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쟈니님의 강의를 들으며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 저토록 단단해질 수 있는지 내내 생각했다.
매수부터 매도까지의 과정을 차분하고 체계적으로 설명해 주셔서 계약서의 ‘ㄱ’자도 본 적이 없는 부린이로서의 궁금증이 많은 부분 해결되었다. 강의를 듣기 이전에 막연하게 느끼고 몰랐던 내용들에 대한 정보가 가득 있어서 혹시나 내가 놓치거나 잊게 되는 부분이 있을까 걱정이 된다. 종강 전에 다시 한번 복습하고 자료도 수시로 들여다봐야지.
나는 걱정이 태산인 사람이라 1호기를 하기도 전에 항상 물건의 매도 시점이 궁금했다. 하지만 1호기 이전에 이런 질문을 누군가에게 하는 것이 성급해 보이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언제나 뭉게뭉게 떠오르는 생각을 조용히 속으로 삼켰다.
‘수익률 200%? 상급지 갈아타기?...나중에 투자코칭 받으면 되겠지...’
걱정은 많지만, 대책은 없고 안일했던 나에게 실력에 따라 같은 시기 같은 물건의 매도도 누구에게는 성공적인 투자가 될 수 있고, 누군가에는 실패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은 경종을 울렸다. 결국에는 내가 해내야 하는 일들. 게으름 피우지 말고 움직이고, 배우고, 알아가자.
잔쟈니님은 웃으며 강의 말미에 흑역사를 이야기하셨지만 나는 괜스레 울컥해서 눈물이 났다.
강의 2~3주 차쯤 주변을 둘러보며 다른 사람과의 실력 차이를 체감하고, 무릎도 아프고, 엑셀/파워포인트는 너무 어렵고. 무엇보다 7월 한 달간 내가 푸념하며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내 성격이랑 안 맞아’ 였다.
불만족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은 알겠고, 그래서 놓지는 못하겠으나 머리털이 한 움큼씩 빠질 만큼 내 성격이랑은 안 맞고 힘든 일. 그러나 ‘세상의 많은 일들처럼 이것도 하다 보면 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있었다.
이 모든 생각과 믿음이 강사님을 통해 확인받고 위로받은 기분이다.
발만 걸친 채, 간 보지만 말고 제대로 해봐야지. 한 달에 하나씩이라도 좋으니 더 나아져야지.
실력으로나 마음가짐으로나 지금의 내게 꼭 필요했던 강의였다.
잔쟈니 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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