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케미] 지방러 주말부부의 월부 투자생활

  • 25.06.12

안녕하세요 케미입니다.

매번 새로운 강의를 들을 때 마다 자기소개를 하게 되는데요

 

"저는 지방에 살고 있는 주말부부 투자자입니다" 라고 소개합니다.

그러면 “주말부부?? 근데 주말에 임장가능하신가요?? 가정생활 괜찮으신가요?” 

라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현재 저는 월부학교 생활을 하고 있고, 

월부에서 투자공부를 한지 만 3년을 꼬박 채우고 4년차입니다.

(4년차 만큼의 실력이 되지 못해 말하기 부끄럽네요ㅎㅎ)

 

초반 월부를 시작하며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며

월부카페에서 ‘주말부부’ 키워드로 정말 검색을 많이 했었는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아 이 글을 남깁니다.

 

 

 

주말부부의 주말 월부생활

 

 

월부 1-2년차 

(기초 정규강의로 투자기초 쌓고 앞마당을 조금씩 늘려가던 시기)

 

 

남편의 직장 가까운 곳으로 임장지 선정하기

 

저는 전남권역에 살아서 경남지역을 가는게 서울 가는 것 보다 더 어렵습니다.

(KTX 노선 없음. 버스 첫차 6시. 도착하면 10시 넘음ㅎㅎ)

숙박비용을 아끼고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남편의 직장 가까운 권역으로 임장지를 신청했습니다.

 

[투자자로의 주말스케쥴]

금요일 퇴근 후 버스터미널/ 남편있는 지역으로 출발. 저녁시간 남편과 팸데이

토요일 새벽 남편이 임장지역으로 드라이브. 임장 후 남편집에서 숙박. 

일요일 임장 후 집으로 귀가!

 

남편의 직장 지인들로부터 얻는 지역 얘기도 덤이었네요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야기 하기 좋았고

월부를 시작 전 

남편이 오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제가 가는 건 연례행사일 정도여서 불만이 있었는데

제가 남편의 지역으로 많이 가면서 남편의 불만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기초반, 남편과 자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방의 앞마당을 쌓아나갔고

그래서 저는 전남권역에 사는 사람이지만 경남권 앞마당이 참 많습니다!ㅎㅎ

(부산,울산,창원,김해  경남 갈 곳 너무 많다!ㅎㅎ)

 

 

신나게 지방 임장지를 만들었지만 그에 비해 서울 임장지는 너무 부족했고

저에게 서울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요.

수도권 앞마당을 넓히면서 남편과 함께하는 시간이 급격히 줄었습니다.

 

 

월부 3-4년차 

(실전반,월부학교에 참여하며 앞마당을 쌓아가는 시기)

 

 

남편과 일정 공유하기

 

남편도 주말에 일을 해야하는 경우도 생기고

저도 월부 일정 중 꼭 참여해야 하는 일정이 있으니 

서로 일정 공유를 먼저하고 꼭 빠지면 안되는 행사가 있는지 체크하여 함께 하는 시간도 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말마다 새벽부터 나가 밤늦게 들어오는 제가

주말에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과정에 있는지 남편이 이해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튜터링데이가 뭐야?? 이날은 왜 빠지면 안되는데?!”

“월부학교는 실전반 3달 그냥 이어서 하는거 아니야? 왜 그걸 꼭 들어야 하는데? 학교는 왜 이렇게 듣기 어려운거야?”

 

서로 내용을 공유하며 

어떤 마음으로 요즘을 보내는지 서로를 이해하는데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함께 하는 시간 확보하기

 

“데드라인을 앞당기시고 가족과의 시간을 확보하세요” 

 

주말에 임장도 가야하고, 남편도 챙겨야 하고, 

양가 부모님과의 행사도 있고 절대적인 시간이 너무 모자르다 는 말씀을 드렸을 때

당시 실전반 튜터님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시간 내에도 하는게 벅찬데.…데드라인을 앞당기라구요???? 

 

그 당시에도 가족들의 불만이 차오르는게 느껴졌고 

정말 방법이 그것 밖에 없다고 느껴져서 마감날 하루 전날을 목표로 과제를 마쳤습니다.

