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월부에서 ‘느린 걸로는 상위 1% 투자자’인 인토라고 합니다.
월부에 글을 자주 쓰지는 않았지만, 이번 기회에 제 투자 여정을 돌아볼 수 있어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첫 강의를 들은 건 2018년이었고, 드디어 2025년에 1호기를 하게 되었네요.
1호기지만 정말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아이 입원으로 마지막 물건을 놓치기도 했고,
10팀이 동시에 본 집을 먼저 찜했지만 결국 사지 못한 적도 있었고,
가계약금을 걸고도 매도인에게 계약취소를 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인천 0호기에서 서울시 동작구의 신축아파트 1호기까지 이어진 좌충우돌, 우당탕탕 후기입니다.
[우리 가족들을 어떻게 먹여살리지?]
결혼 후 아이가 태어나기 직전, 문득 책임감이 밀려왔습니다.
“지금 회사 월급만으로 우리 가족을 부양할 수 있을까?”
그 시기에 많은 선배들처럼 『나부맞』이라는 빨간 책을 읽고,
월부 카페에 가입하게 되었고, 오프라인밖에 없던 당시 강의도 직접 들으러 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내는 입덧으로 고생 중이었는데
그 와중에 토요일마다 강의를 들으러 가게 해준 아내에게 정말 감사하네요.
저는 당시 받은 이름표와 조원분들 사진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열반스쿨 이후, 멀어진 물리적 거리와 월부와의 연결]
열반스쿨 수강 이후, 회사 업무로 한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너바님께 이직 관련 고민을 드렸고, 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하셨지만
열반스쿨을 들은 입장에서 쉽게 결정하진 못했죠.)
해외로 가기 전에는 사전임보를 10개 이상 쓰겠다고 다짐했지만...
단 하나도 쓰지 못했습니다. 역시, ‘의지’는 환경을 이기기 쉽지 않더군요.
다행히도 월부에서 운영하는 팟캐스트 덕분에,
운전할 때나 운동할 때 3번은 반복해 들었고
덕분에 월부를 잊지 않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느낌은 10호기, 현실은 우당탕탕 1호기]
한국에 돌아와 다시 강의를 듣고 임장을 다니며, 앞마당을 넓혀나갔습니다.
결혼 전 매수한 인천 0호기는 뜻밖에 든든한 투자금이 되어주었죠.
계획은 이랬습니다:
0호기 실거주 2년 후 비과세로 매도 → 1호기 매수
투자코칭에서 부자대디님, 프메퍼님도 이 계획을 지지해주셨고,
덕분에 용기를 내어 1급지에 1호기 매수를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았습니다.
2025년 1월, 1급지 물건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고,
전세 레버리지를 써서 제 전 재산보다 비싼 집을 사는 것이 망설여졌습니다.
몇 달 사이, 1급지 아파트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올라버렸고
설상가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재지정됐습니다.
[강동 → 동작 → 성동 → 과천 → 다시 동작]
어쩔 수 없이 강동구로 눈을 돌려,
자유를 향하여(자향님) 멘토님의 매물코칭을 받았습니다.
2개 모두 괜찮다는 피드백을 받았지만,
“다른 지역도 보라”는 조언에 따라
강동구를 뒤로하고 다시 동작구로 향했습니다.
그 와중에 0호기를 매도하게 되었고,
놀랍게도 2주 만에 아주 순조롭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동작구에서 선별한 매물로 자향님께 두 번째 매코를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성동구까지 권유를 받아, 연식 좋은 아파트들을 보았지만
예산 범위 안에서 매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자향님이 언급하신 예산보다 1억을 더해 매물을 찾아봤고,
세입자가 있어 보기 어렵다는 집을 예약해 2주 뒤에 보려고 했지만,
그날 아이가 갑자기 입원해 중환자실에 가게 되었고
그 사이 추려둔 물건은 모두 팔려버렸습니다.
[급등장 속 상속매물, 그리고 연이은 좌절]
아이는 다행히 회복했고 다시 물건을 찾던 중,
시세보다 2억 저렴한 상속매물을 발견했습니다.
10팀이 동시에 보던 그 물건, 저는 두 번째로 보고
나오자마자 바로 매수 의사를 밝혔지만…
또 놓쳤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같은 동의 유사한 물건을 2억 더 비싸게 사기로 결정하고
가계약금을 넣었지만, 매도인이 계약서 작성일을 계속 미루더니
결국 4일 뒤 계약해지를 요구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배상과 해지로 씨름했고
그 사이 시장은 더 뜨거워졌습니다.
멘토님은 "대선 전에 매수하는 게 좋다"고 하셨는데
대선도 이미 지나버렸고, 멘탈도 나가버렸습니다.
[예산은 늘어나고, 시장은 달아나고]
이후 ‘과천 신축’을 잡고
“1.5급지 신축이니 성동보다 낫다”는 스스로의 논리로 합리화를 했고
자향님께 세 번째 매코를 요청드렸습니다.
하지만 멘토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산 내에서 하세요.”
결국 다시 동작구로 돌아왔고,
처음 봤을 때보다 8천만 원 오른 가격에 매수하게 되었습니다.
성동도, 과천도 예산을 초과했고
물론 대출이나 마통을 쓰면 가능했지만,
튜터님은 철저히 리스크를 먼저 보셨습니다.
[조급함과 리스크는 나와 무관한 줄 알았습니다]
월부에서 자주 듣던 단어, “조급함”
솔직히 저와는 관계없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시장 한가운데 있으니
조급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 주식 격언이 떠올랐습니다.
“하수는 수익을 먼저 보고, 고수는 리스크를 먼저 본다.”
3번째 매코에서 “동작구로 다시 보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솔직히 속상했습니다.
이리저리 고생만 하고, 결국 비싼 값에 사는 느낌이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그 조언이 저를 위한 것이었다는 걸요.
시장이라는 현장 속에서, 돈 이상의 생생한 투자를 배웠습니다.
왜 강사님들이 ‘강의만 듣지 말고 직접 투자로 연결하라’고 하셨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유하자면 육아와도 비슷한 것 같아요.
육아가 힘들다는 걸 다 알지만, 해보기 전까지는 몰라요.)
[가족들과 월부 동료분들, 멘토, 튜터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주는 아내에게
주말마다 물건 보러 다녀도 함께 해주는 딸에게 감사합니다.
함께 투자 여정을 걸어온
실준 58기 22조, 24년 1월 실준반 조원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귀한 코칭으로 방향을 제시해주신
부자대디님, 프메퍼님, 자유를 향하여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호기 투자를 응원합니다]
몇 호기를 하든,
투자 여정에는 언제나 넘어야 할 산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길에서 마주하는 어려움들을
동료, 멘토, 튜터님들과 함께 잘 이겨내시길 응원합니다.
아직 준비 중인 분들이라면,
전장의 온도를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가능하면 ‘뜨거운 불장’보다는 ‘차가운 시장’에서
선별된 투자를 하시길 권합니다.
오늘 저녁, 매수 계약서를 쓰러 갑니다.
전세도 맞춰야 하고, 아직 완결된 투자는 아니지만
끝까지 잘 마무리해보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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