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분들에게
인생의 턴잉포인트가 되고 싶은 김인턴입니다.
일교차가 심하긴 하지만 낮에는 제법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임장하실 때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면서 중간 중간 휴식 시간도 가지면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월급쟁이 그리고 퇴근을 하고는 투자자로 두개의 직업을 가진채로 시간을 보낸지도 벌써 6년차가 되어가네요.
종종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특별하지 않는 하루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6년차 투자자의 하루
새벽 6시
알람 소리에 눈을 떴는데 요즘에는 새벽부터 일어나 엄마, 아빠를 찾는 아이의 목소리가 알람소리를 대신하네요. 그 목소리를 못들은 척 외면할까 속으로 고민하고 더 자고 싶은 마음과 수십번 싸우다가 일어납니다.
출근 준비를 하며 아이의 어린이집 등원 준비를 돕고 아내와 아이에게 인사를 하고 문을 엽니다.
본격적인 하루의 시작.
엘리베이터를 타서 안에 있는 거울을 보며 활짝 한번 웃습니다. 여전히 반쯤 감겨있는 눈을 비벼가며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어보자라고 속으로 여러번 이야기를 합니다.
다행히 회사가 가까워 자차로 출근하는데 20-3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보통 이 시간에는 월부 유투브 영상이나 밀린 강의를 들으면서 이동합니다.
놓치고 있거나 모르는 내용 등은 없는지, 다른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와 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근거는 무엇인지 등 보통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듣는 것 같습니다.
간혹 그냥 생각을 잠시 멈추고 싶을때는 싸이월드 감성에 충만한(?!) 옛 노래들을 들으며 흥얼거리면서 이동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주차를 하고 나면 출근 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간이 됩니다.
아침 7시 30분
자리에 앉자마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고 컴퓨터의 전원을 킨 다음 어제 무엇을 했는지 오늘 해야할 건 무엇인지 확인하며 어제의 목표와 실적, 오늘은 목표를 적어봅니다.
'아...어제 했어야 하는게 많았는데....자느라 못했네' '미루다 보니 해야할게 점점 늘어나네..' 라는 흔하디 흔한 생각을 하면서 그럼에도 오늘 꼭 해야할 한가지를 정한다.
그 다음 어제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감사일기를 적습니다.
생각해보니 목실감이라는 루틴은 투자를 시작하고나서 거의 빼먹지 않고 아침마다 하는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식이 되어버렸네요.
그리고 난 다음에 네이버에 들어가서 뉴스 > 경제 > 부동산으로 이동한 다음 헤드라인을 쭉 살펴봅니다.
눈에 띄는 기사들은 직접 클릭해서 내용을 읽으면서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해보곤 하는데 10에 8~9은 사실에 기반하기보다는 한두건의 거래 혹은 작은 부분으로 전체를 표현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매번 느끼는 것 같습니다.
시계를 보니 30분 정도가 지나가 있네요.
기사나 유투브를 보고 들으면서 문득 생각난 주제나 내용들을 오픈 카톡방을 만들어서 나에게 보내기를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면 나중에 글을 쓰기 편하거든요. 투자를 하는데 글을 왜 쓰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기록과 생각을 누적하고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읽어보면서 현재 시장과 비교해가는게 투자에 대한 생각을 깊게 만들어주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아침 8시 30분
이제부터는 월급쟁이 모드로 전환하고 우선해서 해야할 업무들을 확인한 다음 메일을 정리하면서 오전/오후 스케줄을 정합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이 생기면 리치고나 호갱노노에서 날라온 알림을 보고 지역별로 현재 아파트 가격을 확인하고 전화 임장도 한번씩 하면서 '지금 이 지역은 이렇구나' 라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점심 시간에는 팀원들과 같이 밥을 먹으며 여느 월급쟁이와 똑같이 회사 이야기를 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책을 펼칩니다.
배가 부르다보니 간혹 몇페이지 읽지 못하고 졸다가 시간을 보내게 될 때도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혼자서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합니다ㅎㅎㅎㅎ(깜짝 놀라서 깨기도 하구요)
오후 1시 30분
오후도 비슷합니다.
