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내집마련기초반_3주차_강의후기_첫 이사 후 하자 복기(feat. T의 가슴을 울리는 F)

  • 25.01.17

안녕하세요. 월급전쟁입니다.

아직은 필력이 약해서 다른 분들처럼 화려하게 작성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일기를 쓴다는 생각으로 복기를 위해서 기억을 위해서 내집마련 기초반 강의 후기를 남겨봅니다.


이번 내집마련 기초반 강의를 통해 2016년 첫 내집마련과 그 후 첫 이사를 하기 전에 월부를 알았다면 지금 결과가 좀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이미 저지른 일이니 앞으로 좀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 그 당시 부족했던 점들을 돌아본다.

 

1 주차는 첫 청약과 첫 이사에 대한 복기였고, 2 주차는 첫 이사 당시 매수 과정에 대한 복기였다.

마지막 3주차는 하자에 대한 복기를 해야겠다.

 

너나위님이 “누수를 못 본 것은 누구 잘못인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 가슴이 뜨끔했다.

첫 이사를 할 당시 급할 것이 전혀 없는데 부동산 사장님에게 떠밀리듯 집을 보고 계약을 했고, 하자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막상 이사를 하고 보니 눈에 보이지 않던 하자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 하자들을 나열해 본다.

 

  1. 싱크대 하단 온수 분배기
    • 첫번째 아파트는 청약으로 들어간 신축 단지였고, 첫번째 이사를 한 아파트는 13년차 단지였다.
    • 이사를 한 지역의 대부분 단지가 개별 난방이 아닌 지역 난방이어서 보일러가 따로 없고 싱크대 하단에 온수 분배기로 난방을 하는 시스템이다.
    • 그 온수 분배기 또한 보일러처럼 소모품이고, 10년 정도 주기로 갈아 주어야 한다.
    • 첫번째 아파트에 살 때는 이 사실을 몰랐지만 이사를 하고 나서 알았다. 역시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운다.
    • 난방이 시원찮아서 관리 사무실을 통해서 기사님을 불렀고, 기사님은 온수 분배기를 분해해서 밑 부분을 보여주셨다.
    • 온수 분배기 하단에 물 얼룩이 있었다. 교체를 권하시면서 물 얼룩이 있다는 것은 온수 분배기 안에서 물이 센다는 것이고 결국 난방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설명해주셨다.
    • 그렇게 6개 중 5개를 교체했고 33만원이 들었다.
    • 다음 이사는 꼭 온수 분배기 교체 시기 또는 보일러 교체 시기를 확인해야겠다!

      → TIP: 싱크대 문을 열었을 때 하수구 냄새 또는 물 냄새가 난다면 어딘가에 누수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2. 세면대 물 안내려 감

    • 이건 분명히 확인을 했었는데 몇 달 살다 보니 세면대에서 물이 시원하게 내려가지 않았다.
    • 어딘가 막혔다는 것이고, 결국엔 세면대 배수관을 구매해서 직접 교체했고, 그렇게 1 만원이 들었다.
    • 아마도 10년이 넘어가면 어느 단지에서나 발생하는 자잘한 하자인 듯하다.
    • 그나마 작은 금액으로 세면대 배수관을 직접 갈아봤다는데 의의를 둔다! (유투브는 5분 내가 하면 1 시간)

     

  3. 세탁실 중문
    • 일반적으로 현관문 안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문이 어디일까?
    • 현관에 설치한 중문이 아니라 부엌에서 세탁실로 가는 중문이다.
    • 특히 아기가 있어서 세탁기과 건조기가 하루 종일 돌아가거나, 세탁실에 냉장고를 같이 설치한 경우에는 부엌에서 세탁실로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갔다 한다. 나는 둘 다 해당한다.
    • 불행이도 세탁실  중문이 미닫이 문이었고, 미닫이 문의 레일이 마모되어서 완전하게 열리지 않고 절반만 열린다. 이것도 10년 주기설???
    • 인테리어 가게에 중문 시공 견적을 문의하니 200만원 넘게 부른다. 인테리어도 여러 업체에 견적을 내서 비교 평가를 해야겠다. 
    • 아무튼 지금은 절반만 열면서 사용하고 있다. 이 부분은 차라리 시공을 하고 나중에 집을 매도할 때 편하게 할까, 이대로 사용하고 집을 매도할 때 네고를 받아줄까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세탁실 중문 설치 관련해서 월부 동료 분들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댓글로 소중한 의견 부탁 드리겠습니다. 설치하고 매도 시 편하게 판다? 이대로 살다가 매도 시 깍아서 판다? 

    • 월부인이라면 몇 천만원씩 깎으려고 할텐데… 하지만 진정한 월부인이라면 이 동네에 매수하지는 않겠지!
    • 다음 이사는 세탁실 중문이 여닫이인 곳으로 가야겠다!

       

  4. 앞 동 가림

    • 너나위님 3주차 강의가 가슴을 후벼 파는 부분이다.
    • 그렇다 집을 볼 때 커튼이 쳐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 동의 대부분 세대는 커튼이 쳐있다. 그리고 앞동은 대부분 커튼을 열어두고 있다.
    • 재택을 해서 햇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10시만 되면 해가 가려져 버린다.
    •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부분이니 같은 실수를 하지 말자.
    • 다음 이사는 시간대별로 해가 가리는지 일일이 확인을 해야겠다!