원하는 퀄리티가 나오진 않았지만, 지나고 보니 하루 더 썼다고 해서 원하는 퀄리티가 나오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 

가족과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너무나 중요한 일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습니다.

 

 

평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들

 

 

상대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저는 극심한 대문자 T로 공감능력이 매우 떨어집니다.

강의에서 학습한대로 남편에서 고맙다는 말을 공허하게 하곤 했었는데요ㅎㅎ

월부생활을 지속하며 어느 순간 

이 과정을 나만 힘들게 이겨내고 있는게 아니구나!

집에서 기다려주는 남편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이 생겼습니다.

여전히 다름 사람들에게 표현은 서툴지만, 

적어도 남편에게 만큼은 그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물질적인 보상

표현이 서투른 아내(홍현희)에게 남편(제이쓴)이  

“정말 표현이 어렵다면 돈이라도 줘” 라고 했었다고 하는데 

 

저도 남편이 뭔가 울적하고 힘들어 보이면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 선(5만원 넘기면 안됨)에서 

남편이 갖고 싶어하는 것을 선물하거나 맛있는 식사로 기분을 풀어주기도 합니다.

예시) 광클 성공시 5만원 상당의 선물지급! → 실전반 광클 성공으로 여름 티셔츠 선물

        매매 계약서 쓴 날 먹고 싶은 메뉴 외식! → 참치 외식 

        전세 빠지는 날 먹고 싶은 메뉴 외식! → 소고기 외식

 

 

5개년 계획 공유하기

 

4년차가 되다보니 남편이 ‘우리의 이 생활에 끝이 있을까’ 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 저는 저의 임보 장표에 넣는 10개년 계획을 보여주며 

우리의 청사진을 설명해줍니다.

 

 

현재 우리는 어디까지 왔고,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지 설명하며 우리의 방향성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러면 막연했던 미래도 조금은 더 그려지게 되고 기대하는 날들이 생깁니다.

 

 

(시노하나) 순자산 10억 언제쯤 달성할 수 있을까? (아직 시뮬레이션 하지 않고 계시나요?)

https://cafe.naver.com/wecando7/11531583

 

 

함께 심어 놓은 씨앗

 

4년의 투자기간 동안 2번의 씨앗을 심었고

그 중 한 씨앗은 의미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힘들었지만, 함께 고생한 시간이 헛되지 않았고 반드시 결과로 돌아온다는 확신을 줄 수 있었습니다.

자본주의를 알게 된 이상 외면해서는 결코 지금 현실에서 나아질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까지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글만 읽는다면

저희 남편은 언제나 저에게 무한한 응원과 월부를 사랑하는 배우자로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두 달 전에도 

“너 3시간 보려고 왕복 6시간 운전하는거 나도 너무 힘들고 기름값도 많이 나온다.. 이번주에 안갈래..”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위기감지..)

 

위기가 감지되면 남편이 지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듣고자 노력했습니다.

함께 하는 시간? 물질적인 보상?  지금 상황의 답답함? 알아주지 않는 서운함?

원하는 것을 확인하고 최대한 남편의 원하는 것을 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주변을 보면 배우자의 극심한 반대를 겪어 어려우신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런 분들에 비하면 굉장히 좋은 환경에서 투자 생활을 지속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여전히 우당탕탕하며 지내고 있지만 

가족과 행복하기 위해 하는 투자생활 어려움도 잘 이겨나가시길 바랍니다!

 

 

 

 

 

 


댓글


괭이부리말user-level-chip
25. 06. 12. 14:42

케미님 정말 너무 멋진 동료.. ㅋㅋ 케미님 이런 말 못 참으시겠지만.. 케미님 존경합니다♡

루시퍼홍user-level-chip
25. 06. 12. 14:45

두분 말투가 재밌어요 ㅎㅎ 믿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게 참 좋네요

제이든Juser-level-chip
25. 06. 12. 15:10

주말부부인데 주말에 임장가는거 정말 쉽지 않았을거 같습니다. 청사진도 서로 잘 공유하고 일정 공유, 행사 이해시키기, 지금 하는 것의 이미, 일정 하루 앞당기기 모두 잘 적용해보아야겠네요. 넘 멋집니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