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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공부방

[부총] 감사함으로 새긴 12월을 돌아보며(실전&조장후기)

25.01.06

 



꾸준히 이어가는 부총입니다.

 

24년 12월, 실전반을 하며 운좋게도 조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기초반 조장은 10번 넘게 해봤었지만, 실전반 조장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기초반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초반엔 조금 방심(?)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한 달을 보내며 새롭게 깨달은 점들을 후기를 통해 복기해보고자 합니다.

 

'인생목표'를 다시 새기며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도움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것.

그리고 다시 한 번 일어나 달릴 수 있도록 옆에서 힘을 주는 것.

 

제가 생각하는 조장의 주된 역할입니다.

 

그런데 이 중 '정답을 알려준다'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정답을 알려주어 상대방으로 하여금 빠르게 패인 포인트를 벗어나게 해주고 싶다는 욕심과,

그러나 그러기에는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무력감이 동시에 엄습할 때가 있습니다.

그 감정들이 형체 없는 허상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쉬이 떨쳐지지 않아서

오랜 시간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실전반을 보내며, 그런 감정의 요동을 크게 경험했습니다.

 

'내가 임보를 더 열심히 써왔더라면,

임장을 더 치밀하게 해왔더라면,

하루하루 버리는 시간 없이 더 밀도있게 월부생활에 임해왔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조원분들께 내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았을 텐데'

라는 후회들.

 

조장을 하다보면 머리로 아는대로, 혹은 예상한대로 모든 것들이 흘러가지만은 않습니다.

돌발상황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결국 가만히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은 상황들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내 안에 숨기고 싶었던 작은 부분들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더 확고해진 것은

제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조장의 이 '러닝메이트' 역할이

제가 월부 뿐만 아니라 삶의 안에서 지향하는, 되고 싶은 방향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지난 달 돈독모에서 제너스 튜터님이 말씀해 주신 내용이 생각납니다.

 

성장의 원동력이 사라졌다고 생각들 때는

'인생목표'를 다시 세워보세요

비전보드에 쓰는 금전적인 목표 말고,

'내 인생의 명확한 목표' 말입니다.

 

이번 실전반은 인생 목표를 수립하는 데 있어 저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실전반과 기초반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제 이러한 감정적 헤메임을 한발짝 떨어져서 지켜보는 이,

경험을 통해 쌓아온 지혜로써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온화하게 옳은 길을 알려주는 이,

즉 튜터님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기초반에선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갔을 수 있었던 상황들을

명확하게 짚어내고 멈춰서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력으로 함께 걸음을 걸어주신 버린돌 튜터님, 감사합니다.

 

날 것의 저와 직면하는 이번 12월의 시간들은 유독 참 힘이 들었습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감정의 폭풍우 속에서, 더듬더듬 고요한 태풍의 눈을 찾고 찾았던 시간들.

사실 일말의 후회도 없이 이겨냈다고 말하긴 어렵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 기회를 통해 개선의 방향성을 명확히 체감하게 되었다는 점이 저에게는 의미가 깊습니다.

 

잘해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주저앉지 않고 조장으로서 이번 실전반을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작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감사하다고 말해주는 고마운 8명의 조원분들이 있어서였습니다.

 

실전반 초반,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탁을 하는 제 마음을 오히려 헤아려 흔쾌히 어려운 자리를 맡아 주고,

임장 후 무릎이 아픈 상황에서도 조원들과 눈이 마주칠 때면 활짝 웃는 얼굴로 오히려 힘을 주는 조원이 있었습니다.

처음 써보는 결론에도 좌절하기는 커녕 '하면 다 할 수 있지!'라며 해맑게 스스로와 조원들을 독려하고,

반전의 집중력으로 결국 한계를 돌파해내는 모습을 멋지게 보여준 조원이 있었습니다.

매번 지방에서 올라오며 지칠 법도 한데, 매일매일 조원들께 도움될 만한 칼럼을 마음을 담아 공유해주고,

항상 웃는 얼굴로 그간의 투자경험을 아낌없이 나누어준 조원이 있었습니다.

낮과 밤이 바뀌는 일상이지만 얼굴 찌푸림 한 번 없이 앞장서서 임장을 이끌고,

경험에서 비롯된 해박한 서울 지식을 공유하며 나눔을 실천한 조원이 있었습니다.

실전반을 진행하며 힘들 때나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을텐데,

내색하지 않고 늘 밝은 의상(?) 및 태도, 말투로 조원들에게 웃음과 힘을 주는 조원이 있었습니다.

모른다고 좌절하고만 있는 게 아니라, 그럴수록 더 적극적으로 질문을 이어감으로써

자연스레 함께 질문할 수 있는, 그를 통해 동반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준 조원이 있었습니다.

월부 경험이 짧다고 해서 뒤로 물러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앞장서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행동으로 옮기고,

혼자 임장할 때면 조원들을 생각하며 크리스마스트리에 예쁜 메세지를 남기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조원이 있었습니다.

투자와 실전반을 병행하면서도 우는 소리 한 번 없이,

오히려 조원들에게 방해가 될까 조용히 스스로에게 주어진 일을 멋지게 해내고, 작은 일에도 고맙다고 말해주는 조원이 있었습니다.

 

양평님, 이브님, 꼬시님, 매직님, 르망님, 정호님, 분홍님, 횬님.

준 것보다 받은 게 많아 감사하고 미안했던 12월이었습니다.

2025년에는 오늘 펑펑 내린 눈처럼 소복하게 더 얹어서 나누는 제가 되겠습니다.

잊지 못할 겁니다.

버린돌 튜터님과 우리 버미니들, 모두 감사했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

 

 

 


댓글


제이주디
25.01.06 11:26

총님...후기글 퀄리티 무슨일이에여~!! 매번 진심을 담은 조언 감사합니다!! 저에게 나눠주신게 얼마나 많은데요😇ㅎㅎㅎ 25년도 화이팅입니다!!!

고등어
25.01.06 14:05

조장님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

오르디
25.01.06 21:41

부총님 실전반 조장하면서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디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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