      → TIP: 호갱노노에서 시간대별 / 계절별로 일조량을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생각보다 심한 우풍

    • 여름에는 시원한 맞바람이 불어서 몰랐지만 겨울이 되니 우풍이 생각보다 심했다.
    • 샷시 틈에 손을 대보면 차가운 바람이 쌩쌩 들어왔다. 이 부분도 10년이 넘어가면 어느 단지에서나 발생하는 하자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 우풍은 뽁뽁이로 막아서 해결했고, 다행이 난방비가 다른 집들과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6. 가스레인지 고장
    • 가스레인지와 오븐이 일체형으로 분양 당시부터 설치되어 있던 빌트인이다.
    • 가스레인지 3구 중 하나가 고장이 나서 가스불이 나오지 않는다. 가스레인지도 사용 연한이 10년인가 싶은 대목이다.
    • 집 볼 때 가스레인지까지 봐야하나 싶기도 하다.
    • 다음 이사에 빌트인 가구가 있다면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지 꼼꼼히 확인해야겠다!

       

  7. 현관 신발장 문

    • 이 부분은 집을 볼 때 확인했던 것인데, 몇 달 살다보니 문이 삭아서 부서졌다.
    • 현관 신발장 문의 품질이 좋지 않은 것도 있고, 10년 주기설인가 싶기도 하다.
    • 목공용 풀과 새 합판으로 고장난 곳만 교체해서 사용할까 싶은데 아직 시도는 못하고 있다.
    • 현관 실발장 문 뿐만이 아니라 드레스룸 문, 거실 붙박이장 문, 싱크대 문이 모두 같은 재질이라 곧 차례대로 부서질 것으로 예상한다.
    • 다음 이사는 신발장 문, 붙박이장 문, 드레스룸 문, 싱크대 문 등 문이란 문은 다 확인하고, 더불어 샷시 상태, 베란다 우수관, 베란다 곰팡이, 천장 도배 상태, 화장실 배수구, 화장실 수납장 등 확인해야 할 리스트를 만들어서 협상에 활용해야겠다.

     

  8. 화재 경보기

    • 사소한 것이지만 기억에 남기기 위해서 기록해본다.
    • 관련 법에 따라 화재 경보기(싱크대 위에 있는)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주기적으로 확인을 해라고 관리 사무실에서 방송을 한다.
    • 이사한 집의 화재 경보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기사님을 부르니 소모품이라 교체해야 한다고 한다.
    • 특히 우리 단지가 사용 연한이 다되어서 집집마다 전화가 와서 최근에 교체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 이것도 10 주기설인지 10년 넘어가는 단지는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해주신다.
    • 이래서 사람들이 신축을 선호하는구나 싶었다.

     

  9. LED 등
    • LED 등이 수명이 길다고는 하지만 결국에는 소모품이다.
    • 직접 교체를 해보려고 시도했다가 나의 영역이 아님을 인식하고 결국에 기사님을 불렀다.
    • 역시 10년 주기설인지 방문하신 기사님이 이 단지에서 최근에 LED 등을 많이 교체한다고 하신다.
    • 주방, 안방, 화장실에 LED 등을 교체했고, 영수증을 찾지 못해서 비용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양도세 낼 때 인테리어 비용은 공제 받을 수 있는데, 영수증을 다시 찾아봐야겠다.

      → TIP: 10년 정도 지나면 LED 등의 규격이 바뀌거나 해서 같은 규격이 없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생산하던 회사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비슷한 규격을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되는데, 규격이 정확하게 맞지 않아서 기존의 LED를 제거하면 그 자리에 나사 구멍이 남게 됩니다. 즉, 나사 구멍이 있다는 것은 LED를 한번 교체했다는 의미입니다.

 

그 동안 강의 후기를 짧게 남기기는 했지만 적극적으로 남기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지난 3 주 동안 내마기 강의를 들으면서 첫 내집마련(청약)과 첫 이사(갈아타기)의 잘한 점과 고쳐야 할 점을 복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인지 강의 후기도 나의 경험과 함께 조금은 정성들여 남길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역시 경험을 늘리는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더 깨달았다.

 

또한 내집마련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마인드를 다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현 시장에 저평가 되어 있는 아파트가 많다. 수도권, 지방 가리지 말고 부지런히 앞마당을 늘리면서 올해 안에 꼭 1호기를 투자하고 기록까지 남겨야겠다. 투자 자체도 경험이지만 투자를 하기 위한 과정도 경험이다. 그 과정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여겨야겠다. 월부 환경에 계속 있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너나위님께…

 

저는 T라서 눈물이 없는 편입니다. MBTI도 회사에서 하라고 해서 억지로 그 많은 문항을 1 시간이 넘게 답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서 회사 동료들에게도 친구에게도 공감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친한 친구 한명은 저에게 “너는 외로움을 느끼냐?”라는 질문을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번 내마기 3주차 강의를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너나위님의 힘들었던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이렇게 나누어 주시면서 수강생들의 고민을 공감해주시는 모습이 감동이네요. 

이제 투자를 해나가면서 너나위님께서 느끼게 해준 감정과 감동을 항상 간직하고 가족에게, 앞으로 만날 동료들에게 꼭 나누어주겠습니다. 때론 금융위원장으로 때론 세입자로 때론 투자자로 많은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한번은 대면으로 뵐 기회가 오기를 바라봅니다! 


댓글


냥주user-level-chip
25. 01. 17. 23:39

월전님, 돌아볼 수 있고 도움이 되는 찐후기네요.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