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월세는 내가 빼고 나간다 (계약기간 만료 전 이사하기)

안녕하세요,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뚜뚜지30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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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있었던 일들을 복기하며

투자자로서 얻을 수 있었던 건 무엇이었나

고민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에 3번째 실거주 집을 매수하면서

반드시 고려해야할 점이 있었다.

광역시 실거주 3호기 마련했습니다 [뚜뚜지30]

 

바로,

당시 살고있던 월셋집의 계약기간 이다.

25년 3월 2일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데

실거주 잔금은 11월 28일이었다.

 

어차피 도배도 하고

입주청소도 한 다음 들어가야했기에

잔금 일주일 이후부터 들어올 수 있는

새로운 월세입자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매달 3일을 기준으로 월세를 입금하고 있었기 때문에

3일부터 하루마다 일할계산을 하면

이사 날짜에 따른 예상 월세를 계산할 수 있었다.

예) 60만원 / 30일 = 1일 2만원

 

계산을 해보니

주담대 원리금 발생일까지 고려했을 때

12월 중순 이내로 월세입자를 구하고

이사가는 것이 베스트.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1. 집주인에게 연락하기

 

집주인에게 전화를 하여

이사를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3월까지 살지 못하고

그전에 나가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던 답변이 돌아왔다.

 

'네~ 그럼 부동산에 내놓을게요.

새로운 세입자 맞춰주고 나가세요~'

 

 

2. 주변시세 확인하기

 

집주인은 보증금은 그대로,

월세는 4만원 인상하여 내놓는다 했다.

 

그럼 집주인이 내놓은 시세는

이 동네에서 어느 수준일까?

 

외곽 신도시에 위치한 아파트라서

대부분 연식이 좋은 편이고

내가 살던 아파트는 중상위 연식 수준.

 

그렇지만 없는 상권에서 그나마 있는 상가밀집지역과 인접하고

동과 층이 RR이었기에 나쁘지는 않은듯 했다.

 

다만 내가 이 집을 고를 때

'와. 진짜 싼데?' 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한방에 계약을 했는데

지금 가격은 그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일단 내가 올려라 내려라 할 순 없기에

지켜보기로 했다.

 

 

3. 부동산 컨텍하기

 

기다려도 연락한통 없다.

집주인이 내놓은 부동산에 전화를 해서

상황을 확인했다.

 

이사철이 아니기도 했고

원래 사람이 많이 사는 동네도 아니기도 했고..

가격을 좀 더 내리면 좋겠는데~ 하신다.

그리고 월세는 원래 '갑자기'도 잘 나가니까

좀 만 더 기다려보라신다.

 

얼마 후 집주인이 다시 2만원을 내렸다.

이 가격은 월셋집 구하던 사람들이

혹하고 눌러볼만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자리가 중요하다. 990원과 1000원이 다른 것처럼ㅋ)

 

 

4. 물건 뿌리기

 

그래도 손님이 없다.

이제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할 때가 왔다.

 

물건지 부동산 사장님과 집주인에게 전화를 해서

부동산 몇군데 더 내놓겠다고 얘기했다.

 

흔쾌히 그러라고 했고,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1단계. 월셋집 인근 부동산이 직접 방문해서

가격, 위치, 동, 층, 집내부 사진까지

모두 설명하고 보여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2단계. 당근 부동산에 물건을 올렸다.

남편계정과 나의 계정으로 모두 다!!

당근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월부카페에서 이런 글을 발견하고 바로 bm했다.

 

https://cafe.naver.com/wecando7/11172860

🥕2일 만에 당근마켓으로 월세 빼는 방법(Feat. 전세빼기)

 

 

3단계. 문자를 뿌렸다.

해당생활권과 인근 생활권 부동산 번호를 따니

약 100개? 좀 안되었던 것 같은데

당근에 썼던 문구를 좀 가져와서 문자를 뿌렸다.

내가 세입자니 세입자 동의를 구하지 않아도 되고 이건 편했다 ㅋㅋ

 

문자를 뿌릴 때는 역시 월부카페에서..

ㅋㅋㅋㅋ뿌리기 양식 국룰 게시글을 활용했다.

 

https://cafe.naver.com/wecando7/2016347

[게리롱] 3분 만에 부동산 200군데에 문자돌리는 법(전세빼기용 부동산리스트 양식 공유)

 

 


 

그래도 연락이 없다.

11월이 넘어가자 슬슬 월세를 맞추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비용이 (벌써) 아깝기 시작했다.

 

12월 28일 이후부터 발생하는 원리금.

아무도 안살고있는데 나가는 관리비.

중복해서 지출하는 월셋집 거주비+관리비.

 

남편은 지원금을 일부 주고서라도

손해가 아닌 구간을 이사날짜로 잡고

진행해보자고 제안했다.

 

모든 부동산에 그렇게 할 건 아니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에만 살짝 운을 띄워보겠단다.

 

일단 오케이!

 

 

그렇게 던져놓고 며칠뒤

부산으로 임장을 떠났다.

 

지원금을 주겠다고 말해둔 부동산(A)과

갑자기 다른 부동산(B)에서도 연락이 왔다.

당근에서도 연락이 왔다.

 

당근은 이사날짜가 맞지 않아서 패스하고

2군데 부동산과 각각 오전, 오후 약속을 잡았다.

 

우리는 집에 없으니 물건을 보고 간 뒤

다시 연락을 주기로 했다.

임장을 마무리하던 와중에

A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관심이 전~~혀 없고,

월세도 예상보다 몇만원 높아서

안보려던 집을 보여주는 거라던 그 사장님.

 

지원금 얘기를 하니까 계약을 하고싶어 한단다.

 

.

.

.

 

이렇게 갑자기 집이 나갔다..

