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1강 강의후기라 쓰고 그대는 어떻게 살것인가라 읽는 것 [열반스쿨 기초반 76기 80조 꺼뮈아범]

24.06.11

내가 필요한 노후자금.. 막연히 월부로 공부해서 서울에 알짜배기로 내집 마련하고, 개인연금 넣고 퇴직연금 받으면 어련히 알아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던 것 같다.

연금으로 다달이 200씩 받으실 아버지 밑에서 살아서 그런가, 그럴싸한 직장에 머리도 나쁘진 않으니 굶어 죽을 일은 더욱 없을 거라고, 어쩌면 그냥 냉장고 속 썩어가는 과일을 직면하기 싫은 것 마냥, 은퇴 후의 미래를 이제 막 꽃 피고 있는 나의 직장인 3년차에 직면하기 싫었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너바나님의 강의를 듣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고 연금이 끊기면, 엄마는 경제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계획이 있으신걸까? 우리집은 어렸을 때부터 부동산으로는 일절 돈을 버신적이 없다. 그냥 운이 안좋거니, 부자가 아니면 어때, 부족함 없이 서로 사랑하며 살면 그만이지 이렇게 자라왔던 것 같고, 사실 이 가치관에 대해서는 아직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글쌔. 다행히 여지껏 크게 아픈 적이 없고, 그저 경제적으로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은 그것의 가치를 폄하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미래의 내 아내가, 내 자식이 유유자적하는 나를 원망하는 날이 온다면, 난 견딜 수 있을까? 그때가 온다면,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만큼 해주지 못하는 나자신을 책망하게 될까, 아니면 물질적 허영에 가득 차 오직 가족들을 위해 희생해 온 나를 원망하는 데 이르게 하는, 내가 그들의 정신 상태를 만들어냈음에 한탄을 느낄까.


가족만을 위해서 악착같이 돈을 버느라 가정에 소홀해 결국 가족을 위한 행동이 가족을 위한 일이 아니게 됨을 종종 목격한다. 그러기에 주문처럼 외우던 '부자가 아니면 어때 행복하면 됐지.' 그래 뭐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부자면서 행복하면 좋지. 행복하기 위해 부자이기를 포기하는 건 차일까봐 대쉬안하던 내 지난 세월과 다를 바가 없다.


이왕이면 부자가 되자. 명절 잔소리도 100만원씩 쥐어주며 하면 덕담이라지 않는가. 물질만능주의는 언제나 경계해야한다. 하지만 물질주의를 혐오할 필요도 없다.

실수는 언제나 여유가 없을 때 일어난다. 한번의 실수는 종종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듯, 물질적 풍요에 마음의 여유가 깃들 수 있다.


쓰다보니 이게 후긴가 일긴가 싶다.

삶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언제나 한다.

누군가에게 빌붙지 않고, 나의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돈 45억.

정신상태 개조. 연 4000모으기. 가자가자!


댓글


꽃비S
24. 07. 09. 22:35

와우~ 진심이 더 와 닿는 글이네요. 꺼뮈아범님 이미 준비된 좋은 남편 이라는거 확신합니다 꼭 성공 투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