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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위의 내집마련 기초반 - 따라하면 한달만에 내집마련 성공!
월부멘토, 너나위, 자음과모음
안녕하세요 너나위님,
사실 바쁘다는 핑계로 수강은 열심히 듣고 있지만 과제나 후기는 하나도 올리지 못했는데,
라이브 코칭 7시반부터 12시반까지 무려 다섯 시간 달리시는 모습과 마지막 편지를 보고 아무래도 답장을 써야 할 것 같아 글 남깁니다.
저는 30개월 쌍둥이 딸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그리고 81년생, 너나위님과 동갑이에요.
(다른 분들 멋진 닉네임 지으셨던데 전 아무 생각 없이 본명을 썼네요. 이게 스웩 아니겠어요? ㅎㅎ)
저랑 남편은 무주택자입니다. 2016년 결혼해서 처음 빌라 전세집 구할 때만해도 집 값이 지금에 비할 바 안될 정도로 저렴했죠.
하지만 저희는 집을 사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집 사고 안정을 찾고 싶어하는데 말이죠. 이상하게 집을 사고 싶지 않더라고요.
집을 사려면 대출을 받아야 하고, 대출 받은 거 갚으려면 일 해야 하고, 어디에 얽메이고 그럴 생각하면
집 사느니 그냥 당장이라도 때려치울 수 있는 여지는 만들어 놓고 싶었달까요.
그렇다고 저희가 책임감이 없는 사람들인가, 오히려 반대입니다. 저나 남편이나 둘 다 책임감 강한 자유로운 영혼들이에요.
남편은 부모님이 운영하셨던 소 농장을 오래도록 운영하며 여행 한 번 안 가고 청춘을 바치며 일을 했습니다.
저도 20대 후반부터 직장 생활하며 나 하나 건사하려고 사회 생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희는 언제고 떠날 준비 되면 다 정리하고 세계 여행이나 다니자고 입버릇 처럼 말했어요. 그리고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같이 떠날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숨통이 트여서 그 즐거움에 살았습니다. 그래서 집을 안 샀어요. 어느 한 곳에 정착할까봐요.
세계 여행은 가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제 마음 속에서 아직은 아니라고 하는 것 같아요. 대신 일을 정말 때려치우고, 빈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사이 아이들을 낳았고요.
쌍둥이 육아하며 사람을 키운다는 것의 무게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오만하게 살았었나 반성도 하게 되었어요.
집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습니다. 집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안정감을 주는지도요. 작년 말부터 다시 일도 시작했습니다.
내년에 저희는 이사를 갑니다. 저희 부모님이 노후 준비가 안되어 있으셔서 논의 끝에 합치기로 했거든요.
그렇게 되면 아마 부모님이 육아를 도와주시고 제대로 맞벌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유롭고 싶던 제가, 이제는 이런 모든 것들을 즐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많아지다보니 내 집마련 공부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너나위' 님의 강의, 들으면 신이 납니다. 정말 오랜만에 무언가를 너무나 즐겁게 배우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것' 에 대한 가능성을 말씀해주셔서 아닐까 합니다.
이 모든 걸 겨우 이 돈 주고 다 들어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몇 번이나 들었습니다. 다만 이런저런 변수와 사정을 고려하다보니 생각이 많아져 과제는 점점 밀리게 되네요. 라이브 코칭 듣고 '중급반' 결제 했습니다. 좀 더 고민하고 공부해야 방향이 보일 것 같아서요.
일을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돈을 더 아끼고 모아야겠습니다.
공부를 제대로 해 내집마련 해야겠습니다.
저는 이 모든 걸 잘 해낼 거라 믿기 때문에 미리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물론 과정에서 힘든 부분도 많겠지만 저는 삶에 훅 들어오는 예기치 않은 변수를 사랑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괜찮습니다.
사실 라이브 코칭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저 요새의 생활이 꽤 만족스러운 편이라 잘 울지 않았는데, 너나위 님 아기와 찍은 사진을 보는데...
모르겠어요. 제 사회초년생 때 모습이 떠오르더라고요. 무엇이든 대가가 따른다는 말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때 많이 힘들었구나, 내가 아직 그 때를 기억하는구나, 하나의 트랙을 잘 달려와 여전히 잘 달리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요.
그리고 저는 또 다른 트랙 앞에 서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이 될 내 집 마련이라는 트랙이요.
얼굴 한 번 뵙지 않은 분이지만 너나위 님 강의 들으면 이 도전에 꽤나 재미있고 든든한 후원자가 있는 기분이 들어요.
마지막 강의까지 꼼꼼하게 씹어서 잘 소화시키겠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고, 마음을 다한 강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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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돈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중 대부분은 잘못된 타이밍과 선택으로 인해 일어난다. 사람마다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다 다르다. 돈을 다루는 능력은 많이 다뤄 봐야만 향상된다. 돈은 그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다. 돈은 신용이 모습을 바꾼 것이다." -부자의 그릇-이즈미 마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