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두돌날에도 임장을 나온 워킹맘 A씨의 이야기[지혜로운지혜]



안녕하세요?

지혜로운 투자자가 되고싶은 지혜

지혜로운지혜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

조금은 막막하기도 합니다만,

제게는 행운과도 같았던 2024년 월부학교 가을학기를 복기하고, 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글을 작성해봅니다.

 

 

제목에도 적었지만, 저는 현재 두돌이 지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네, 바로 제 이야기 입니다 ㅎㅎ

 

임신을 한채로 월부를 시작했고

막달까지 임장을하고, 아이를 낳고 100일만에 다시 임장을 시작했어요.

 

자본주의에서 더이상 계층간 이동할 수 있는 사다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월부에 오니, 사다리가 없는게 아니라 제가 찾지 못했던거더라구요.

 

월부에서 가르쳐주신대로, 더 이상의 가난의 고리를 끊어내고자

그 흔한 돌잔치도, 아이의 새 옷을 사준것도 지금껏 손에 꼽을 정도로

안먹고, 안쓰고, 우는 아이를 뒤로한채 임장지로 나오기를 벌써 거의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혹시나 저처럼.. 막연한 세월속을 걷지도 못한채 울고만 계실 분들을 위해

부족한 제가 어떻게 월부학교에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적어보려 합니다.

 

 

 

진부하지만,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튜터님.. 얼마나 주무세요?

튜터님.. 저는 학교는 가고싶지도 않아요

튜터님.., 행복하세요?

 

 

첫 실전반 1:1 면담때 드렸던 질문입니다.

 

아이와 회사 그리고 투자 속에서 육체적 피로도가 너무 컸던 제게

언제나 고민은 부족한 잠과 체력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튜터님들을 뵈면

얼마나 주무시는지, 어떻게 하면 체력관리를 할 수 있는지 묻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튜터님들은 제게

머쓱해하시며

 

 

"요즘은 좀 자려고 합니다..^^;;",

"체력관리는 ... 못합니다^^;;"

 

 

라고 하나같이 말씀을 하셨어요...

(혹시 어디 대본있으신가요?ㅎㅎ)

 

그러면 저는 다시금 터덜터덜,, 제 자리로 돌아와

결국 요행은 없구나, 할 수 있는 것을 꾸역꾸역해나가는 것 뿐이구나

체념같은 다짐을 하곤 했습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보자."

 

 

그런 제게 튜터님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저는 사실 이 말씀이.. 조금 원망스러웠어요.

이미 너무 힘든데 제가 여기서 주저앉으면 결국 할 수 없다고 제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입증하는게 되어버려서 더이상 할 수없는 사람도 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했습니다.

 

6월 첫 실전반 이후로

7월 지투반

9월 실전반을 연달아 듣고

10월에 드디어 학교에 오게 됩니다.

 

이제 돌아보니 알겠어요.

정말 마음먹는대로 된다는 것을요.

 

 

 

결국 나를 살리는 것은, 동료

 

그렇게 우당탕탕 학교에 와서

난생 처음 나눔글도 써보고, 앞마당을 만들면서 투자물건도 만들고

협상도 해보고 네고도 해보고

부사님과 싸워도 보고

못하겠다고 동료들 앞에서 울기도 하고..

 

정말 많은 날을

'그냥 포기할까, 나는 민폐만 끼치는 것같은데..'

'오늘은 정말 그냥 그만둔다고 해야겠다'

마음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에게 언제나 먼저 손을 내밀어주셨던 것은

저희 튜터님과 동료분들이었습니다.

 

 

"지혜님은 누구보다 잘 되실거에요,

선불내고 계시잖아요,

자녀와의 시간.

선불 지불하고 계세요."

 

 

 

헤매는 저를 보면서 저희 동료분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힘들어만 하는 저를 보면서

잘 될거다, 잘 될 생각만 해야한다.

이 모든것이 선불이다. 라는 말씀..

 

사실 되게 지나치듯이 해주신 말씀이신데

그 말씀이 저를 일으켜 세웠던 것 같습니다.

 

'맞아, 내가 하는 행동, 시간 이 모든 것 중 의미없는 것은 없다. 최선을 다하자. 마음껏 헤매자.'

라고 마음 먹게된 계기였던것 같아요.

 

 

우리가 월부에서 동료분들에게 먼저 좋은 동료가 되어야 하는 이유,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은 나의 선택, 나는 나의 선택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유리공 지키기

 

"아파트랑 바람났냐?"

"ㅇㅇ아, 니 엄마가 너 버렸다"

등등

 

사실 학교에 오기 전에도

남편이 저에게 정말 모진 말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런 남편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은 서로 부딪히지 않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남편분과 꼭 임장을 가세요.

배우자분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마지막까지 의논해야 합니다.

꼭 배우자분도 함께 가보세요.

정말 중요합니다."

김다랭 튜터님

 

 

사실 튜터님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셨을때,

'굳이... 같이 가야하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남편과 정말 힘들게 매물임장을 처음가며

정말 처음으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여보, 사실 나는 주말이 오는게 무서워,

나도 머리로는 아는데 도무지 열심히 하라는 말이 안나와. 미안해"

 

라고 남편이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처음엔 어안이 벙벙하다가, 나중엔..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사실 지금껏 고생한 것은 저 뿐만이 아닙니다.

저희 남편도 고생을 정말 많이 하고 있죠..

아기가 100일일때 부터 엄마가 지방, 수도권 할 것 없이 하루를 통으로 비우며 임장을 다니고

평일에는 회사다니고, 오프라인 강의듣는다고 나머지 주말을 또 나가고..

