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강의
재테크 기초반 - 돈이 알아서 굴러가는 시스템
너나위, 광화문금융러, 권유디
하하... (머쓱..
안녕하세요^ㅡ^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1주차 강의를 오늘 하루에 다 몰아들었습니다.
아침형 인간의 전형인 저는 해가 떨어질 때쯤 텐션이 떨어져서... 지금 거의 텐션이 바닥인 상태지만 마음만은 두근두근 하며 새로운 제 라이프스타일이 기대되는 중입니다 :)
'나의 돈관리 점수'에 제 등급은 나와있지 않아요.
D 이하의 낙제점은 주고 싶지 않은 너나위님의 넓은 배려이실까요?
저는 F 혹은 그 이하 등급입니다.
제가 금쪽이라니 가당치도 않죠.. 저는 망나니입니다.
감가가 적용되는 소비품목에 지출을 많이 했고 결과적으로 빚을 많이 갚고 있기 때문에, 남들과 다르게 지금 마이너스에서 시작하고 있어요ㅠ
슬프지만 그게 제 현실이니 받아들이고 남들이 저축에 힘쓸 때 저는 빚갚기에 힘쓰는 것부터 해보려 합니다.
긍정적인 부분은 그래도 최근 몇달간 정신을 차려서 지출을 많이 줄였고 빚을 그만큼 많이 갚았다는 점이에요.
빚이 이제 천만원대로 줄어들어서, 돈을 좀 모으면 재테크 지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미리 대비하고자 재테크 기초반을 청강하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이 수업에서 제가 깨달음을 얻고가는 큰 두가지는, 1.지출통제 2.저축 인 것 같아요.
재테크에 앞서 너무나도 기본적으로 이행해야할 부분, 살면서 단 한번도 제대로 이행한적 없던 부분, 지출통제와 저축, 그 기본적인 두가지가 제 인생에 없었구나를 느낀 것... 그게 제가 이 강의에서 가장 크게 느낀 부분입니다.
남들이 달리기를 배우고 있을 때 저는 이제 걸음마를 배운 기분이라 너무나 창피하고 처참한 마음이지만, 살아야할 날이 앞으로 40년 이상 된다고 보면 그래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제 인생에 지출통제와 저축이라는 카테고리를 마련하여 마인드셋을 다시 하려 합니다.
통장쪼개기 강의를 듣다가 보니 중간에 너나위님의 따님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교육비로 쓸수 있는 예산이 정해져있으니, 아이를 하나의 동등개체(=어른)로 대하며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그 선택에 익숙해진 아이가 자라면서 점점 뭘 선택하고 포기할지를 능숙하게 할 수 있는 독립인간이 되게 한다는 내용-
이 부분히 유난히 마음에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대학때 정치론 수업을 들은적이 있어요. 교수님이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양한 의미를 알려주셨는데 그 중 하나가 "한정된 재화를 분배하는 것" 이라고 말씀하셨던게 불현듯 생각이 났습니다.
세명만 모이면 정치를 한다고 하죠.. 아뇨, 오늘 듣고보니 저는 평생을 저 혼자서도 제 급여로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었고, 저는 정말 정치를 잘 못하며 살아온 인생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정된 재화를 분배하는데 실패했고, 그릇된 선택+포기를 모르는 지출로 인해 큰 빚을 만들었으니까요.
저는 어릴 때 그런걸 배우지 못했어요. 소비습관, 저축습관에 대해서만 제대로 배웠더라면 지금쯤 내 모습은 어땠을까- 어딘가 억울한 마음도 있지만, 그건 다 제 선택이었고 통제 못한 제 탓이죠. 이제라도 깨달아서 너무 감사하다 다행이다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연금저축과 포트폴리오식 재테크 등의 내용을 들으면서는 우리 부모님 생각이 났습니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정신차리고 이걸 부모님께 공유해드렸더라면, 10년만 아니 5년만 이 내용을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지금 70-80대인 우리 부모님이 조금은 덜 걱정하고 덜 전전긍긍하는 삶을 살지 않으셨을까.
나 하나 앞가림하기도 벅차서 너무 많은걸 놓치고 있는 현재가 많이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당신들은 남루하여도 아들딸에게만큼은 남들과 다르지 않게 많은걸 누릴 수 있게 해주셨던 부모님께 지금 제가 해드릴 수 없다는게 너무 비참했어요.
제가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고 번듯해질때까지 시간이 기다려 줄까 우리 부모님을?
나에게 집중해야 하는데 주변을 신경쓰고 있는 제가 맞는건지 싶으면서도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더라구요...
보험과 나에게 맞는 자동차 부분에서는 제가 잠 예비신랑을 잘 만났다는 생각을 했고 새삼 고마웠습니다.
중고로 산 아반떼를 7년째 타고 있고, 정리하라고 하셨던 부분에 대한 불필요 보험이 1건도 없으며, 지출 자체가 제로에 수렴하는 사람이 내 예랑이라니...
(아, 그럼 이 사람은 지금 최악의 배우자를 만나는거네...하는 생각에 쪼끔 슬프고 ㅠ)
하지만 통장마다 수천만원씩 돈을 쌓아두고만 있지 전혀 재테크를 하지 않고 있는(!!!) 예랑이에게 전화하여 연금저축을 들어야한다 일장 연설을 하고, 또 전화해서 통장도 쪼개야한다 잔소리를 하고, 다시 전화해서 퇴직연금 DB냐 DC냐를 따져물으며 압박을 가하고 조금 뿌듯해졌습니다.
2주차 강의도 잘 수강하여 이사람 돈 손실없이 잘 불려놔야겠다, 내가 배운거 다 이사람한테 일단 적용해서 알려줘야겠다-! 싶더라구요.
...저는 일단 재테크는 커녕...빚을 갚아야하니까요...^^;;;;
코로나때 직장을 잃었고 경력도 잃었고... 새로 시작하느라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지금 다시 자리를 잡고 사회초년생과 다름없는 급여로 생계를 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의를 듣기 전 오늘 아침의 저와, 강의를 들은 후 지금의 저는 참 다른 사람임을 느끼네요.
아무도 이걸 몰라줘도 제 스스로가 달라졌다는걸 저는 아니까요, 이제 잘 할 수 있을거란 믿음이 생겼습니다.
나쁜 습관은 버리고 새로운 카테고리 '지출통제'와 '저축(당분간은 빚갚기로 대체될)'을 탑제한 저의 내일이 기대되어 설레는 마음이 듭니다.
너나위님! 강의 잘 들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10년 후에도 꼭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노력하겠습니다.
너와 나를 위해.
노후를 잘 대비하여 돈 걱정 없이 사는 나와 나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너의 돈을 위해-
댓글
쩡쩡님 !! 분명히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