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후기

어머, 나 드디어 1호기 하려나 봐!

24.08.29

이거 싼데!

매물을 볼 때도 다른 매물보다 호가가 쌌다.

근데 집 상태가 안 좋으니 가격 조정도 천만원이나 해준다고 한다.(그래도 깎아 봐야지)

그럼 더 싼데!

전세가도 알아보고.

괜찮은데, 나만 괜찮은가?

내가 뽑은 1등, 이거 괜찮은거 맞나?

 

이 물건이 괜찮은지 연락 가능한 조장님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용기를 내 보았다.

아 I~로 시작하는 mbti의 소유자인 내가 세상에!

어떻게 이런 용기를 냈을까?

'이러다 나 진짜 1호기 하는거 아니야?'

 

한달전 독서모임에서 만난 독서멘토님이신 두잇나멘토님께도 SOS보냈다. 

모두들 내 일처럼 정말 내가 흥분하지 않도록

조급증을 내어 계약금을 한방에 쏘지 않도록 

정신줄 단디 붙잡고 있게 해 주셨다.

고려할 사항들, 내가 놓친 것들, 

매코할 때 주의사항들.

 

참으로 감사한 월부 유니버얼스다!

동료들의, 튜터님, 멘토님들의 칼럼에서 읽었던, 정말 내 일처럼 발벗고 나서 준다는 점, 감동이었다.

 

싸다는 확신은 있는데 

정말로 이 단지가 투자할 가치가 있는건지 내 확신이 200%가 아니라는 이유로

내 일평생 가장 큰 쇼핑을 확신이 덜 선채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서

새벽 1시 넘어서야 매물코칭을 신청하였다.

늘 이게 문제다. 결단을 내리는 시점이 좀 느리다.

새벽 1시가 넘으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동이 트면이 아니라 그 다음 날이었다.

(매물코칭 넣으실분들은 기억하세요! 

그 담날 코칭을 받고 싶다면 밤 12시가 되기 전에 넣어야 합니다.

지금이 불장이었다면 더 시간이 걸리겠지요.)

제발 코칭이 끝날 때까지 매물어 그대로 있어라  주문을 걸며.

내 조급증을 가라 앉히려고 애쓰며.

실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직장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집안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오로지 노트북으로 매물 코칭을 넣은 그 주변을 계속 쳐다보며 

더 싼게 있나, 매물은 몇 개 있나, 전세는 몇 개 있나를 몇 번을 보고 또 보고 쓰고 또 쓰고 했어요.

 

일은 하는 둥 마는 둥.

드디어 센스있게쓰자튜터님과의 코칭 시간이 되었습니다.

1분의 어긋남 없이 약속 시간이 되자 전화벨이 울립니다.

(역시 월부!)

 

-서울앞마당 3개중 1등은 잘 뽑으셨어요. 

-매물은 확실히 싼 편이지만 더 깎아보세요.

-고민되는 지점이 어떤거세요?

   – 제가 처음 생각했던 종잣돈보다 더 올라가야하는 상황이어서 대출을 써야하는데 투코때 설정해주신 대출보다 더 들어가는 게 걸립니다. 

제 답변에 또 튜터님이 제가 고려할 것들에 대해 말씀해 주셨어요. (대출 상환 능력 관련, 다음 투자 때 종잣돈)

   –  튜터님이라면 어떻게 하시나요?(앞마당이 전국이신 분께 이런 어리석은 질문을 하다니!)

-더 좋은 입지의 다른 매물, 더 싼 것을 찾아보죠.

라는 말씀에 팔랑귀가 또 결정을 못하고 흔들렸지요.

 

올 해 2월부터 새벽에 일어나 첫 ktx를 타고 

주말 임장을 가던 내가 떠올라서 

다시 또 반복하는 것보다는

조금 편해보겠다고(종잣돈 모을 때까지는) 

지금 내 처지에서 괜찮다고, 싼 것으로 잘 골랐다고 하니 

그냥 이 매물에 투자하자 

라고 생각합니다.

 

내 생각에 대해 센스튜터님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투자하게 되었을 때 주의할 점에 대해 말씀 해주시고

코칭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코칭 신청할 때는 20분이 한도라고 써있었지만

센스튜터님이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정성껏 코칭해 주셨습니다.

 

혹시나 제가 다음에 해야할 일에 대해서도 알려주셨지요~

 

그러고 나서 부사님과 통화를 했는데

 "사모님. 1시간 전에 계약금 들어갔어요."

아…

세상에 날아가서 넘 슬퍼요.

 

갑자기 내가 매코를 왜 했을까 싶으면서… ㅠㅠ

사람이 간사하다더니 딱 나구나 싶었습니다.

