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단단하게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은, 달팽이🐌 투자자 단단원이입니다.
사실 저는 1호기 복기글을 쓸 생각이 없었습니다.
1호기의 과정들을 돌이켜 보니 잘한 것 보다 못한 게 많은 것 같고
동료들에게 도움 될 만한 꿀팁도 없는데 굳이 써야할까? 라는 마음과
나의 실수 가득한 투자가 복기글로 박제되는 것 같아 부끄러움 마음에 혼자만 정리해 두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아직 투자의 마침표를 찍지 않은 1호기 복기글을 쓰는 이유는
저에게는 지금 수강중인 열중 강의가 1호기 복기 그 자체 였기 때문입니다.
투자 전에 들었던 강의와 투자 후에 듣는 강의가 이렇게 다르게 와닿는 건
아마도 제가 복기할 게 많아서겠죠?…
계약 부터 전세까지 피, 땀, 눈물 났던 8개월의 1호기 스토리를 이제 시작해보겠습니다.
23.4월 내집마련을 목표로 월부에 입성했지만 가진 돈을 다 넣어도
내가 원하는 집은 살수 없다는 현실에 실망하고 투자자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이왕 시작하는거 6개월만 아무 생각말고 해보자 했던 투자공부는
동료들과 함께 하는 임장의 즐거움으로 어느덧 1년하고도 절반이 지나갔고
투자없이 임장만 하던 생활에 지쳐갈때쯤, 주변에서 하나 둘씩 들려오는 1호기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정도 공부했으면 이제는 투자 해야지!
1호기를 찾아 동료들과 지금 싸다는 지역을 자실하고
매로나 튜터님께 첫 매물코칭을 넣었지만 결과는 ‘NO!’
“단원님 여기 지금 싸다고 생각하고 나쁘지 않아요. 근데 여기에 이 투자금은 애매해요~
무슨 말인줄 아시죠? 가지고 있는 앞마당에서 찾아보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튜터님이 하시는 말이 너무나도 납득이 됐기에
실망감 보다는 조금 더 깊이 생각하지 못한 제자신에게 부끄러웠습니다.
조언 받은 가이드대로 기존에 있던 앞마당에서 다시 투자 물건을 찾고 매임을 하는 중
미리 신청해둔 투자코칭 날짜가 되어 제주바다님을 만나러 아지트로 향합니다.
투자방향을 점검 받느라 이미 코칭 시간은 훌쩍 지났지만
따뜻한 바다님은 가지고간 투자물건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조언해주십니다.
“가지고 있는 투자금으로 수도권 하급지도 가능해요. 그래도 내가 좋은 건 못산다는 건 알아야해요.
투자 가능한 수도권 앞마당이 없으니 지금 가지고 있는 앞마당 중 이 지역에서 1호기 해도 괜찮아요.
이후에 이런~이런~ 지역도 투자할 수 있으니 수도권 앞마당도 꼭 만드세요!
그리고 가지고 온것도 나쁘지 않은데 여기도 좀 더 찾아보면 좋겠어요"
9월 안에 투자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에 추석전에 투자하기로 데드라인을 정하고 돌아옵니다.
코칭에서 받은 조언으로 추가로 매물을 찾고 최종 두 단지로 추렸고
노부부(주인) 거주 중인 A매물과
갱신권을 쓰지 않은 세입자가 거주 중인 B매물에 네고를 시도합니다.
갑자기 중단된 조건부 전세대출로
전세를 승계 받을 수 있는 B매물 먼저 네고를 시도했지만
부사님이 깎아둔 가격에서 더는 네고가 되지 않았고,
단지 내에서 조건이 괜찮아 눈독들이는 사람들이 많았던 B매물은
A매물을 네고 하던 중 다른 투자자 계약해버립니다.
A매물 역시도 이미 한 차례 가격을 낮춰 물건을 내놓은지라 쉽게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중도금을 주는 조건을 달아
매도자-전세입자 계약 승계조건과 약간의 금액 네고를 제시했습니다.
며칠 뒤 승계조건을 거부하셨던 보수적인 매도자가 조건을 수락해주셨고
저는 들뜬 마음에 집으로 와서 소식을 전했는데요,
두둥!!!!!
그동안 투자활동에도 아무말 없으시던 엄마가
제 기준에서 이해 되지 않는 이유로 투자를 반대하십니다!!!ㅠㅠㅠ
6월의 장마와 7, 8월의 폭염을 견디고 링거를 맞으며 매임을 하러 다녔는데..
그동안의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지금까지의 노력과 수고가 외면당한 것 같아 속상하고 화가났습니다.
몰래 진행 할까도 생각했지만..
극구 반대하는 엄마를 무시하지는 못하는 어중간하게 착한 딸인 저는
결국 A물건을 포기하고 전의를 상실한채 1호기 찾기도 포기해 버립니다.
