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줴러미입니다 :) 1억 달성기에 글을 써봅니다

이제 막 1억을 모았다고 글을 쓰는 것은 아니구요 ㅎㅎ


얼마 전 입사한지 이제 1년이 된 후배와 이야기를 나누다 옛날 생각이 나서 글을 써봅니다 (얼마나 옛날인 걸까…)


회사 후배는 사택에 삽니다

저는 사택이 낡았다고 굳이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오피스텔에서 살았습니다


회사 후배는 차가 없습니다 걸어다닙니다

저는 입사하고 1년 만에 차를 샀습니다. 그것도 새 차…


회사 후배는 저녁도 회사에서 먹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저녁을 사먹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줴러미: 돈 많이 모으고 있겠다. 돈 모아서 투자를 한다던가 따로 목표로 하는게 있어?

회사 후배: 음… 잘 모르겠어요. 일단 모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요.


다른 친구들처럼 유행을 쫓거나 소비를 위한 소비를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절제하면서 살고 있더라구요.

정말 멋있고 대단하다고 말해줬습니다.



서두에 말씀 드렸듯 저는 회사 후배와 달랐습니다

주말이면 친구들과 놀고 먹고 마시며 돈 쓰는 것을 가장 좋아했었죠

그랬던 제가 어떻게 1억을 모았는지 한 번 적어보려 합니다


이제 막 취업을 해서 소비가 늘어난 사회초년생이나

과거의 저처럼 소비 통제가 잘 안되신 분들이 있다면 편하게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돈 쓸 계획 세우기

돈 모을 계획이 아니라 돈 쓸 계획이요?

돈 쓸 생각만 하는 사람(저..)에게 돈을 모은다는 생각은 부담 그 자체였습니다

‘돈을 모으자’ 라고 마음은 먹었으나 막상 모으려니 막막했는데요

그래서 돈 쓸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래 단계로 소비습관을 조금씩 고쳐나갔고 거의 1년 가까이 걸린 것 같습니다.



1단계 : 6개월 평균 생활비 확인해서 생할비 정하기

학생이었다가 직장인이 되면 갑자기 소득이 생기면서 지출도 그에 맞춰 늘어납니다

여기서 늘어난 지출이 통제가 안됐습니다

재밌는게 많은 이 세상... 돈 쓸 일과 돈 쓸 곳은 정말 많았습니다

이번 달 월급을 조금 남기더라도 다음 달에 다 써버렸습니다ㅎㅎ


저처럼 이렇게 들쑥날쑥 생활비가 안정되어 있지 않다면 생활비부터 안정시켜야 합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쓴 생활비의 평균을 내고 한 달 생활비로 정합니다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2단계 : 생활비를 정하고 소비 계획 세우기

소비 계획을 세운다는 말이 조금 이상(?)하지만 생활비를 어디에 얼마를 쓸지 정합니다

이렇게 예산을 정해 놓고 부담 없이 쓰기만 하면 됩니다ㅎㅎ (본격적으로 생활비를 줄이기 전에 쓰시면 됩니다 ^^)

중요한 건 내가 정한 생활비를 초과하지 않는 소비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안정된 소비 습관을 만들어 갑니다



3단계 : 목표 생활비 정하고 매 달 조금씩 줄이기

생활비가 안정됐다면 이제 목표 생활비를 정하고 조금씩 줄입니다ㅎㅎ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한 번에 확 줄이면 안됩니다. 단돈 5만원이라도 매달 조금씩 줄여나갑니다

'한 달에 5만원씩 줄여서 무슨 의미가 있나?'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매달 말이 다가올수록 5만원은 정말 큰 돈인거.. 다들 아시죠..? 느끼실 겁니다


마지막 3단계를 반복하며 소비습관을 바꿔나갑니다

이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겠지만 돈이 조금씩 남고, 또 통장에 모여가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실 겁니다



두 번째, 체크 카드 쓰기

생활비가 안정되기 시작하고 체크 카드를 쓰며 가지고 있는 돈으로만 소비했습니다.

사고 싶고 갖고 싶은게 있다면 신용카드를 긁는 것이 아니라 생활비를 남겨 모아서 삽니다.

몇 십, 몇 백 만원의 큰 소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종잣돈을 모아 투자하듯 소비도 마찬가지 입니다


돈을 모아서 사는 것의 장점은 소비를 '지연' 시킨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요새 많이 광고하는 마사지기가 15만원 정도라고 가정 합시다

성능이 매우 좋아 보이고 몸을 아주 시원하게 주물러 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달이 절반 정도 지난 상황에서 지금 당장 용돈에서 15만원을 쓰기엔

부담이 되어 다음 달에 다시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이렇게 충동적으로 사고 싶은 물건이나 나에게 필요하다 생각이 드는 물건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머리 속에서 잊혀집니다.


소비 결정을 미룬다는 것은 돈을 모을 확률을 높여줍니다.

자연스레 우리의 만족지연 능력도 향상 됩니다



세 번째, 예금으로 종잣돈 묶기

마지막으로, 예금입니다

돈을 통장에 모아두기만 하면 꺼내 쓰게 됩니다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예금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예금으로 돈을 한 번 묶으면 깨기 아깝습니다 (물론 저는 깬 경험은 있습니다ㅎㅎ)


처음 500만원을 묶었는데요. 너무 뿌듯했습니다ㅎㅎ

어찌 보면 큰 돈은 아니지만 하나의 성공경험(?)을 쌓았고 내 돈을 지키려는 장치를 걸었습니다


그렇게 500, 1000, 2000, 3000 ... 3년 반이 지나 1억을 모으게 됐습니다



저축은 성공 경험


소비가 미덕이고 능력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저축은 하나의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유혹에서 나를 지키고 돈을 모은다는 것은 절제력을 키우고 강인한 의지를 만들어 줍니다


1억이라는 돈은 10억으로 가는 길의 근간입니다

제가 당시에 1억을 만들지 못했다면 지금 10억으로 가는 길은 생각지도 못했을 겁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시고 일단 1억 까지만 만들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


오늘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만족지연하는 분들 파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