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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중 4이좋게 5채씩 2제 등기7조_내 뜻대로] 독서 후기 - 몰입

  • 25.06.22

몰입

황농문

 

내 뜻대로 (25.06.2)

 

 

[내용 정리]

 

 

1장 Work Hard에서 Think Hard로 ‘생각’을 이동하라

 

천재의 수수께끼에 도전한 인지과학자들은 천재나 범인, 모두 문제 해결 방식이 동일한 과정을 밟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시 말해 천재와 보통 사람의 지적 능력 차이는 질보다는 양의 문제라는 것이다. .. 이 실험은 타고난 재능보다는 고도의 집중을 통한 몰입적 사고가 문제 해결에 더 큰 작용을 한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어떤 문제건 머리가 나빠서 풀 수 없다는 건 더 이상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

 

칙센트미하이는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드는 몰입이라고 단언하며, 몰입에 뒤이어 오는 행복감은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낸 것이어서 우리의 의식을 그만큼 고양시킨다고 했다. 몰입에 의하여 일과 놀이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이 바람직하고 건강한 삶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수준의 일을 하도록 강요받지 않으면 내 안에 숨어 있는 능력은 영원히 빛을 못 볼 수도 있다.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한계를 뛰어넘어 잠재력의 발현을 경험하는 것은 살면서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소중한 순간일 것이다. 

 

이 시절에 나를 바꾼 또 다른 가르침은 프로가 되려면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어야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던져서 그 일을 하게 되고 그래야 일이 재미가 있고 경쟁력도 생긴다는 것이 윤 교수님의 가르침이었다.

 

나는 오랜 갈등을 끝내고 명확한 답을 얻게 되었다. 지극히 현실에 순응하는 삶을 살면 그 순간은 편할지 모르지만 인생을 정리하는 단계에서는 후회를 하게 된다. 현실적인 어려움과 능력의 한계에 부딪히더라도 정말 중요한 문제, 그리고 꼭 해결해야 하는 주제를 선택해 최선을 다해 연구하면 후회가 없을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윤 교수님의 말대로 작품을 만들 듯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리라 굳게 결심했다. 일생을 두고 작품을 추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어릴 적 과학자에 대한 꿈도 이루고, 숨겨진 나의 잠재력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여기에서 인생의 중요한 교훈을 깨달았다. 살아오는 동안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느냐 못하느냐에 삶의 질이 달려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인생의 방향뿐만 아니라 연구 방식에까지 두루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더 이상 논문 쓰는 것을 목적으로 할 게 아니라 내가 연구하는 분야에서 정말 중요하고 해결해야 할 주제를 선택해,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내 능력을 모두 발휘하기로 했다.

 

연구의 우수성은 그 문제를 얼마나 오랜 시간 집중해서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 매일 열심히 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던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머리를 쓰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저 그런 연구 결과밖에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수준의 일을 하도록 자신을 채찍질하지 않으면 결코 내 안에 숨겨져 있는 잠재력을 끄집어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힘을 보태고 있었다. 잘못하면 죽도 밥도 안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주어진 문제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의식이 있는 한 모든 시간을 그 문제에만 쏟아 부으면서 생각하고자 했다. 이런 태도는 나를 완전한 몰입 상태로 이끌었다. 그리고 몰입을 오랜 시간 유지하면서 두뇌 활동의 극대화와 지고의 즐거움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었다. 모진 가시밭길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그 길이 천국으로 가는 길이었던 것이다.

 

 

 

2장 본격적인 몰입을 시도하기 위하여

 

문제를 생각할 때는 관련 지식을 많이 알고 있을수록 몰입하기도 쉬워지고 문제 해결도 잘 된다. 충분한 지식과 관심이 있어서 그 주제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이 쉬울수록 몰입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 주제를 생각하는 것이 자신의 감정선과 맞닿아 있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나는 그 상태를 지속하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계속했다. 그리고 주어진 문제에 대해 멈추지 않고 계속 생각함으로써 이 특별한 몰입 상태의 특징을 파악해나갔다. 이 상태에서는 두 가지 특징이 있었다. 하나는 생각하고 있는 문제와 관련된 아이디어가 상당히 높은 빈도로 얻어진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상태가 스트레스보다는 오히려 약간의 쾌감을 준다는 것이다

 

역기능을 주는 걱정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순기능을 주는 몰입의 효과를 최대화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이러한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내가 추천하는 것은 Slow Thinking, 즉 천천히 생각하기다.