복기 : 매물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던 내탓!
당시에는 엄마 때문에 좋은 투자를 놓쳤다고 생각하고 원망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투자를 놓친건 엄마 탓이 아닌 제 탓이었습니다.
A매물의 지역은 다른 지역에 앞마당을 만들때 비교를 위해 분/단임을 한 지역으로
앞마당 보다는 반마당에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완벽한 앞마당으로 지역을 알았다면, 그래서 매물에 대한 확신이 더 있었다면
아마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 붙였을 겁니다.
1호기 찾기를 보류하고 신투기 수강하며 수도권 임장을 하던 중
월부콘 당첨이라 행운이 찾아와줍니다!
한동안 가라 앉았던 마음이 월부콘으로 다시 두근거렸고,
화면에서만 보던 너바나님 너나위님과 수많은 튜터님들을 만나는 꿈만 같던 하루를 보냅니다.
무엇보다 월부콘에서 얻은 에너지와 동료들의 조언으로 다시 1호기를 할 의지를 찾습니다!
월부콘을 다녀온 뒤 다시 매물 찾기에 들어갔고
5월에 앞마당으로 만들며 괜찮았다고 생각한 단지의 전세가가 올라 투자 가능한 걸 보게됩니다.
C매물은 단지 내에서 큰 평수로 옮기길 원하던 매도자로 네고가 어려웠고,
나중에는 본인이 가고 싶은 큰 평수 가격이 깎이면 깎아주겠다 하더니,
결국 안팔겠다며 매물을 거둬버립니다.
미안했던 부사님은 다른 물건을 찾아보시고 지금의 1호기를 안내해주셨는데
C매물의 윗 층으로 전세가 시세보다 낮게 껴있지만
매도자가 전세입자에게 이사비를 주고라도 매도를 원하니
지금 시세로 전세를 맞춰주겠다 하셨습니다.
전세를 다시 맞춰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매도자가 분양가로 매수해서 충분한 수익을 봤고
매도 의지가 컸기에 싸게 산다면 잔금을 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혼자만의 희망회로 일 뿐..
잔금을 친다는게 얼마나 무거운 말 일인지,
현실을 즉시하지 못한 희망회로는 욕망회로가 된다는걸 그땐 몰랐습니다!!….
피드백도 빠르시고 호의적이던 부사님은 빌런이 되어 상황이 이상하게 꼬이고,
사람 좋다던 매도자는 계약이 마무리 될때까지 비협조적으로 나와 뒷골을 잡게합니다ㅜ
(디테일한 빡침이 많았지만 다 표현할 수 없기에..)
처음부터 투자자 포지션으로 매수를 했는데
부사님이 저한테 말도 않고 매도자와 세입자에게 실거주라고 말하는 바람에
계약 후 3개월의 골든 타임에 다른 부동산에 물건을 뿌리기 힘들었고
살고 있던 세입자가 이사갈 집을 매매 했음에도 매물 정보 노출 금지,
잔금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도 네00 부동산 광고 매물노출 정보동의를 해주지 않아
문자를 뿌린 부동산 사장님들께 상황설명을 하는 연락을 계속 드려야했습니다.
결국 골든타임에 제대로 전세 홍보를 하지 못했고
명의가 넘어온 이후 게리롱님의 전세빼기 엑셀로 열심히 문자를 뿌리고
주변 전세 시세 체크도 꾸준히 했지만
전세 물량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1등이던 제 물건은 점점 후순위로 밀려납니다.
꾸준히 연락오던 문의도 어느 순간 뚝 끊겨버리고 가끔 들어오던 문의는
3년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이자+관리비를 감당하며 공실로 비워둬야했습니다.
(주변 대단지 입주로 3년 전세조건 이어야했음)
투자금을 줄이고자 했던 욕망에 과감히 전세가를 내리지 못해 시기를 놓쳤고
결국 돈고생, 맘고생을 하다 계약 8개월만, 잔금 6개월만에야 전세입자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복기 : 조급함 / 잔금 / 욕심
조급함 : 올해가 가기 전에 반드시 투자할거야! 라는 의지가
1호기를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조급함이 되기도 했던것 같습니다.
투자를 하고 보니 꼭 그때 사야 싼것도 아니었고
지금 투자한다고 비싸게 사는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잔금 : 매임할 때 제일 많이 했던 말이 사장님 ‘저 잔금 칠 생각도 있어요’ 였습니다.
물론 매물을 보기 위한 빈 말이었지만
잔금을 친다는 것에 대한 무게를 이번에 겪어보니 알겠습니다.
잔금은 가치있는 물건을 싸게 살 때는 협상을 위한 좋은 도구가 되지만,
초보 투자자가 함부로 쓰기에는 버거운 카드라는 걸요..
