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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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해보이] 부루마불 게임을 현실에서 만나다

안녕하세요.

오지랖 때문에 한가할 수 없는 부동산투자자 한가해보이입니다.


긴 추석 연휴가 끝이 나고 다시 일상이 시작되었네요 ^^;


이번 연휴는 오랫만에 친척들이 다 같이 모여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게임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의 큰 딸이 좋아하는 보드게임이 있어 챙겨가게 되었고,

함께 그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부루마불' 이라는 보드게임입니다.



게임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이 순서를 정해 주사위를 던져 게임말을 움직여 전세계 국가의 주요 도시를 구매하고,

그 도시 위에 건물을 짓고,

다른 플레이어의 땅에 도착하게 되면 정해진 금액의 통행료를 지불하면서

자산을 증식시키거나 자산이 사라지며,

더이상 지불한 현금이나 처분할 자산이 없을 경우 파산을 하게 되며

끝까지 유지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저의 딸과 아들, 조카와 함께 4명이 함께 게임을 시작하였습니다.


분명히 같은 게임규칙을 설명 듣고 시작했는데

그 게임을 운영하는 4명은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이며 보드게임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도시를 사모으는 스타일

가지고 있는 현금 내에서 건물을 그냥 짓는 스타일

우량 지역 도시만 구매하고 남아 있는 현금을 고려해 건물을 짓는 스타일

그냥 현금만 모으는 스타일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숫자는 운으로 작용하며 게임말이 움직이는 것은 동일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차이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현금 여력을 생각하지 않고 건물을 그냥 짓는 조카가 먼저 견디지 못하고 포기를 선언하고,

다음으로 일단 도시를 사모았지만 건물을 많이 짓지 않아 통행료를 많이 받지 못한 제가 포기를 하고,

마지막으로 현금이 쌓여갔지만 받을 수 있는 통행료가 적고 시간이 지날수록 내야 하는 통행료가 많아지며 결국 포기를 하며,

우량 지역 도시에 건물도 현금을 고려해 지으며 무리하지 않고 운영을 한 큰 딸이 승리를 하였습니다.


하나의 게임이었지만

현재 시장을 바라보고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냉혹한 자본주의 시장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그냥 안전하게 은행에 저축하며 돈을 모을꺼야' 라며 저축만 열심히 하는 사람

아무 것도 모르지만 '이렇게 하면 된다고 했어' 라며 나의 계획 없이 다른 사람을 따라하는 투자하는 사람

'뭐가 위험하다는거야' 라며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영끌하며 투자하는 사람

'하나씩 내가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해야 하는거야' 라며 무리하지 않고 하나씩 쌓아가는 사람


내가 주도적이지 못하고 따라서 투자했던 사람은 변화하는 시장에 흔들리며 자산을 지키지 못한채 포기하고,

위험을 과신하며 무리한 투자를 한 사람은 버티지 못하고 어렵게 쌓아온 자산을 내던지며

하나둘 그렇게 자본주의 시장에서 회복할 수 없을만큼 뒤쳐집니다.


위험한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저축만 하는 사람은 어떨까요?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월 5.2%에서 계속 하락하다 7월부터 다시 상승하며 3.7%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상승률이 낮아진 것이지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었습니다.


손해보지 않고 자산이 쌓여가니까 너무나 잘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상승하는 물가로 인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의 가치가 하락하고

결국 자본주의에서 뒤쳐지게 됩니다.


분명히 같은 시작을 하고,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너무나 다른 결과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내가 자본주의 시장에서

묵묵히 저축만 열심히 하면서 성실히 살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부의 인도'를 걷고 있다면,

남들과 똑같이 가면 된다고 생각하며 목적지도 모르고, 길도 알지 못한채 '부의 추월차선'을 걷고 있다고 착각하며 사실은 '부의 갓길'을 달리고 있다면,

남들보다 더 빨리 갈 수 있다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무작정 내달리며 '부의 추월차선'이 아니라 '부의 서행차선'에서 과속을 하고 있다면,

같은 시작점에서 내달렸지만 저만치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가며 '부의 추월차선'에서 달리고 있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투자자의 모습을 통해 지금 내가 갖추고 행동해야 할 것들을 다시 떠올려야 합니다.


부루마불의 사진을 보며

누군가는 이 게임을 마치며

푸른 지구라고 느끼게 될 것이고,

누군가는 삭막한 사막이라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내가 같은 상황과 시간을 어떻게 느끼게 될 것인지는

내가 지금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너무나 극명하게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부루마불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나는 어떤 투자자가 되어야 할까요?


지금도 늦지 않았고,

지금도 되돌릴 수 있습니다.

냉정하게 살펴보고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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