 

연구와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관심이 있던 일상의 문제에 대해 아주 현명하고 지혜로운 답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의 상당수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 같은 철학적인 문제여서 명확한 정답과 오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정답이라기보다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답이라고 표현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즉 몰입 상태에서는 무엇이든 상관없이 평소에 자신이 고민했던 문제들에 대한 아주 고차원적인 답들이 떠오르는 것이다. .. 물론 땀을 흘리는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주어야 하고 천천히 명상하듯이 생각한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이야기다.

 

몰입적 사고를 오랫동안 경험하면서 내가 알게 된 사실은 아이디어는 잠이 들 때 잘 떠오른다는 것이다. 문제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낮에 잠깐씩 선잠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도 많고, 집에서 초저녁에 잠이 들어 새벽에 깰 때는 거의 예외없이 아이디어와 함께 잠에서 깬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났을 때 가장 활발하게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자는 동안 문제가 잘 풀린다는 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일인 것이다. 또한 위대한 발견들이 꿈에서 혹은 선잠을 자다가 이루어졌다는 일화도 많이 있다. 

 

해마에서 기존의 다른 기억과 관련성을 검토하고 중요한 경험은 장기기억으로 보내 기억할 수 있게 하며 중요하지 않은 경험은 잊어버리게 하는 것이다. 그 기준은 정보가 입력될 때의 감정의 강도와 정보의 반복 횟수이다. 몰입 상태에서는 매일 그 문제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그 문제가 장기기억에 저장될 것이고, 결국 신체는 이 문제를 푸는 것을 목숨이 걸린 것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수면 상태에서 장기기억의 처리 능력은 각성 상태에 비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문제는 수면 상태에서는 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선잠은 각성 상태와 수면 상태가 교차하는 상태이다. 어떠한 의미에서 의식도 약간 존재하고 활성화된 장기기억도 약간 존재하는 상태인 것이다. 따라서 명확한 목표 의식이 활성화된 장기기억과 공존하는 상태이므로 아이디어가 잘 나올 것이다. 선잠 상태에서는 기억에 필요한 신경 전달 물질의 양이 적어 기억을 못하기 때문이다.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자나 깨나 깊이 몰입해서 생각할 때, 그래서 그 문제를 푸는 의식적인 노력이 수면 중에도 연속될 때 수면 상태의 활성화된 뇌가 활용되고 그 결과로 문제가 풀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가 꿈에 나타나든지 혹은 낮에 한순간의 영감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아이디어가 떠오른 순간은 우연처럼 느껴지지만 몰입적인 사고를 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필연적인 결과다.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감격으로 채워지고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어라 설명하기 어려운 고요한 행복감이 밀려온다. 이런 감정은 특히 새벽에 더 잘 나타난다. 새벽에 혼자 일어나서 주어진 문제에 몰입하다 보면 세상은 모두 잠들어 조용한데, 이 광활한 우주에 이 문제와 이 문제를 생각하는 나, 오로지 둘만 존재한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최대의 집중 상태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충만감이 전해지는 것이다. 

 

결과의 가치에 비하여 자신은 상대적으로 미천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자신은 별것이 아니지만 그 결과만은 나보다 훨씬 더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도 생겨난다. 이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자존심도 버리게 된다. 이런 경험은 인생의 가치관을 바꾸기에 충분하다. 가치관을 바꾸는 일은 사람을 바꾸는 일이다. 가치관이 바뀌면 그 효과는 평생 지속된다. 몰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면 자신이 하는 일이 여타 다른 일에 비해 훨씬 더 중요한 의미가 있으므로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던질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 들게 된다. 죽음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더불어 진정으로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몰입함으로써 얻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 그 결과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고의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는 일시적인 효과로 끝나지 않고 남은 인생을 보다 성공적이고 의미 있는 삶으로 이끈다. 