욕심 : 집을 사는데 돈들때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투자금에 대한 욕심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전세 타이밍을 놓쳤나봅니다.
전세금은 내가 받고 싶은 금액이 아니라
현재 거래될 만한 금액이어야하고 때론 과감하게 내려놓는게
오히려 이득이 될수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양파링님이 강의에서 알려주신 단생공/공수포를 꼭 새겨야겠습니다!!
1호기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단지 내 비선호동 매물이 급매로 나온 것을 발견하고
삼고초려해서 어렵게 집을 볼 수 있었는데요.
(부사님이 바쁘다고 약속을 두번이나 깨고.. 결국 혼자가서 보라고..)
협상 중인 1호기 보다 투자금이 많이 들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더 수익을 낼수 있는 매물이었습니다.
투자금이 조금 빠듯했기에 중도금을 제시하고 원하는 가격에게 계속 네고를 요청했는데,
단호하게 거절 당했고 저는 예정대로 1호기를 계약합니다.
운명의 장난인지.. 1호기를 계약하고 딱 이틀 뒤!!
제가 제시한 가격으로 매도하겠다는 연락이 옵니다.
‘아 놔~ㅠ 좀만 일찍 연락주시지…’
일단 사장님께 조금만 생각해보겠다고 전화를 끊고
같이 앞마당을 만들었던 동료에게 전화를 합니다.. (남주긴 아까우니..)
“00님 지금 이 물건 급매로 가격 여기까지 해준다고 하는데요,
매도자가 대출이자가 부담스러워서 빨리 팔고 싶어해요. 집상태도 괜찮은데 연결해드릴까요?”
“오~ 좋아요! 원이님”
결국 저의 동료는 제가 소개한 물건을 계약했고
매도자의 적극적인 협조(매도인 전세 계약 후 승계)와 파격적인 전세가 설정으로
저보다 빠르게 전세 셋팅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복기 : 당장의 투자금보다 더 중요한 것
‘만약 계약전에 전화를 받았다면 나는 동료처럼 투자 할수 있었을까?..’
아니요. 저는 그러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제 동료는 저보다 경험치와 비교 앞마당이 많았고
꾸준한 시세관리로 비교평가에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당장 투자금이 많이 들더라도 전세가에 욕심 내지 않고
과감한 전세가 설정으로 저보다 빨리 투자를 마무리 했습니다.
제가 몰랐던 부동산에서 시간=돈이라는 개념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누군가가 보면 부족한 투자일 겁니다.
매물 코칭을 받았다면 조금 더 찾아보라는 얘기를 들었을 수도 있구요..
돌이켜 보니 저도 제 1호기가 사랑스러운 마음보다 아쉽고 부족한 마음이 들고
잘한 것 보다 놓친 것만 생각납니다.
‘조급하지 말걸.. 조금 더 쉬운 투자를 찾을걸..
조금만 더 깎아 달라고 할 걸.. 투자금에 욕심내지 말걸..’
돈고생, 맘고생 톡톡히 한 1호기였지만
어디에서도 할 수없는 많은 것을 경험 하고 배웠습니다.
지금의 경험을 발판으로 저도 누군가에게 조언과 열정을 나눠줄 수 있는
선배로 동료로 성장하도록 앞으로 노력 하겠습니다.
끝으로
나조차 믿지 못하던 나를 믿어주시고 늘 무한 응원 보내주시는 월부 강사님들(멘토, 튜터님)과
자극과 열정의 에너지를 나줘주는 동료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원한 나의 친정 명품집 조원들, 무한 성장하고 계신 삼삼조 조원들, 독서로 함께하는 아파트사조 조원들,
든든한 자실멤버 원노추, 늘 열정 넘치는 신투기 조원들, 복기를 독려해주신 지금의 열중조원들과
그동안 함께 땀흘렸던 모든 동료분들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
우와...어려움이 가득한 산을 넘고 넘어 드디어 1호기가 마무리되네요. 원이님 빽빽한 노트를 보며 이 분 정말 대단한 분이시다 생각했는데 찐찐찐 멋있어요. 닮고싶은 멋진 동료 원이님. 고생많으셨어요. 이제 2호기 가즈아!!!!!!
원이님 진짜 진짜 몸도 마음도 돈까지도ㅜ 고생 많았어요💙 원이님 투자과정을 가까이서 함께 하다보니 얼마나 고생이 컸는지 잘 알아서 더 토닥토닥 해주고 싶네요ㅜ 그래도 이번 한 건의 투자에서 수많은 것을 부딪히며 느끼고 깨닫고 성장하셨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1호기가 점점 못난이처럼 보이는 건 당사자의 실력이 늘었다는 의미래요~ 그럼에도 가치있는 물건을 싸게 사셨으니 지켜나가면 그 고생과 수고를 잊게 해줄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나의 영원한 러닝메이트 원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