업무를 보면서 중간중간 시간이 생길때는 오전과 똑같이 계속 가격을 확인하거나 밀린 카톡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간혹 가격을 보면서 의문점이 드는 부분이나 한번 날카롭게 파고 들고 싶은 것들을 역시나 나만의 오픈 채팅방에 기록해 놓습니다.
늦어도 퇴근 시간 30분전에는 업무를 마무리해 놓는 편인데 정시 퇴근을 위한 노하우?! 입니다. 물론 필요에 따라서 야근을 하기도 하고 회식이 있다면 참석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정시 퇴근을 하려고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퇴근하고 임장을 가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지금은 바로 집으로 향합니다.
육아를 하기 위해 출근을 해야하니까요.
저녁 5시 30분
집에 도착해서 아내와 바톤터치를 하고 길지 않은 시간이긴 하지만 육아를 시작합니다.
아이와 놀아주고 씻기고, 설거지도 하고, 저녁도 먹고 씻고 그렇게 정신 없는 시간을 보내고 난뒤 다시 책상에 앉으면 세네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너무 졸려 누웠다가 시계를 보면 한시간이 훌러덩 지나가 버리기도 하구요. 그럴땐 두통과 함께 스스로를 자책?하며 일어납니다.
저녁 9시
다시 출근을 한다는 마음과 함께 투자자로 모드로 전환합니다. 오늘 시세를 보면서 궁금증이 생겼거나 확인해보고 싶었던 내용들을 생각하고 미처 다 보지못한 지역들의 가격을 봅니다.
비효율적으로 보이겠지만 단지 하나하나를 클릭해가며 매매, 전세가격을 보고 올랐는지 떨어졌는지, 전세 상황은 어떤지, 현재 가격 수준은 어떤지, 어디랑 비교할지 등을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다른 일정들이 있는 날들도 있지만 보통 잠들기 전 시계를 보면 새벽 한시 전후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잠자리로 향하면서 잠시 숏츠?!로 보상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다 똑같아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하고 하루가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월급쟁이 투자자로 회사를 챙기고, 때로는 아빠 혹은 엄마라는 부모의 역할로 아이도 챙겨야하고...
그렇게 많은 에너지를 쓰고 나면 만사가 귀찮아지는데... 뭔가 다시 또 시작하려고 책상에 앉는다는 것은 정말 어렵죠. 물론 사람마다 가진 에너지가 다르긴 하겠지만 얼마나 에너지가 남아있겠어요ㅎㅎㅎㅎㅎ
그래서 어떤 일에 대해 에너지를 많이 쓰면 그 일을 마치고 다른 일을 하려고 할때 생각보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어찌저찌 하다가도 책상 앞에 졸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한심스럽기도 하고....그러다보니 피곤함도 느끼고 지치기도 하고 그냥 쉬고 내일로 미루게 되구요.
나만 이럴까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사실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집에 가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고, 미루고 싶고, 하기 싫고...(저도 마찬가지예요)
다만, 이런 생각이 들때 조금만 더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힘들고 지칠때 남아있는 에너지가 적다보니 오히려 당장의 순간에만 집중한다고 해야할까요? 다른 곳을 볼 힘이 없다고 말하는게 맞을까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처음에는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지만 언제 그랬냐는듯이 몰입하는 내 모습을 보기도 하고 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이런 결과들이 쌓여갈수록 별볼일 없던 것들이 어느 순간 굉장히 큰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구요.
뭔가 바쁘고 특별한게 있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5년을 채워가면서 보냈던 하루를 돌아보면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하기 싫은 순간 조금 더 시간을 보냈다는 거.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나요?
다만 단순한 하루를 매일 매일 계속 보내고 있다는게 특별하다면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가 특별해야지만, 많은 것들을 해야하지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쌓아가는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장해갈 수 있으니까요.
전혀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6년차 투자자의 하루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튜터님의 일상이 너무 궁금했는데… 정말 솔직한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육아에 투자까지..! 조금씩이라도 쌓아가는 시간 헛되이 보내지 않을게요~ 감사합니다 튜터님💙
똑같은 삶을 살아가고 계신 턴장님의 하루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튜터님 감사합니다! 꾸준하고 묵묵하게 한 걸음씩 걸어오신 게 더욱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하루에 하루를 더 쌓는 것! 쉽고도 당연하고도 어려운! 하지만 엄청난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