 

그때 아기를 봐준 것은 오로지 남편이기에

사실 남편이 가장 고생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남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어려워서

"좀만 참아" "좀만 봐줘"라는 말만 남기고

"왜 이렇게 내가 고생하는 걸 몰라줘"라는 말만 하면서 화만 냈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남편에게 감사의 말, 감사일기 보내주기 등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달하곤 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남편이 조금씩 마음이 풀어주고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은 것은 투자로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이 모든 것은 내가 좋아서 하는 것,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배우자가 도와주지 않더라도 그런 배우자까지 안고 가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너를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라는 식의 마인드보다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

내가 원해서 하는 일,

이 모든 것은 내가 선택한 것, 나는 내 선택을 책임일 의무가 있다는 마음을 가지시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사실 가끔은 지식의 저주에 걸렸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왜 벌써 월부를 알아서 이렇게 고생하나.. 생각도 했었습니다

가끔은 내가 왜 벌써 애를 낳아서 이렇게 고생을 하나 하고 우선순위를 잊은 적도 있었습니다.

 

늦은밤, 혼자 우두커니 책상 앞에 앉아

대체 가능한거긴 한거냐며 소리없는 고함을 지르며 엉엉 울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포기하지도 못하고 마냥 서서 우는 저를 달래주신 것은

 

 

"지혜님, 이 모든것은 결국 '큰사랑의 일부', 끝까지 다리에 힘풀리지말고 가야해요"라고 말씀하시는

마스터 멘토님의 말씀

 

"어떡해요" 물으니 "이제부터 진짜 더 힘들어, 잘 챙겨먹어" 라 말씀하시던

자음과모음 멘토님의 말씀

 

"지혜님, 근데 내가 겪어보니 엄마의 손은, 그 시기에도, 커서도, 다 커서도 필요하더라" 라고 다독여주시던

자유를향하여 멘토님의 말씀

 

"나중에, 아들이 '엄마 너무 고마워.' 라고 하는 날이 올거예요, 지혜님" 이라고 확신을 주신

양파링 멘토님의 말씀

 

"힘들더라도, 우리는 감정을 다스릴줄 아는 투자자가 되어야해요. 지혜님,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시 일어서"라고

일으켜세워 주신 제주바다 멘토님의 말씀

 

제 길을 이미 걸어간 워킹맘 선배님들의 말씀들이었습니다.

 

 

정말 그 말씀만 믿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이룬것은 없지만,

전 이제 확신이 있습니다.

 

"10원 한푼 남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부자가 될 자신이 있다."는 확신.

 

그리고 그 확신을 안고 저는 내일도 임장지를 나갈 것입니다.

 

저는 가족과의 추억은 많이 없지만 시장에서의 지식과 경험을 얻었습니다

아들의 유년기의 기억은 많이 없지만 소중한 동료를 얻었습니다

 

다시 돌아간다 하더라도 저는 같은 선택을 할 것입니다.

 

 

똑같이 100일에 임장을 나가고

돌잔치도 안하고

두돌에도 임장을 나갈 것입니다

 

 

저는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과거의 저와같이 현재 깜깜한 터널 속 홀로 우두커니 서있다고 느끼시는 워킹맘워킹대디 투자자 여러분께,

 

괴롭습니다.

이 밤이 영영 영원하면 어쩌나

내 노력과 내 가족의 희생이 물거품이 되면 어쩌나

나 홀로 영영 이 어두운 바닷속으로 잠겨버리면 어떡하나

두렵고 무서우실겁니다.

그리고 저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그러나,

두려우실 수록 발걸음을 앞으로 내딛고자 노력하셔야 합니다.

무서울수록, 두려울수록, 답답할수록 여러분이 그리고 제가 해야하는 것은 행동하는 것입니다

 

감정이 그렇다고 행동까지 멈춰서면 절대 안됩니다

힘들지만 해야합니다

 

그리고 환경을, 조건을 반드시 만들어내세요

 

나의 구원자는 바로 나라는 것을 잊지마세요

여러분은 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월부의 모든 워킹맘 워킹대디들 그리고 모든 동료분들을 응원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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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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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user-level-chip
24. 12. 16. 08:32

지혜님 드디어!!!!축하드려요 정말^^역시역시 잘하실줄 알았습니다. 나의 구원자는 바로 나라는 말 너무 와닿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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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이자user-level-chip
24. 12. 16. 10:19

지혜님 ㅠㅠㅠㅠㅠㅠ제가 너무 눈물이 왈칵하네요..지혜로운 워킹맘 지혜님 진짜 진짜 고생하셔서 이렇게 좋은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네요 !!!!! 힘든 순간에도 잘 이겨내시고 행동하신거 진짜진짜 멋지십니다. 행동하시고 이렇게 후기까지 쓰신 것도 멋져요 ㅎ최고최고!! 많이 축하드려요 ^^ 나의 구원자라는 바로 나라는 것!!! 멋진 말입니다. 꺅!!!!지혜님 정말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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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로이user-level-chip
24. 12. 16. 10:34

지혜님 읽는데 왜 저 워킹맘 아니고 싱글인데도 눈물 나죠... 눈물 차올라서 잠시 쉬고 읽었어요 ㅠㅠㅠㅠ 지혜님 진짜 강인하고, 밝으셨는데, 이렇게 말 못할 일도 많으셨음에도 이루어 내신거 진짜 너무 너무 대단하세요 고생많으셨습니다 ㅎㅎ 좋은 글 너무나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