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토) 나의 주변을 돌아보고 마음 좁게 살지 않는 것에 대한 반성과 감사

 남편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속 안에 깊이 숨겨둔 속상하고 힘들었던 마음에 대해 얘기 나눌 수 있어 감사합니다. 서로 힘들까봐 배려했던 부분들이 어느덧 쌓여서 응어리로 남고 결국 서운한 감정으로 변하게 되는 것 또한 나를 향한 애정과 사랑이 그 밑바탕으로 있어야 가능한 것임을 알 수 있어 감사합니다. 대화를 하려고 마음 먹었다가도 어느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순식간에 언성 높이고 상대에게 상처 입히는 말로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올 수 있는데 (그래도 걱정했던 부분보다 훨씬 덜 아프게) 자칫 감정이 상할 수 있지만 차분하게 대화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분명히 예전 같았으면 발끈하고 욱하는 마음에 대화 중간에 벌써 한바탕 했겠지만 월부 생활 하면서 마음가짐이 나 스스로도 바뀐 것을 깨달았습니다. 상대방이 내게 화나는 부분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잘못한 것은 인정하는 반응이 나올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렇게 변화한 내가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그동안 남편도 본인 몸도 아파 힘들었을텐데 신경이 곤두선 배우자에게 그냥 아이들과 집안일을 맡기고 흐린 눈 하며 모른 척 지나갔던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니 남편도 기분이 풀린 것을 이해합니다. 투자 공부하면서 기약없이 양해 구했던 일이 상대방에게 불안함과 불만을 키웠던 점에 대해 진정한 마음을 담아 사과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남편의 반응이 안 좋고 미리 알면 당연히 참여 못하게 막을 것이라고 생각해 지레 겁먹었다고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일정을 사전에 얘기하고 조율했던 것이 아닌 당일 또는 며칠 기간이 임박하여 급하게 허락을 가장한 통보를 했던 나의 미흡한 태도에 대해 반성합니다. 앞으로는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라 남편도 아이들과 지낼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을 두고 조율할 것을 약속합니다.  

 남편과 서로 의견 조율하며 협업하는 인생 파트너로서의 여정을 지금보다 좀 더 즐기면서 투자 생활까지 길게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조급해하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나의 고집과 실력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급하게 몰아치고 당장 눈 앞에 생활을 쳐내기 바빠 가정에 소홀했던 것도 반성하며 급한 템포가 아닌 오래도록 꾸준히 투자자로서 남아 여유로운 텐션을 유지하겠습니다. 눈을 가린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느라 주변 사람들을 아프고 힘들게 했는데 이제는 몸을 조금 더 돌보며 회복에 집중하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현명하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핑계보다 해결 방안을 고민하겠습니다. 

 한 고비 무사하게 잘 넘어간 오늘 하루 너무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주변을 살피며 이기적이고 좁았던 시야를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남편과 아이들과 오랜만에 보낸 주말 시간인 만큼 온전하게 마음을 나누고 시간 보내며 대화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유연한 사고와 마음 가짐, 남편이 나에게 느꼈던 소통의 벽을 허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