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호부부] 자본주의 독서 후기[써니호부부] 자본주의 독서 후기




그것은 우연히 일어난 해프닝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필연적 시스템이었다.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물가는 반드시 오를 수 밖에 없다"



2020년도부터 지금까지, 시장의 모습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집값이 폭등했다. 집값 상승으로 자산이 많아진 사람들은 소비를 늘렸다. 길거리에 BMW는 물론 특히나 벤츠가 심심찮게 보였다. 또한, 집값이 오르자 집이 없는 사람들은 대출을 잔뜩 받아서 말그대로 "영끌 매수"를 하였다.

그러다 치솟던 집값은 급격한 가격하락을 하며 하락장을 맞이했다. 정부는 금리를 매우 많이 높였다. 물가는 상승했고, 영끌을 했던 사람들은 이자에 허덕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나에게 “근래에 일어난 사건”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EBS 자본주의”를 읽고, 이러한 현상은 자본주의 체계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필연적 수순이며, 과거에도 지금도 반복되는 시스템의 굴레라는 것이다.

즉,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한, 물가는 떨어질 수 없으며, 이자는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할 것이고, 이에 따라 사람들은 호황기와 불황기를 번갈아 가며 맞게 된다는 것이다. 특별한 줄 알았던 내 시대의 사건은, 이렇게 다 짜여진 프로그래밍으로 인해 항상 발생하던 시장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렇다면 그 프로그래밍을 잘 이해하기만 한다면 자본주의를 좀 더 잘 이용하여 나의 자산을 불리는데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노동이 돈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돈이 돈을 불러오는 자본주의의 특성을 알면, 나 역시 그 자본주의에 탑승할 수 있지 않을까?


자본주의를 활용하기 위한 방법론을 이야기 하기 이전에, 그 시스템을 이해할 필요가 있기에 두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정리해 보았다.

첫번째 질문, 물가는 왜 오를 수 밖에 없는가?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통화량이 늘었다는 뜻이다. 시중에 통화량이 많아지면, 현금의 가치가 떨어지고, 이에 따라 물건의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통화량이라는 것은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경제가 성장하는 이상 절대 떨어질 수 없다, 그 이유는 2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① 예금과 대출을 시행하는 은행이 있는 한, 통화량은 떨어질 수 없다.

누군가 자신의 돈 100만원을 은행에 저금한다면, 은행은 10만원을 남기고(지급준비율 10%) 나머지 90만원을 누군가에게 대출해 줄 수 있다. 그리고 그 90만원을 또 은행에 저금한다면, 은행은 그의 10%인 81만원을 누군가에게 대출해 줄 수 있다. 즉, 실물인 ‘종이 화폐’는 100만원 뿐인데, 은행이 예금과 대출을 반복하며 시중의 통화량은 100만원+90만원+81만원을 더한 271만원이 된다. 물론, 그 누구도 예금을 하지 않고, 대출을 하지 않으면 통화량은 100만원 그대로일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체계에서는 이는 끝을 의미한다. 자본주의 체계에서는 사람들이 이렇게 끊임없이 대출과 소비를 반복하며, 시중의 돈을 늘리면서 경제 성장을 해야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출과 소비가 없는, 경제성장이 0인 자본주의는 상상하기 어렵다. (물론, 그렇게 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이 보일 때 마다 우리 나라를 포함한 자본주의를 택한 정부는 조치를 취해왔고, 장기적 성장을 이루어 왔다.)

② ‘이자’의 개념이 있는 한, 화폐를 계속 찍어낼 수 밖에 없다.

한 나라의 총 통화량이 100만원이고, 그걸 A이라는 사람이 모두 빌렸다고 가정해보자. A는 100만원 원금과 이자 5만원을 합한 105만원을 은행에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A가 아무리 열심히 일한다고 해도, 그 나라엔 100만원 밖에 없기 때문에 절대로 105만원을 은행에 납부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은행은 5만원을 추가로 찍어내야 한다.

이러한 2가지 원리로 통화량은 증가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물가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두번째 질문, 그렇다면 통화량은 끊임없이 늘어나기만 할 수 있는가?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있으면,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돈을 찍어내고 통화량을 늘려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면 우리 모두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대출을 통해 실제보다 너무 많은 (가상의) 통화량이 생기면, 이는 잘못하면 꺼질 수 밖에 없는 거품과 같이 위태로워 진다.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찾겠다고 달려들었을 때, 실제로 줄 수 있는 돈에 비해 너무 많은 대출을 했기 때문에 은행은 위태로워질 수 밖에 없다. 말그대로 감당할 수 없는 너무 많은 통화량으로 인해 ‘경기가 과열’되는 것이다.

또한, 화폐를 많이 찍어내면 그에 따라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정부는 ‘이자율’의 개념으로 통화량을 조절한다. ‘이자율’이 너무 낮아 대출과 소비가 과열되면, ‘이자율’을 높여 시중에 풀린 돈을 좀 거둬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경기 과열 뒤엔 잠시간의 하락장이 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알면, 최근 3년간의 시장의 모습이 이해가 된다.

코로나 등으로 인해 정부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시중에 돈을 많이 풀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손쉽게 돈을 빌려 집을 살 수 있었고, 집값이 상승했다. 집값이 너무 과열되고,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리자, 정부는 이자를 올려 돈을 거둬들인다. 높은 이자율과 이미 거품이 잔뜩 낀 집값으로 인해 하락장을 맡이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본주의 체계 안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 통화량과 물가, 이에 따른 집값 상승의 필연적 관계를 이해하고 현금이 아닌 인플레이션에 탑승할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한다.

- 너도나도 돈을 빌려 자산을 늘릴 수 있는 “경기 과열”의 시장에선 오히려 잠시 한발 물러선다. 곧이어 하락장이 필연적으로 올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경기가 과열되기 전에 자산을 매수하고, 과열 됐을 때 매도 또는 장기 보유를 결정하는 식으로 일반 사람들의 움직임과 반대로(한 발 앞서서) 행동한다.

- 집값의 장기적 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선, 집값이 가수요를 잔뜩 머금었는지, 또는 거품이 쫙 빠진 채 가치보다 낮은 가격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가수요가 없는 실질적 가치만을 반영한 부동산 가격은 “실수요”를 반영한 “물가”와 같은 개념으로, 경제 성장이 있는 한 상승할 수 밖에 없다. 반면, 가수요가 낀 가격으로 구매했다면 그 가수요는 사라질 수도 있는 개념이기 때문에, 그 실제 가격이 가수요가 낀 그 가격을 넘어설 때까지 더 오랜 기간 기다려야 하거나, 또는 그 가격을 넘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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