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기초반_3주차_강의후기_첫 이사 후 하자 복기(feat. T의 가슴을 울리는 F)

안녕하세요. 월급전쟁입니다.

아직은 필력이 약해서 다른 분들처럼 화려하게 작성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일기를 쓴다는 생각으로 복기를 위해서 기억을 위해서 내집마련 기초반 강의 후기를 남겨봅니다.


이번 내집마련 기초반 강의를 통해 2016년 첫 내집마련과 그 후 첫 이사를 하기 전에 월부를 알았다면 지금 결과가 좀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이미 저지른 일이니 앞으로 좀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 그 당시 부족했던 점들을 돌아본다.

 

1 주차는 첫 청약과 첫 이사에 대한 복기였고, 2 주차는 첫 이사 당시 매수 과정에 대한 복기였다.

마지막 3주차는 하자에 대한 복기를 해야겠다.

 

너나위님이 “누수를 못 본 것은 누구 잘못인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 가슴이 뜨끔했다.

첫 이사를 할 당시 급할 것이 전혀 없는데 부동산 사장님에게 떠밀리듯 집을 보고 계약을 했고, 하자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막상 이사를 하고 보니 눈에 보이지 않던 하자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 하자들을 나열해 본다.

 

  1. 싱크대 하단 온수 분배기
    • 첫번째 아파트는 청약으로 들어간 신축 단지였고, 첫번째 이사를 한 아파트는 13년차 단지였다.
    • 이사를 한 지역의 대부분 단지가 개별 난방이 아닌 지역 난방이어서 보일러가 따로 없고 싱크대 하단에 온수 분배기로 난방을 하는 시스템이다.
    • 그 온수 분배기 또한 보일러처럼 소모품이고, 10년 정도 주기로 갈아 주어야 한다.
    • 첫번째 아파트에 살 때는 이 사실을 몰랐지만 이사를 하고 나서 알았다. 역시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운다.
    • 난방이 시원찮아서 관리 사무실을 통해서 기사님을 불렀고, 기사님은 온수 분배기를 분해해서 밑 부분을 보여주셨다.
    • 온수 분배기 하단에 물 얼룩이 있었다. 교체를 권하시면서 물 얼룩이 있다는 것은 온수 분배기 안에서 물이 센다는 것이고 결국 난방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설명해주셨다.
    • 그렇게 6개 중 5개를 교체했고 33만원이 들었다.
    • 다음 이사는 꼭 온수 분배기 교체 시기 또는 보일러 교체 시기를 확인해야겠다!

      → TIP: 싱크대 문을 열었을 때 하수구 냄새 또는 물 냄새가 난다면 어딘가에 누수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2. 세면대 물 안내려 감

    • 이건 분명히 확인을 했었는데 몇 달 살다 보니 세면대에서 물이 시원하게 내려가지 않았다.
    • 어딘가 막혔다는 것이고, 결국엔 세면대 배수관을 구매해서 직접 교체했고, 그렇게 1 만원이 들었다.
    • 아마도 10년이 넘어가면 어느 단지에서나 발생하는 자잘한 하자인 듯하다.
    • 그나마 작은 금액으로 세면대 배수관을 직접 갈아봤다는데 의의를 둔다! (유투브는 5분 내가 하면 1 시간)

     

  3. 세탁실 중문
    • 일반적으로 현관문 안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문이 어디일까?
    • 현관에 설치한 중문이 아니라 부엌에서 세탁실로 가는 중문이다.
    • 특히 아기가 있어서 세탁기과 건조기가 하루 종일 돌아가거나, 세탁실에 냉장고를 같이 설치한 경우에는 부엌에서 세탁실로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갔다 한다. 나는 둘 다 해당한다.
    • 불행이도 세탁실  중문이 미닫이 문이었고, 미닫이 문의 레일이 마모되어서 완전하게 열리지 않고 절반만 열린다. 이것도 10년 주기설???
    • 인테리어 가게에 중문 시공 견적을 문의하니 200만원 넘게 부른다. 인테리어도 여러 업체에 견적을 내서 비교 평가를 해야겠다. 
    • 아무튼 지금은 절반만 열면서 사용하고 있다. 이 부분은 차라리 시공을 하고 나중에 집을 매도할 때 편하게 할까, 이대로 사용하고 집을 매도할 때 네고를 받아줄까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세탁실 중문 설치 관련해서 월부 동료 분들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댓글로 소중한 의견 부탁 드리겠습니다. 설치하고 매도 시 편하게 판다? 이대로 살다가 매도 시 깍아서 판다? 

    • 월부인이라면 몇 천만원씩 깎으려고 할텐데… 하지만 진정한 월부인이라면 이 동네에 매수하지는 않겠지!
    • 다음 이사는 세탁실 중문이 여닫이인 곳으로 가야겠다!

       

  4. 앞 동 가림

    • 너나위님 3주차 강의가 가슴을 후벼 파는 부분이다.
    • 그렇다 집을 볼 때 커튼이 쳐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 동의 대부분 세대는 커튼이 쳐있다. 그리고 앞동은 대부분 커튼을 열어두고 있다.
    • 재택을 해서 햇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10시만 되면 해가 가려져 버린다.
    •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부분이니 같은 실수를 하지 말자.
    • 다음 이사는 시간대별로 해가 가리는지 일일이 확인을 해야겠다!

