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스쿨 중급반 '돈의 속성' 독서 후기[40기 윈드워커]

그동안 읽고 싶었던 이 책을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구매해 주었다. 나의 모자란 부분,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고 응원하고자 사준 것 같다. 여자친구에게 참 감사하다.

이러한 책들을 20대에 읽지 못한 내가 안타깝다가도 지금이라도 읽었다는 것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무언가 책임져야 할 시기에 정신을 차리게 되지만,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지금은 조금 더 풍족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돈의 속성'의 저자, 김승호 회장은 책이라는 것에 조금이라도 친숙하신 분들이라면 알만한 사람이다. 자수성가하여 부를 이룬 사람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돈은 사람과 같다.

 

돈에도 성격이 부여되어 있으며, 돈의 노예가 될지 돈의 주인이 될지는 돈을 갖고 있는 사람에 따라 달려있다. 작은 돈에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쉽게 벌려고 하지 않으며, 상식적인 선에서 돈을 벌고 쓰고 다뤄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큰 틀에서 몇 달 전에 읽었던 '세이노의 가르침'과 비슷하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옛날 할아버지가 청학동 훈장님처럼 호되게 욕도 섞어가며 가르쳐 준 것이라면, '돈의 속성'은 친절함과 그 속에 진정성과 담담함이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는 '돈의 속성'이 더욱 피부로 와닿는 내용들이 많았다. 저자가 정말 지금까지의 삶 속에서 노력과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리스크가 클 때가 리스크가 가장 작을 때다

 

투자라기도 하기에 부끄럽지만, 공부도 없이 나름의 준비, 계획도 없이 시작한 지 약 3년 정도가 지났다. 사실, 코로나가 닥쳤을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저 "투입된 나의 돈을 어떻게 회수해야 할까?"라는 조바심과 걱정이 앞섰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시간들은 오히려 기회였다. 그 시간이 지나고 돈의 속성을 알고 있던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투자하여 몇 년 뒤, 많은 이익을 보았을 것이다.'공포에 사서 탐욕에 팔아라.'라는 말과 비슷한 것이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폭락장일 때가, 리스크가 무서워 아무도 매입하지 않는 순간이 리스크가 가장 적은 순간이다. 그리고 그 시기는 본인이 판단하는 것이다.

 

빨리 부자가 되려면, 빨리 부자가 되려 하면 안 된다

부자가 되려는 욕심과 허영심, 조바심에 일을 그르칠 수 있다. 무엇이든 급하면 탈이 나게 되어 있다. 나 또한 지금의 시기가 부자가 되기에 늦었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다. 그 생각을 바꾸기 위해 현재는 열심히 노력 중이지만 많이 부족하다. 책에서는 부자가 되기에 가장 좋은 나이는 50세 이후라고 되어 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여기에 가정이 빠져있다. 부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였을 때이다. 

욕심을 버리고 종잣돈을 마련해 복리와 투자를 배워서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다. 나는 직장인이 된 지 10년 가까이 되었지만 정작 종잣돈만 좀 모았을 뿐, 해놓은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언가 시도도 많이 하지 않았기에 넉넉잡아 5~10년은 공부하고 도전하여 결실을 맺어야 잘했다, 못했다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 & 돈을 다루는 능력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나 또한 최근 들어 돈이 들어가는 일이 많다 보니 쓰게 되었고 어느새 불어나 다음 달 월급 사용에도 영향이 갈 정도이다. 시기 자체가 큰돈이 많이 들어가는 때라고 변명해 보지만 얼마나 돈을 계획적이고 경제적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느끼고 있다. 

 

요새 항상 속으로 다짐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돈에 대한 나의 관념과 씀씀이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말자'라는 것이다. 각자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한순간에 돈을 다루는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천천히 하되 나의 행동으로 이해시키자는 것이 나의 주된 방법이다. 쉽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나에게 위의 말은 꼭 명심하고 살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계발 서적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내용이다. 그 내용은 투자에서도 같다. 물도 사람도 고여있게 되면 썩기 마련이다. 그 자체로 움직이게 하고 나 대신 돈을 벌어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결국 그것이 나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일종의 선물로 다가올 것이다. 이 핵심을 잃지 말고 앞으로의 투자에도 신경 써야겠다.

 

자신의 두려움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

이 부분이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많아지게 된 부분이다. 나는 부모님보다 많은 경험도 하지 않았고, 부모님보다 책을 더 적게 읽었다. 그렇지만, 부모님과 얘기할 때마다 느껴지는 것들이 바로 위의 내용이다. 부정적인 것들은 전염성이 강하다. 걱정, 근심, 실패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나도 조심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가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씀하시는 것은 잘 알지만, 더 잘되기 위해선 실패를 딛고 일어설 줄 아는 마음을 자식에게 이식시켜주는 일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나도 부모가 되어 자식을 낳게 되면 똑같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 경계심을 가지며 항상 깨어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리고 실패하는 것에 더 담담해지고 도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은 마음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현실을 사는 것

우리나라에는 경제관념을 심어줄 만한 교육 과정이 있는지 모르겠다. 유튜브와 뉴스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특히 '돈'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다. 돈을 밝히는 사람이 되면 그 사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나의 회사만 보아도 영업직을 보면 알 수 있게 된다. 계약 체결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에 더해질 것을 생각해 영업팀과 연결되어 있는 팀들의 배려는 하지 않고 의견은 잘 듣지도 않는다. 그렇게 되면 다음부터는 그 직원과 일하는 것이 껄끄럽고 기계적으로 변하게 되어 열과 성을 다한 결과물은 안 나올 것이 뻔하다.

나 또한 어렸을 때 제대로 된 경제관념을 배울만한 곳이 없었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 뒤늦게 노력 중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몰랐을 때는 욜로나 소비에 관대한 것이 젊은 층의 특권이라 생각했다. 아마도 어렸을 때 이 어려운 개념, 인생은 길고 점점 퇴직은 가까워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자연스럽게 행동이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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