 

몰입적인 사고를 오랫동안 하다 보면 사고력이 놀라울 정도로 발달하게 된다. 바둑에 비유하자면 수읽기가 발달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쓴 논문을 읽어도 논문을 쓴 사람보다 그 결과의 의미를 더 잘 알게 된다. 즉 실험을 하지 않았어도 그 실험 결과가 의미하는 것을 읽어내는 데는 직접 실험을 한 사람보다 더 놀라운 직관력을 발휘하게 되다. 

 

 

 

3장 몰입은 뇌도 춤추게 한다

 

생산적이면서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과거를 잃어버린 기억상실증 환자들이 효과적으로 최적의 삶을 설계하거나 추구할 수 없듯이, 자신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효과적인 삶을 설계하거나 추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냅스에 미친 학습의 결과가 한 인간의 인격을 구축하는 데 주된 역할을 한다. 자신의 실체는 자신의 시냅스가 어떻게 배선되느냐에 따라 결정되고 유지되는 것이다. 시냅스의 가소성은 어떤 행동이나 생각을 하면 그 결과가 시냅스의 영구적인 변화로 나타나서 인격이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시냅스의 가소성은 ‘심은 대로 거둔다’는 인과법칙이 우리 신경계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람이 타고난 천성은 스스로 자신의 시냅스를 바꿈으로써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의도적으로 사고와 운동의 입력을 조절함으로써 나의 시냅스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면 내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어떤 일이건 목적이나 목표를 만들고 강화시키면 그 일의 의미가 생겨난다. 어떤 일이 나에게 의미가 있다는 것은 그 일의 결과에 따라 나의 시냅스가 흥분한다는 것이고, 그 결과 어떤 감정이 유도된다는 거다. 임의로 설정된 목표에 가까워지면 즐거움을 얻고 목표와 멀어지면 부정적인 보상인 불쾌감을 얻는다. 이것이 모든 게임의 원리다. .. 이러한 사실을 몰입적인 사고에 적용하면 자신이 목표로 설정한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할수록, 또 그 문제를 반복해서 생각할수록 몰입하기가 쉬워진다.

 

톨스토이는 인생의 길에서 “죽음을 망각한 생활과 죽음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옴을 의식한 생활은 두 개가 서로 완전히 다른 상태이다. 전자는 동물의 상태에 가깝고, 후자는 신의 상태에 가깝다”라고 하였다. 내가 몰입을 하게 된 동기 역시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 즉 최선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면서부터였다.

 

오늘 하루, 나는 얼마나 가치 있는 시간을 보냈는가? 오늘 하루 내가 한 일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활동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이었나? 이런 일상이 반복된다면 인생의 마지막 순간, 나는 자신의 삶에 대하여 만족할 수 있겠는가? 이 질문이 바로 스스로 몰입을 선택하는 중요한 동기가 된다.

 

내가 살아 있는 시간이 유일한 기회이고 이 삶의 기회를 잘 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나한테 달려 있다.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살아 있는 동안 가장 삶다운 삶을 사는 것이다. 죽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죽지 못해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죽음과 가장 반대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생동감 넘치고 삶의 희열로 꽉 찬, 그리고 작지만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는 그러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살아 있음이 나의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4장 교육과 몰입

 

자신이 풀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를 풀려고 매달릴 때 비로소 자신의 두뇌가 최대로 가동되고 최대의 능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이미 배운 문제만 풀 수 있고 배우지 않은 문제가 주어지면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규정짓는 일이다.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깨우지 못하고 평생을 보내게 된다. 진짜 천재는 자기 스스로 생각해서 그 방법을 찾아낸 사람이다. 항상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성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조언이 대답의 전부다. 창의적인 노력은 처음에는 해결책을 모르는 상태에서 출발하여 해결책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활동이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는 활동은 비록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큰 의미가 있다. 미지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 자체를 창의적인 활동으로 인정해주어야 창의성을 발달시킬 토양이 제공되는 것이다. 바로 이런 토양에서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남다른 능력이 길러진다.

 

1분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1분 걸려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밖에 못 푼다. .. 하루에 열 시간씩 10일을 생각하는 사람은 6,000배의 난이도까지, 100일을 생각하는 사람은 6만 배의 난이도까지 해결할 수 있다. 천재와 보통 사람 사이의 지적 능력 차이는 질보다는 양의 문제이다. 풀리지 않는 문제를 오랜 시간 생각하여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최선의 학습 방법이라고 한다면 영재교육은 아이들에게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내주고 오랜 시간을 생각하여 스스로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교육일 것이다.

