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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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치가 지도 없이, 주머니에 손 넣고 임장하는 방법 [스위밍풀]



안녕하세요. 스위밍풀입니다.

 

 

주말 임장 준비, 잘 되고 계신가요?

 

월화수목금토일 안 바쁜 날을

손꼽기 어려우시겠지만,

투자자에게 금요일만큼

바쁜 날도 드물 것 같습니다.

 

교통편을 확인하고,

날씨 체크를 하고,

루트나 스케줄을 정비하고,

식사할 곳도 찾아두고...

 

임장에 필요한 것들을 챙기다 보면,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저 역시 2년 반이 넘도록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주말마다

즐겁게 임장을 하다 보니,

임장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는데요.

 

딱 하나 고치지 못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길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장을 즐기면서

투자생활을 지속할 수 있게 해준

저만의 방법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 지도만 열심히 보지 마세요

 

 

출처: 네이버

 

 

'공간지각 능력 테스트'입니다.

 

IQ 테스트나 인적성 검사 때

이런 문항을 보신 적이 있으시죠?

 

2D 그림을 보며 3D로 상상 하면서

정답을 맞혀나가는데요.

 

저는 이런 문제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길을 못 찾을까요?

 

 

출처: 네이버

 

 

테스트를 하며 상상하는 3D는

우리의 일상에 비하면

너무나도 단순한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임장에 빗대어 보면,

공간지각 능력 테스트지도,

복잡한 3D로 된 현실임장입니다.

 

지도를 오랫동안 열심히 보고,

여러 번 루트를 다시 그리면,

지역에 대한 이해도는 높아지겠지만,

 

길치에게는 지도를 열심히 보는 것과

길을 잘 찾는 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Dawul 지도: https://www.dawulmap.com/

 

 

단지 임장을 예로 들어 볼게요.

Dawul지도를 보면, 정문, 후문, 쪽문까지

친절하고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단지 임장 루트를 그릴 때,

효율적인 동선을 위해 지도 위에

정문, 후문을 표시하기도 하는데요.

 

길치에게는 이 방식이

도움이 안 될 수 있습니다.

 

2D 지도 위에 그려둔 정문, 후문을

3D인 현실에서 내 발로 찾아가는 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S-MAP: https://smap.seoul.go.kr/

 

 

그럼 3D로 보면 어떨까요?

 

S-MAP 지도를 보면서

현실과 최대한 비슷한 모습으로 상상을 해봅니다.

 

지역과 친숙해지는 느낌이 들고,

몰입하다 보면 정말로 이곳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느낌으로 임장을 가면

처음 가도 능숙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같은 3D도 드론 샷으로 보는 것과

내 눈 높이로 보는 건

또 다른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왼쪽이 2D, 오른쪽이 3D 평면도입니다.

오른쪽이 조금 더 나은 것 같긴 한데...

 

길치의 관점에서 이보다 공간을

더 실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현실의 내가 보는 것과 최대한 비슷한 모습을

그대로 체험해 보는 것입니다.

 

Dawul 지도, S-MAP 등

신기술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지만,

 

 

 

길치에게는 전통적인 로드뷰가

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2D 루트를 옆에 띄워놓고,

루트대로 로드뷰를 따라가보세요.

 

다음 날 임장 때, 처음 걸어보는 길이

친근하게 느껴질 거예요.

 


 

# 커스텀 맵과 헤어지세요

 

 

커스텀맵을 처음 접했을 때

인간이 만든 발명품 중 이보다 뛰어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그린 지도를 띄워 놓고

알아서 GPS가 내 위치를 잡아주니

임장이 한결 편해졌어요.

 

문제는 땅을 밟으며

동네를 보고, 사람을 봐야 하는데

그 시간에 커스텀맵을 보면서

지도와 내 위치를 맞춰보다 보면,

 

커스텀맵을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지역이 머릿속에 남지 않고,

스스로 길을 찾는 능력이 퇴화됩니다.

 

임장이 익숙하지 않을 때에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툴이지만,

임장이 익숙해졌다면, 다시 헤어져도 좋습니다.

 

대신 이렇게 해보세요.

 

 

 

구미입니다.

구미역에 내려서 구미의 대장인

구미더샵아이파크까지 가보겠습니다.

 

지도는 딱 1번만 볼 겁니다.

구미역에 내려서 카카오맵으로

구미더샵아이파크 위치를 봅니다.

 

 

꺾이는 위치에 있는 가게들을 외우는 거예요.

대구한약방구미기독서림을 스~윽 보고,

 

① 구미역에서 나오면,

정면에 대구한약방이 보일 거야.

 

② 대구한약방을 오른쪽에 끼고 직진해서

대구기독서림이 나올 때까지 걷다가~

 

③ 오른쪽으로 꺾어서 직진하면

오른쪽에 구미더샵아이파크가 보이겠군!

 

이렇게 생각하고 걷는 거죠.

 

길치에 정도에 따라 지도를 보지 않는

구간의 길이는 스스로 정하면 되고,

 

이 방식으로 걸으면

지도를 최소한으로 보면서

지역을 보는 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이렇게 해도...

길을 잘못 들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 낙심하지 마시고,

 

'길 잘 못 들었네?! 한 번 더 보면 좋지 뭐!"

 

원영적 사고로 해결해 나가면

아쉬울 게 없습니다 :)

 


 

# 임장팀장에 지원하세요

 

 

출처: 서울신문

 

"저는 길치라서...

임장팀장은 못할 것 같아요..."

 

제가 입에 달고 살았던 말입니다.

 

저 혼자 길을 잃으면, 다시 돌아가면 되는데

다른 사람과 함께일 때 제가 길을 잘못 인솔하면,

모두에게 민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길치 특징: 모르면서 당당하게 걸음)

 

조 활동을 할 때마다

임장팀장만 빼고 지원을 하다가

1년 6개월이 되었을 때, 내가 만든 한계를

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임장팀장이 되긴 했는데

괜히 지원한 걸까 싶기도 하고 두려웠어요.

 

그 막막함을 이겨낼 방법은

임장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불안할 때마다 로드뷰를 한 번 더 보면,

길도 잘 익혀지고, 걱정도 줄어들었어요.

한 번이 어렵지, 한 번만 해보면

다음번에도 임장팀장을 지원하게 될 거예요.

(정말 많이 배우기 때문입니다)

 

 

동료 보리님께 대중이 가지 않는 신박한 길을

걷게 한 죄로 크게 혼난 기억이 있습니다.

 

임장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되

실수하면 시원하게 혼나면 됩니다 :)

 


 

길치라는 이유로

스스로 한계를 만들지 마세요.

 

길치임을 알고,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해나가면 됩니다.

 

오늘부터 "제가 길치라서..."라는 말 대신,

"스위밍풀도 하는데 나도 해보자!"

라고 생각하며, 주말 임장을

즐겁게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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