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한양인's 독서후기] #3. 내가 틀릴수도 있습니다

  • 24.08.29



오래 전에 동료가 추천해줬던 책.

사놓고 책꽂이에 고이 모셔두었던 책을 다시 꺼냈다.

책의 질감이 특이하다.

너무나 기분좋은 질감이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I may be wrong.

융통성, 변화가 떠오르는 제목이다.

나는 늘 내가 틀릴 수 있다 인생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책 제목에서부터 벌써 흥미진진해진다.

 

 

p24. 주변에서 볼 때는 그림처럼 완벽한 인생이었습니다.

하지만 겉보기에 성공한 사람 대부분이 결국엔 깨닫게 되지요.

성공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성공과 행복은 서로 다른 것이니까요.

 

요즘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친구들, 동료들에게 늘 들었던 말이다.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00님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돈이 수십억 있어도 행복할까?

사회적 지위를 이뤄도 행복할까?

내가 원하는 일들만 잔뜩 일어나는게 행복한걸까?

행복이라는 개념은 한 가지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내마음을 알아주는 친구와 그냥 웃고 장난칠 때,

고양이 털을 쓰다듬을 때,

때로는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게 있어도 행복한데.

미친듯이 무언가에 몰입하고 때로는 죽을것같이 힘들때도

그 순간마저도 행복한데.

어떻게 행복을 하나의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그러나 분명한건 성공한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

 

 

p78. 인생에서 정작 중요한 건 따로 있었지요.

현재 하는 일에 온전히 집중하기. 진실을 말하기. 서로 돕기.

쉼 없이 떠오르는 생각보다 침묵을 신뢰하기.

 

무언가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의외로 내 마음의 진정한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

특히 결정을 하기 난이도가 높은 사안인 경우,

머릿속이 복잡할때는 오히려 더 결정을 하기가 어렵다.

그럴때는 조용한 곳에서 산책을 하면서

머릿속을 비우려고 애쓴다.

 

"우리 정신은 어떤 면에서 이 칼과 흡사하다네.

내가 이 칼을 아무 때나 사용하면 어떻게 되겠나?

플라스틱도 자르고 콘크리트도 자르고 유리, 금속, 나무, 돌까지 마구마구 자른다고 상상해보게.

날이 금세 무뎌져서 제 역할을 할 수 없겠지.

반면에 나무를 자를 때 외엔 칼집에 꽂아두고 쉬게 하면,

이 칼은 제 역할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겠지. 그것도 아주 오래오래."

 

 

 

p94. 우리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그리하여 모두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허락할 때 인생은 크게 달라집니다.

 

"우리는 해변에 쓸려온 자갈과 같다네.

처음에는 거칠고 들쭉날쭉하지.

그런데 삶의 파도가 쉼 없이 밀려온다네.

우리가 그 곳에 머물며 다른 자갈들 사이에서 거칠게 밀쳐지고 비벼지다보면,

날카로운 모서리가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닳게 된다네.

결국 둥글고 매끄러워지지. 그러면 빛을 반사하며 반짝이게 될 걸세."

 

너무나도 중요한 말이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미움은 내 자신을 갉아먹기 때문에

나를 위해서라도 상대방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필요하다.

나 또한 이런 넓은 마음을 위해 노력중이고.

 

 

p94. 푸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각과 마음을 깨우고, 매 순간의 새로움을 알아차리며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배움에 있어서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하는 자세는 참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래야 배움에 있어서 온전히 배울 수 있다.

항상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지 말고

모른다는 자세로, 배우겠다는 자세로 세상을 임하자.

 

 

P150. 우리 마음의 고통은 대부분 외부의 사건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이는 즉 우리가 믿거나 믿지 않는 생각 때문에 일어나지요.

 

나도 평상시 생각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그런데 생각이라는건 실제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생각이 많음으로써 앞으로의 일들을

미리 대비할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생각들은 건설적이지 않은 생각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잡념들로 스스로를 괴롭힐 시간에

생산적인 행동을 하나라도 하는게 더 낫다.

 

 

P304. '지금 제게 정말로, 진실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제일 먼저, 남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 덜 중요해졌습니다.

반면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도 중요해졌습니다.

상황이 어땠으면 좋겠는지 또는 어떻게 될지를 곱씹는 대신

매 순간 바로 지금, 바로 여기에서 사는 것 또한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만나고 어울리는 사람의 반경 또한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저 자신과 좋은 친구로 지내는 것도 더없이 중요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정말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진짜 바라는 것,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상대방이 기뻐하는 것, 상대방이 바라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었었다.

물론 지금도 그런것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은 시간을 두고 '이게 내가 진짜 바라는 것인가? 원하는 것인가?'를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용기가 생기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너무나도 중요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

정말 사소하지만,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큰지 안다.

진짜 사소한거지만 나 또한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 사소한 것에 감사할줄 아는 사람에게

더 눈길이가고 더 챙겨주고 싶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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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어울리는 사람의 반경이 확실히 대폭 줄었다.

물론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 시절 친구들과 연락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확실히 찐으로 나의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는 손에 꼽는다.

예전에는 힘든 상황들을 친구에게 전화해서 주저리주저리했다면,

요즘은 나를 힘들게 하는 상황들을 차분히 정리해보고 해결방법을 생각해보려고 하는 부분이

확실히 예전과는 달라진 부분이다.

예전에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그런 얘기를 하신 적이 있다.

때로는 혼자 차분히 있는 것도 필요하다고.

그 말씀이 그때는 어려웠는데,

요즘은 무슨 뜻이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정말 오랜만에 철학책과 같은 책을 읽었다.

삶이란 무엇인지,

또 죽음이란 무엇인지

여러모로 심도있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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