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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스쿨 기초반 - 15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법
주우이, 너바나, 자음과모음

나의 부동산 공부는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육아휴직 후 평범한 나날을 보내던 지난 6월 말,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를 빼기 위해 앞에 막혀있던 이중주차 된 차를 밀고, 다급하게 손으로 막던 중 왼쪽 손목이 부러졌다. 아이를 등원시키는 길에 꼼짝할 수 없게 되어 출근했던 남편이 택시를 타고 급하게 돌아왔고, 세브란스 병원에서 손목에 철판을 넣고 뼈를 맞춰놓는 수술을 했다.
당시 나는 누구나 인생에 한번쯤 겪을 수 있는 골절사고를 겪은 것 뿐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몸을 사리는 인생을 살 수 있게 되어 조금 다행이고 편안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손목에 힘을 쓸 수 없는 와중에도 이중주차 된 차를 밀어야 하는 상황은 빈번히 발생했다. 내가 사는 마포구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없고, 주차난이 심한 곳이라 서로 마주 보는 차량 두 대 사이로 두줄, 세줄씩 주차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었다. 점차 나는 왜 굳이 나를 이런 곳에 살게 해야하지? 왜 가족을 이토록 위험하고 불편한 곳에 살게 해야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난하기 때문이구나... 나는 더 이상 가난하지 말자를 붉은 흉터로 새기었다. 잘 보여서 좋다.)
재태크에 대한 생각도 막연히, 청약이 되겠지라는 생각도 막연히? 더는 안된다는 마음이 들었다. 도서관에서 접근 가능한 책을 찾았다. 김짠부님의 “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였다. 그때는 당장 더 나은 전세로 가려면 전세금을 짠테크로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그쳐있을 때였다. 그러다 김짠부님이 인터뷰한 부자들 중 너나위님이 가장 인상 깊었다는 내용을 유튜브에서 듣게 되었고, 월급쟁이 부자들이라는 세계를 알게 되었다.
친구와 너나위님의 책에 나온 추천도서를 차례로 읽으면서, 유튜브나 기사를 보던 중이었는데 내년 부동산투자 전망을 좋게 보는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내년이 되기 전 마지막인 이 달에 강의를 수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내생에 첫 부자 되는 부동산강의가 시작됐다. 완전히 새롭고 가능하고 알지 못했던 세계가 열렸다.
강의를 들으며 내가 얼마나 근로주의에 함몰되어 있었는지, 얼마나 그저 열심히 살았을 뿐이었는지 다시 알게 되었다. 나는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으로 20대에 5년간 일했다. ‘SK텔레콤의 사람을 향합니다.’ 광고 캠페인에 감동해서, 그런 광고를 만드리라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광고 일은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글을 쓰는게 아니라 그저 물건을 많이 팔리게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내가 열심히 일하는 건 얼마든 할 수 있지만, 결국 사장님의 배만 불린다는 점이, 내가 사회를 위해서 뭘 하고 있는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래서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갔고,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되었다. 어짜피 평생 돈을 벌고 일을 해야 한다면 차라리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로 하면 덜 지치고, 보람되게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치만 덜 지치고, 보람되게 일하는 것으로 영영 만족할 수 있을까? 나에겐 벌써 두돌이 지난 아이와 갓 생명으로 자리잡은 뱃속의 아이가 있다. 이들을 안고 물러설 곳도 없고, 강의를 들은 이상 살던 대로 사는 것은 너무 재미없는 일이 될 것 같다. 서울살이에 치여 고향으로 내려가서 공무원이 되었지만, 남편이 서울로 직장을 갖게 되어 나는 다시 서울로 굳이, 오게 되었다. 생존을 위협받는 이 도시에서 나는 이제 기필코 살아남아야만 한다.
어릴적 직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공부는 못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직업이 중요할거라 생각했고, 어떤 꿈을 이루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아 공부 잘하고 싶은데’ 하면서 공부는 안하고 스트레스만 받고 앉아있는 여고생이었다. 하지만 어떤 직업으로든 평범한 어른이 되고, 아이를 낳고 보니. 당장 좋은 집을 살 수도 없고, 아이에게 좋은 것만 해줄 수도 없었다. 그래서 내가 이러한 삶이 아니려면 어디서부터 달라져야 했을까? 했을 때는 부유한 집에 다시 태어나거나, 애초에 공부를 잘해야 했다는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 그러나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새로운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대로 살 수는 없는데. 라고 했던 생각에 완전히 들어맞는 제안을 만났다. 월부를 만났기에 이제는 모든 것이 감사하다.
강의에서의 적용점은 성공한 사람의 사연을 들었을 때, 이렇게까지 해야한다고? 가 아니라 이렇게 해야하는구나 라고 생각할 것. (차이점을 공통점으로 만들기) 위기인 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더 큰 위기이기에 불안 또는 의심할 시간조차 성공의 시간으로 사용할 것. 매일목실감을 써볼 것. 수입, 지출, 생활비, 행복, 투자계좌(선 50% 저축)로 나눠서 사용할 것. 마지막 사항은 남편이 협조를 해주면 좋겠다. 강의를 같이 들었으니, 따라주겠지..?
꿈을 이루지 못한다면 덜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수없이 등장하겠지만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면 할 수 없을 것이다. 새롭게 찾은 나의 소중한 꿈들을 반드시 이루고 싶다.
댓글
마치님! 너무 공감되는 내용이 많네요ㅜㅜ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셨던 마음이 너무 따뜻합니다~ 강의도 열심히 필기하시면서 잘 들으시고 적용할점도 찾아 적용하시고 너무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