000만원이 입금되었습니다.
계약금 5%의 2배인 0000만원이 통장에 들어왔습니다.
정말 하나도 기쁘지 않고, 너무 속상해 눈물이 났습니다.
<잘한점>
★우리집 재정상황과 투자금에 대한 계산을 하여 매수금액대를 설정함
★찝찝한 부분은 여러번 매물을 확인함
★세입자, 사장님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나누고 확인함
★잠시 울고(ㅠㅠ)슬퍼했지만 바로 차선책 찾아 행동한 점
<잘못한점>
★계약금 5%
★계약파기 전에 매도인에게 역제안 해보지 않고 감정적으로 대응한점
<깨달은 점>
★계약금은 무조건 10% 정석대로
★'원래'그런 것은 없다.
찝찝하면 전세낀거라도 중도금 넣겠다고 요청할 수 있다
★하락장에도 '더 오를까봐' 매매계약이 깨지기도 한다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내가 제안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본다.
★즉각적으로 대답하지 않는다.
전화끊고 고민해보고 다시 말한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당시 거래하려했던 매매가는 그 어렵다던 바닥가격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더 떨어져도 싸게 산 것이니 아쉬워말자- 라고 다짐했었는데 말이죠.
시간이 지나고 보니
매도인이 다시 제안한 매매가격도 싼 가격 구.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원래 값을 다시 주고 사는 것이
너무 억울하고 말도 안되는 일이라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한 번 더 거래희망금액을 제안해봤어야 했었어요 ^^
눈물의 계약파기를 즈음으로
시장의 분위기는 살짝 달라졌습니다.
'이제 떨어질만큼 떨어졌다.'
'이렇게까지 싸게 던질 필욘 없겠다.'
'내가 지금까지 버텼는데-'
몇몇 선호단지는 2달전에 비해 3천만원 이상 소폭 상승한 상황.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여전히 저렴한 가격구.간.^^)
우리 부부는 다시 새로운 단지를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현재 0호기에서 1호기로 승급된
소중한 우리 집을 만나게 됩니다.
댓글
핫.. 제목부터 맴찢.. 저였으면 여파가 몇달은 있었을 거 같아요ㅠ 그래도 뚜지님 복기를 통해 과거의 실수를 더이상 반복하지 않으려는 모습 너무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