 


이번 첫 매코를 복기해 봅니다.

 

그래도 제가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적다면 적고 크다면 큰 비용을 들였는데

투자를 못했지만 아무것도 안해서 그냥 허튼 비용이 안 되게 하려면

복기 해야지요.

 

      1. 가격이 아무리 싸도 입지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투자하기가 어렵다.

      2. 서울 각 급지에 대한 가치를 줄줄이 꿰고 계셨다. 나도 이런 투자자 되어야겠구나 생각했다.(할 수 있을까?)

      3. 그래서 거인의 어깨를 빌려보고자 하였다. 

      4. 확신을 얻기 위해 질문을 잘 해야 한다. (두잇나멘토님께 배운 ‘제 생각이 맞을까요?’)

      5. 확신을 얻었다면 빠른 행동이 필요하다.(부사님에게 빠른 전화, 행동)

          - 가격이 싸다면 나말고도 보고 있는 사람이 있음을 기억할 것.

      6. 어쩌면 나는 빠른 판단, 빠른 결론을 내려야 함을 배우느라 비용을 지불했을 것이다. 

          훌륭한 직원이라면 빨리 채용하라!

      7. 코칭해 주실 때 현재 1번의 투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내 투자가 1년 정도 이후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 투자를 할 수 있는 선택을 하도록 조언 해주신다. 1번으로 부자되지 않는다는 말씀이 생각난다.

      8. 현재 매물에 투자하게 되었을 때 이 단지의 앞으로 방향도 고려해볼 수 있어야 한다.(장기? 단기? )

      9. 같은 투자금이면 더 좋은 곳 볼 수 있게 안내해 주신다.(나도 나중에 써먹어야지. 나라면 다른 데 봅니다.)

           싼지는 알겠지만 수리비와 취등록세를 포함하니 투자금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나와서 이 정도면 더 급지 좋은데를 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튜터님께서도 그렇다고 해주셨고 더 넓게 봐야하는 구나 하고 생각했다.

      → 정리하면 서울 내에서 단지의 입지가치와 다른 대안, 앞으로의 방향을 말씀하신거다.

           앞으로 감당가능한 대출의 범위를 명확히 알려주신다!

      10. 매물을 잘 찾았다고 하셨으니 이 과정을 잘 기억하고 다시 새 임장지에서 해 보는거다!!!!!

            힘내자!

       11. 모든 투자의 선택은 내가 한다는 것!

            선택을 잘 하려면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

            스스로 확신을 갖고 싶으면 실력을 키울 것!

            내 실력에 확신이 안 서면 빠른 판단으로 코칭을 선택할 것!

            앞으로 또 매물이 날아가지 않도록 확신이 섰다면 빨리 행동할 것!!!!

            코칭 전화하기 전 프로세스를 설정한다.(투자가능, 다른 데 찾아보세요)

            투자 가능이 나면 바로 부동산 전화!

            

 

매물은 날아갔다

그치만 생각한다. 

얼마나 더 좋은 투자를 하려고 이 매물이 날아갔을까?

나는 더 좋은 투자를 한다!

 

튜터님 감사합니다.

마지막 AS까지도 감사합니다!


댓글


맨유우승
24. 08. 30. 09:07

이야 레나님.. 쩝니다.. 복기글까지 써주시다니.. 적어놓으신 것처럼 더 좋은 투자를 하시려고 그 매물은 떠났을 거에요! (다분히 월부인의 마인드) 물건 보는 눈이 더더 생기셨으니 다음 물건도 어떤 것을 고르실지 너무 궁금하네요! ㅎㅎ 진짜 조만간 1호기 하실 것 같네요!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올리브(M)
24. 08. 30. 16:15

ㅜㅜ 엉엉 너무너무 아쉬운 마무리와 함께 복기해주셨군요. 레나님 진짜 닉네임 이름처럼 진짜 될거니까 이번에 아쉬운 기회가 날아갔어도 더더더더더 좋은 물건이 갑자기 별 빛 처럼 짠! 하고 나타날거에요. (맨유우승님 말씀에 완전 공감하고 갑니다 ㅎㅎ) 복기글 너무 감사합니다~

파됴
24. 08. 30. 21:39

레나님은 더 좋은 투자를 한다 그럴수 밖에 없다! 복기 넘 잘봤습니다 매코신청했을때 얼마나 떨렸을지 글로 전해지는거 같아요 지금의 경험과 복기가 필연적으로 더 좋은 매물을 만나게 해줄 것 같아요 고생 넘 많으셨고 이러한 경험또한 부럽고 부럽습니다! 레나님을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