 

 

 

5장 직장생활과 몰입

 

Think Hard의 패러다임에서는 보장되지 않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실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행복하게 산다. 그 과정에서 일의 성과도 높아지고 자신의 능력도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 미래의 행복을 담보로 현재를 저당 잡히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누리면서도 그 결과가 보다 확실한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다. 본능은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일을 하는 Work Hard의 패러다임은 본능이 원해서, 자기 자신이 좋아서 하는 Think Hard의 패러다임의 효율을 절대 따라갈 수 없다. 일이 삶의 수단이 되는 것보다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어야 보다 의미 있고 삶다운 삶을 살 수 있다.

 

 

 

6장 몰입에 이르는 다섯 단계

 

우리는 머리를 잠시도 비워두지 않는다. 항상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다. 사람은 한 시간에 2천 가지를 생각하고 하루 24시간 대략 5만 가지를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오만 가지 생각’이라는 말이 생겼다. 그러나 이것은 상념에 해당하는 ‘생각나기’이다. 이것은 내가 내 뇌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고 의도되지 않은 상념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보다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자신이 뇌의 주인이 되어 문제에 대한 해결을 향한 체계적인 사고를 하는 ‘생각하기’를 해야 두뇌를 활용할 수 있고 지고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믿음이 있어야 자신을 송두리째 던져서 그 문제에 몰입하게 된다. 그런 믿음이 없으면 어떤 일을 하건 엉덩이는 뒤로 뺀 채 고개만 내밀고 적당히 하는 시늉만 하게 된다. 이런 경우는 자신의 능력의 극히 일부만 사용하고 일에서 재미를 느끼기도 어렵다. 즉 몰입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문제를 화두로 일주일간 몰입을 한 적이 있다. 많은 생각이 떠올랐지만 결국 단순한 두 가지 결론을 내렸다. 하나는 ‘행복하게 살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 잘하자’라는 거다. 지금 해야 하는 일, 해야 하는 공부를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목표로 만들어라. 그러면 삶을 채우고 있는 모든 순간이 행복해질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말하려던 것이 이것이다. 해야 할 일을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방법. 나는 그 해답을 몰입에서 찾았다. 

 

마감일이 정해진 꼭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하자. 주위 사람들의 기대가 크면 부담도 커지고 자신의 능력보다 일의 수준이 높다면 의욕은 사그라질 것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자. 기대가 크고 수준이 높을수록 당신의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확실한 기회가 된다. 몰입은 기대와 부담을 즐기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하여 해야 할 일을 즐거운 일이 되도록 만든다. 내적인 몰입으로 사회적인 성과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몰입의 탁월함이다.

 

 

 

[느낀 점]

 

우선 몰입 상태에 돌입하기 위한 어떤 방법론적 이야기 보다는 저자가 ‘몰입’이란 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가 흥미로웠다. 특히, 도입부에 저자가 대학 시절 소모적인 방황을 하며 100여 편의 논물들과 자신의 인생을 맞바꾸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할 때라고 생각을 했다가 결국 어떻게 살아도 후회하고 그게 인생이라는, 그 이상의 해답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윤 교수님의 배움에 따라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느냐 못하느냐에 삶의 질이 달려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곤 스스로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기로 결심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반추하게 되었다. 먼저, 직장의 일에 대해서 이 일이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을 한 적이 많았다. 저자는, p.275에서,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믿음이 있어야 자신을 송두리째 던져서 그 문제에 몰입하게 된다. 그런 믿음이 없으면 어떤 일을 하건 엉덩이는 뒤로 뺀 채 고개만 내밀고 적당히 하는 시늉만 하게 된다. 이런 경우는 자신의 능력의 극히 일부만 사용하고 일에서 재미를 느끼기도 어렵다. 즉 몰입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라고 했다. 

 

내가 직장 일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 하고 내가 있는 곳이 아닌 다른 어딘가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했던 것은 이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여기’서의 문제는 내가 ‘저기’를 가더라도 따라오기 마련인데, 문제는 ‘어디’가 아니라 ‘나의 태도’였던 건 아닐까? 저자가 100여편의 논문들과 자신의 인생을 맞바꾸지 않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어려운 연구들을 피했던 것처럼, 나도 몸을 물속에 흠뻑 적셔보기도 전에 겁을 내고 스스로 한계를 두거나 방어벽을 치고 발만 담그고 있었던 건 아닐까? 만약 이 일에도 몰입하여 빠져 본다면 이 일이 나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올까.. 이런 생각들이 물밀듯 떠올랐다. 

