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300만원인데 월세 120만원 정도는 괜찮겠죠?”
6개월 전 상담받은 30대 싱글 00님의 이야기 입니다.
처음 독립하는 집이라 한껏 부풀어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는데
월세가 예상보다 비쌌다고 합니다.
“혹시 주거비 비율 계산해보셨어요?”
“그런 게 있나요?..잘 모르기도 하고 감당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계산해보니 현재 ‘주거비 비율 40%’로
보통 권장해 드리는 주거비 기준 20%를 훌쩍 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달 다시 만난 00님
잘 지내냐는 물음에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생활이 너무 빡빡해요. 아무래도 이사를 가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이사비랑 중개수수료를 또 내야 하니깐 이게 맞나 싶어요"
00님이 예산 계획 없이 집을 구한 대가가 상상 이상으로 컸습니다.
첫 독립, 신혼집, 전월세 만기 후 이사 등..
집을 옮기게 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이사를 결정하고, 집을 보러다니다보면
마음에 드는 집들은 죄다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만약 이때 이런 생각들을 한다면 정말 위험합니다.
월급의 절반 정도까지는 괜찮겠지?
주거비가 월급의 절반이면 저축이 사라집니다.
저축이 사라지면 미래가 사라집니다.
아껴쓰면 어떻게든 되겠지?
아끼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진짜, 어디까지 아끼실 수 있나요?
위치가 좋으니까 비싸도 괜찮겠지?
위치보다 살림이 먼저입니다.
그 돈을 내야 하는 사람은 결국 ‘나’ 입니다.
그렇다면 적정한 주거비는 얼마일까요?
3단계로 간단히 계산해보겠습니다.
1단계 : 실제 소득 파악
직장인분들이라면 월 실수령액을 파악합니다.
자영업을 하신다면 월평균치를 보수적으로 계산해주세요.
2단계 : 적정 주거비 비율
1인 가구 또는 신혼부부분들이라면
가장 권장드리는 비율은 20% 입니다.
자녀를 키우시는 가족일 경우 최대 30%까지만 고려해주세요.
3단계 : 숨은 비용 고려
주거비에는 월세(또는 전세대출이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관리비와 공과금과 같이 숨은 비용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숨은 비용까지 더하면 보통 월세(또는 전세대출이자)의 110~120%가 주거비로 사용된다는 것을 감안해 주세요.
이 글을 읽고도
내 마음 속에 정해둔(?) 그 집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면
진짜 현실을 직시하고, 마지막 한번 더 생각해야 합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구체적 계획이 없는 낙관은 위험합니다.
대책없는 낙관에는 그만큼의 비용이 따릅니다.
조금만 아끼면 괜찮을 거야!
그 생각이 든다는 건, 이미 예산이 빠듯하다는 신호입니다.
예산초과의 집에서 극도로 아낄 수 밖에 없는 생활, 괜찮으신가요?
비싸도 위치가 좋으니까
집 구할 때 우선순위가 잘못 설정되었습니다.
위치보다 더 중요한 건 내 돈에 맞냐 입니다.
나중에 월급이 늘어날 거야
주거비는 매월 내야하는 고정비용 입니다.
매월 감당해야 할 고정지출을 불확실한 미래에 의존해도 될까요?
친구들도 다 이정도는 쓰던데?
남이 아닌, 내 상황이 기준이 되야 합니다.
남과의 비교는 금물입니다.
많은 분들이 전월세 집을 구할 때
위치, 인테리어만 보고 “감당할 수 있겠지?”하며
감으로 집을 결정합니다.
하지만 내 적정한 예산을 초과한 비용의 대가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월 10만원 차이는 2년간 240만원 입니다.
월 20만원 차이는 2년간 480만원 입니다.
월 30만원 차이는 2년간 720만원 입니다.
무엇보다 무리한 주거비는
저축을 불가능하게 하고 결국 내집마련의 시간을 늦춥니다.
감으로 의사결정을 하지 마세요.
제대로 공부하고 배워서 꼭 현명한 전월세를 구하셨으면 합니다.
나한테 맞는 집이
좋은 집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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