 

 

그런데 이게 지나고 나니 너무나도

찝찝하고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조건을 걸지 않았던 B부동산에서 집보러 오기 10분 전에

A부동산에서 계약의사를 밝힌 것이었는데

집주인이 아닌 세입자(우리)에게 먼저 얘기를 했고

(아마도 지원금 부분 때문에)

그런 거였다면 모른채하고

'아~ 오전에 먼저 물건을 보고 가신 분들이 있어서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확인해보고 전화드릴게욥!'

이라고 전화를 먼저 끊고

집을 보여줬더라면?

 

그 사람들이 안한다고 하면 A부동산과 기존대로 계약하고

만약 그 사람들이 한다고 하면

지원금없이 스근~하게 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뒤늦게 든 것이다..

(물론 알 수 없는 부분이지만..)

 

 

참..

부동산 거래/계약을 하는 과정에는

많은 융통성이 필요하다.

 

일단 애매하면 전화부터 끊어야한다.

저번에는 이렇게해서

이성적인 대처와 판단이 가능했다

 

'제가 알아보고 전화드릴게요.'

이 말은 거의 마법의 말 수준이다.

정신을 차리고 있으면 이 말이 나온다.

 

앞으로는 경황없이 전화를 받더라도

애매하다? 답변하기 고민된다?

그런 생각이 들면 무조건 저렇게 말하고

전화부터 끊어야겠다.

(100번 다짐)

 

 

그리고, 월세는

부동산사장님 말씀처럼

한달전에 갑자기 빠지기도 한다는 걸 알았다.

 

보증금이 비교적 적다보니

전세처럼 큰 금액의 자금마련을 위한

복잡한 대출과정 등이 생략되는 부분도 있고

1인 세대, 아기없는 신혼부부 등

상대적으로 이사난이도가 낮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특징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러쿵 저러쿵 했지만

12월 11일에 무사히 보증금 돌려받고

 

 

짐빼기 클리어-

 


 

그 날 이후...

 

 

며칠 후

집주인에게 부재중이 찍혀있었다.

공포의 부재중 전화가 있다.

 

퇴근 후 직장에서의 부재중,

퇴거 후 임대인의 부재중...

좋은 일인 경우가 거의 없다.

 

조금은 걱정되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안방 발코니 샷시 하단이

파손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단순 파손이 아니라,

안방에서 발코니 쪽으로 무언가를 설치하기 위해서

샷시 하단을 일부 잘라낸 듯한 흔적이 보이고

그 틈새에 끼워둔 플라스틱 거치대가 부서지면서 찬바람이 통한다나 뭐라나...

(아..그래서 바람이 많이 부는 날 문에서 소리가 났었나보다)

 

설명만 들었을 때는

그곳이 어디인지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약 2년간 거주하면서 쳐다보지도 않았던 곳이었다.

 

종종 빨래를 널 때 문을 열고 닫긴 했었는데

파손된 부분이 아닌 반대쪽에 손잡이가 있어

그곳만 열고 닫았더니 더더욱 모를 일이었다.

 

집주인에게는

유감스럽지만 그 일은 내가 한 일이 아니며

내가 그 집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구구절절 설명했다.

 

집주인은 그간 우리가 집을 깨끗하게 써줌에 대한

고마움을 갖고 있었기에

이사하는 날 찾아와서 확인하지도 않았던 거라며

본인의 난처함과 수리비용 발생에 대한

푸념(?)을 반복해서 했다.

 

 

하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난 이미 보증금을 받았고,

내가 한 일이 아니며,

그것에 대해 책임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도움줄 수 없어 미안하고

그간 감사했다는 인사를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알 수 없는 불쾌감이 들었다.

그간 임차인으로 수차례 거주하면서 있었던

비슷한 맥락의 일들이 생각났고...

왜 항상 이사를 하고 나면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걸까?

라는 답답한 마음도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남편이 갑자기 무릎을 탁! 쳤다.

 

'내가 이 집 들어올 때 크고 작은 하자들이

너~무 많아서 입주청소 끝나고 사진을 엄청 찍어놨거든?

한번 보자, 있는지.'

 

 

야물딱진 사람...(♡)

 

수십장의 사진 속에 집주인이 말한 문제의 샷시 하단이 보였다!!

이미 우리가 입주할 때부터

일부분이 잘려나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걸 집주인에게 증거로 보낼까말까 고민하다가

집주인과 마무리 인사를 하고 잘(?) 전화를 끊었기에

굳이 다시 연락하지는 말자고 결론을 내렸다.

 

만약에 수리비용을 달라는 이야기로 다시 연락오면

그때 이 사진을 보여주면 되겠다-라며 말이다.

 

다행히 그 이후

집주인에게 다시 연락이 오지는 않았다.

 

 

이번에 이 집에 살면서

월세 빼기 경험도 해보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임대인이기에

임대인의 자세/태도/마인드에 대해

반면교사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복기 끝!!

 

 

 

00만원 이하의 소소한 일들은

집주인인 내가 해결해준다(=지불해준다.)

 

이사하는 날에는 직접 가서

하자체크를 한다. 

못가면 소장님께 위임한다.

(반드시 사진으로 기록)

 

답변하기 어려울 땐 일단 끊는다.

(알아보고 연락드릴게요)

(자매품_ 생각해보고 연락드릴게요)

 

편익과 비용을 반드시 계산하고

행동한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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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윤이나ㅣuser-level-chip
25. 01. 18. 12:11

어머 뚜지님! 너무 좋은글🩷 널리널리 공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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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라링user-level-chip
25. 01. 18. 21:16

애매할땐 일단 전화끊기!!! ㅎㅎ 배웠습니다 ㅎㅎㅎ 좋은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