 

몰입이란 책이 내게 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동시에 답을 찾을 수 있는 방향도 제시를 해준 것만 같다. 이에 대해서 꼭 답을 찾아 나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투자에 있어서도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혹은 마주한 벽에 있어서도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한다. 물론, 멘토님이나 튜터님들을 통해 피드백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 되겠지만 언젠간 독립된 투자자로 서야 하니까. 몰입에 대한 이해는 이 일을 해나가는 과정 내내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이 일(투자)에 있어선 고민이 없다. 있다고 해도, 그저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하고 더 실력을 갖출 수 있을까에 대한 생산적인 고민들이라고 생각한다. p.61에서, “충분한 지식과 관심이 있어서 그 주제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이 쉬울수록 몰입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 주제를 생각하는 것이 자신의 감정선과 맞닿아 있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라고 했는데, 나의 감정선과 모든 것이 일치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일인지, 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고 지금은 믿음이 생겼다. 오랜 시간을 넣어도 피곤함은 있어도 힘들다는 생각이나 피하고 싶다거나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 뿐. 저자가 말한 ‘몰입의 탁월함’을 이 일에서 느껴보고 싶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적용할 점]

 

-즉시할 것

275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믿음이 있어야 자신을 송두리째 던져서 그 문제에 몰입하게 된다. 그런 믿음이 없으면 어떤 일을 하건 엉덩이는 뒤로 뺀 채 고개만 내밀고 적당히 하는 시늉만 하게 된다. 이런 경우는 자신의 능력의 극히 일부만 사용하고 일에서 재미를 느끼기도 어렵다. 즉 몰입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 내 일에 있어서도 회사에 있는 시간만큼은 몰입을 해보자, 그리고 어떤 변화가 있을지 느껴보자. 그렇다면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원인인지 이 곳이 원인인지, 그 때는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겠다.

 

-지속적으로 할 것

125 결과의 가치에 비하여 자신은 상대적으로 미천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자신은 별것이 아니지만 그 결과만은 나보다 훨씬 더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도 생겨난다. 이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자존심도 버리게 된다. 이런 경험은 인생의 가치관을 바꾸기에 충분하다. 가치관을 바꾸는 일은 사람을 바꾸는 일이다. 가치관이 바뀌면 그 효과는 평생 지속된다. 몰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면 자신이 하는 일이 여타 다른 일에 비해 훨씬 더 중요한 의미가 있으므로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던질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 들게 된다. 죽음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더불어 진정으로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몰입함으로써 얻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 그 결과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고의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는 일시적인 효과로 끝나지 않고 남은 인생을 보다 성공적이고 의미 있는 삶으로 이끈다. => 지금 하고 있는 일(투자)에서 이러한 변화를 느낄 만큼 더 몰입을 해가고 싶다. 나를 넘어, 누군가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기억하고 싶은 구절]

 

125 가치관을 바꾸는 일은 사람을 바꾸는 일이다. 가치관이 바뀌면 그 효과는 평생 지속된다. 몰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면 자신이 하는 일이 여타 다른 일에 비해 훨씬 더 중요한 의미가 있으므로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던질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 들게 된다. 

 

 

196-198 오늘 하루, 나는 얼마나 가치 있는 시간을 보냈는가? 오늘 하루 내가 한 일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활동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이었나? 이런 일상이 반복된다면 인생의 마지막 순간, 나는 자신의 삶에 대하여 만족할 수 있겠는가? 이 질문이 바로 스스로 몰입을 선택하는 중요한 동기가 된다.

 

내가 살아 있는 시간이 유일한 기회이고 이 삶의 기회를 잘 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나한테 달려 있다.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에 대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살아 있는 동안 가장 삶다운 삶을 사는 것이다. 죽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죽지 못해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죽음과 가장 반대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생동감 넘치고 삶의 희열로 꽉 찬, 그리고 작지만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는 그러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살아 있음이 나의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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