      → TIP: 호갱노노에서 시간대별 / 계절별로 일조량을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생각보다 심한 우풍

    • 여름에는 시원한 맞바람이 불어서 몰랐지만 겨울이 되니 우풍이 생각보다 심했다.
    • 샷시 틈에 손을 대보면 차가운 바람이 쌩쌩 들어왔다. 이 부분도 10년이 넘어가면 어느 단지에서나 발생하는 하자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 우풍은 뽁뽁이로 막아서 해결했고, 다행이 난방비가 다른 집들과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6. 가스레인지 고장
    • 가스레인지와 오븐이 일체형으로 분양 당시부터 설치되어 있던 빌트인이다.
    • 가스레인지 3구 중 하나가 고장이 나서 가스불이 나오지 않는다. 가스레인지도 사용 연한이 10년인가 싶은 대목이다.
    • 집 볼 때 가스레인지까지 봐야하나 싶기도 하다.
    • 다음 이사에 빌트인 가구가 있다면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지 꼼꼼히 확인해야겠다!

       

  7. 현관 신발장 문

    • 이 부분은 집을 볼 때 확인했던 것인데, 몇 달 살다보니 문이 삭아서 부서졌다.
    • 현관 신발장 문의 품질이 좋지 않은 것도 있고, 10년 주기설인가 싶기도 하다.
    • 목공용 풀과 새 합판으로 고장난 곳만 교체해서 사용할까 싶은데 아직 시도는 못하고 있다.
    • 현관 실발장 문 뿐만이 아니라 드레스룸 문, 거실 붙박이장 문, 싱크대 문이 모두 같은 재질이라 곧 차례대로 부서질 것으로 예상한다.
    • 다음 이사는 신발장 문, 붙박이장 문, 드레스룸 문, 싱크대 문 등 문이란 문은 다 확인하고, 더불어 샷시 상태, 베란다 우수관, 베란다 곰팡이, 천장 도배 상태, 화장실 배수구, 화장실 수납장 등 확인해야 할 리스트를 만들어서 협상에 활용해야겠다.

     

  8. 화재 경보기

    • 사소한 것이지만 기억에 남기기 위해서 기록해본다.
    • 관련 법에 따라 화재 경보기(싱크대 위에 있는)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주기적으로 확인을 해라고 관리 사무실에서 방송을 한다.
    • 이사한 집의 화재 경보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기사님을 부르니 소모품이라 교체해야 한다고 한다.
    • 특히 우리 단지가 사용 연한이 다되어서 집집마다 전화가 와서 최근에 교체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 이것도 10 주기설인지 10년 넘어가는 단지는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해주신다.
    • 이래서 사람들이 신축을 선호하는구나 싶었다.

     

  9. LED 등
    • LED 등이 수명이 길다고는 하지만 결국에는 소모품이다.
    • 직접 교체를 해보려고 시도했다가 나의 영역이 아님을 인식하고 결국에 기사님을 불렀다.
    • 역시 10년 주기설인지 방문하신 기사님이 이 단지에서 최근에 LED 등을 많이 교체한다고 하신다.
    • 주방, 안방, 화장실에 LED 등을 교체했고, 영수증을 찾지 못해서 비용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양도세 낼 때 인테리어 비용은 공제 받을 수 있는데, 영수증을 다시 찾아봐야겠다.

      → TIP: 10년 정도 지나면 LED 등의 규격이 바뀌거나 해서 같은 규격이 없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생산하던 회사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비슷한 규격을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되는데, 규격이 정확하게 맞지 않아서 기존의 LED를 제거하면 그 자리에 나사 구멍이 남게 됩니다. 즉, 나사 구멍이 있다는 것은 LED를 한번 교체했다는 의미입니다.

 

그 동안 강의 후기를 짧게 남기기는 했지만 적극적으로 남기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지난 3 주 동안 내마기 강의를 들으면서 첫 내집마련(청약)과 첫 이사(갈아타기)의 잘한 점과 고쳐야 할 점을 복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인지 강의 후기도 나의 경험과 함께 조금은 정성들여 남길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역시 경험을 늘리는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더 깨달았다.

 

또한 내집마련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마인드를 다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현 시장에 저평가 되어 있는 아파트가 많다. 수도권, 지방 가리지 말고 부지런히 앞마당을 늘리면서 올해 안에 꼭 1호기를 투자하고 기록까지 남겨야겠다. 투자 자체도 경험이지만 투자를 하기 위한 과정도 경험이다. 그 과정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여겨야겠다. 월부 환경에 계속 있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너나위님께…

 

저는 T라서 눈물이 없는 편입니다. MBTI도 회사에서 하라고 해서 억지로 그 많은 문항을 1 시간이 넘게 답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서 회사 동료들에게도 친구에게도 공감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친한 친구 한명은 저에게 “너는 외로움을 느끼냐?”라는 질문을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번 내마기 3주차 강의를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너나위님의 힘들었던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이렇게 나누어 주시면서 수강생들의 고민을 공감해주시는 모습이 감동이네요. 

이제 투자를 해나가면서 너나위님께서 느끼게 해준 감정과 감동을 항상 간직하고 가족에게, 앞으로 만날 동료들에게 꼭 나누어주겠습니다. 때론 금융위원장으로 때론 세입자로 때론 투자자로 많은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한번은 대면으로 뵐 기회가 오기를 바라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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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주user-level-chip
25. 01. 17. 23:39

월전님, 돌아볼 수 있고 도움이 되는 찐후기네요.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