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 아랫집과의 우당탕탕 소동 [동그릿]

안녕하세요:)

 

동글동글 동그리 + 그릿 → 동그릿 입니다

 

 

누수경험담의 2탄을 들고왔습니다.

1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weolbu.com/community/2300023?utm_source=user_share&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user_share_button

 

 

“누수”

 

제가 투자한 집에 ‘누수’가 발생하면,

아랫집에서 피해를 보게 됩니다.

 

아랫집에서 집에 이상이 발생했음을 알고

윗집(제가 투자한 집)에 

사안을 말하면

윗집에서 이를 보상해주어야합니다.

 

 

그럼 그 과정에서 

아랫집과 있었던 일

(호텔에 묵겠으니, 호텔숙박비용을 줘라 등)

을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복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누수가 발생한 것을 인지하자마자,

저는 지인들을 수소문했습니다.

 

다행히, 

지인분 중에, 

누수업체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되도록, 여러분들은 지인을 믿지 마시고^^

주변 여러 업체들에 전화해서, 견적서를 받으시길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누수업체는 아랫집과 연락을 통해 

약속을 잡고 아랫집을

찾아가게 됩니다.

 

누수업체는 보통

‘누수가 발생한 위치’를 파악하는 게 주 목적입니다.

 

 

위치가 어딘지를 알아야,

원인을 알고,

해결책을 강구하고

재발도 방지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통상 누수업체는 리모델링도 협업합니다

(도배, 페인트 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누수업체에서 피해를 입으신 아랫집을 방문하니,

여자분께서 ‘방호복+ 마스크+ 장난감칼’로 무장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누수업체의 누수위치 탐색

 

다행히 금방 누수위치가 어딘지 파악되었고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위치였습니다.

공사기간도 최장 5일(도배 포함) 이 소요되는 기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은 호락호락하게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아랫집 여성분께서는

아들의 장난감칼로,

 

누수업체 직원분들께

삿대질과, 

“여기 안 보셨잖아요! ” 등 언성을 높이셨고

 

 

누수업체 관계자분은

저희에게전화를 걸어

 

 

“저, 공사 더 못하겠어요. 

제가 지금까지 누수관련 일 하면서, 

이렇게나 힘들게하는 분은 처음이에요.”

 

라고 하소연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저희에게도

아랫집 여성분께서

 

“공사 기간 동안, 호텔에서 숙박할게요. 호텔비 청구하도록 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청천벽력… )

 

공사위치가 주방에서도 구석이었기 때문에, 

일상생활하시는 데 전혀 문제될 게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아랫집 여성분과의 대화는 

도돌이표상황이 되었고

 

 

결국 저희는

관리사무소를 통해,

남편분의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으며,

여성분의 남편분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행히 남편분께서는 상황을 이해해주셨으며,

아내분을 설득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이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말이 아무리 안 통하는 상대라면, 

그 주변 사람 중에는 말이 통하는 사람이 있다’

 

 

라는 것을 말이죠.

 

그렇게 무사히 남편분을 설득하여

호텔숙박은 안 하시는 걸로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공사는 5일이 걸릴 줄 알았지만,

일사천리로

3일만에 끝나게 되었습니다

 

(이제와서 제가 하는 생각이지만,

누수업체 관계자분들도

너무 시달리신 나머지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마치신 게 아니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네, 그렇게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공사가 잘 마무리되고

이틀 후,

아랫집 여성분으로부터 

새벽5시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안 받으니,

30분 간격으로

새벽 5시, 5시 30분, 6시, 6시 30분,,

 

 

참다참다가 오전 7시에 

출근 준비를 하며 

아랫집 여성분과 통화했습니다.

 

“주방 조명이 안 켜지는데요? 공사가 잘못 된 거 아니에요?”

로 시작된 통화.

 

 

알아보겠다고 끊은 후,

누수업체 지인분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누수공사로 인해, 주방 조명이 안 켜질리가 없습니다.

위치가 전혀 다른 곳이에요."

 

 

네, 공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이었으나,

아랫집 분께서는 이 기회를 통해 무상으로 수리를 받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이때도 저는 다시 한 번 배움을 얻게 됩니다.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은 많구나.”

 

 

 

 

저희는, 

아랫집 여성분과 소통하면서

기진맥진했습니다.

 

 

여성분과의 소통

누수업체 달래드리기

등 

일주일 간, 

정말 기진맥진했던 터라

 

 

평소 같았으면,

누수업체 과실이 아님을 인지시켰겠으나,

 

저희의 에너지는 이미 고갈났습니다.

 

더이상 그 분과의 대화는 무의미하고, 

도돌이표의 대화임을 알았기에

 

 

저희는

여성분께

문자 한 통을 남겼습니다.

 

 

' 조명업체 알아보시고,

수리하신 후,

영수증 첨부해서 보내주세요.'

 

라고 말이죠.

 

 

그러자, 

참 신기하게도

일주일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

 

일주일 후,

영수증 문자가 왔으며,

비용도 아주 적은 금액이었습니다

(2만원가량)

 

 

이때도 전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남 덕을 보려는 사람에게, 

스스로 하시고 차후 비용을 청구하라고 하면,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누수를 겪으며,

정말 많은 일들을 경험했고

인생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복기글이지만,

누수로 인해

사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실 때,

제 글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댓글


유자린user-level-chip
25. 02. 18. 22:07

오마갓ㅠㅜㅠㅜ릿부보살님...넘 고생많으셨어요ㅠㅠ

지으뇽user-level-chip
25. 02. 18. 22:12

하..진상... 읽기만해도 스트레스에요.. 너무 고생하셨어요 ㅠㅠ

산틴user-level-chip
25. 02. 18. 22:17

넘 고생많으셨네요 ㅠㅠㅠㅠㅠㅠ 소중한 경험담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