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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준비반 - 한 달안에 투자할 아파트 찾는 법
권유디, 너나위, 코크드림, 자음과모음

실전준비반 - 한 달안에 투자할 아파트 찾는 법
나는 천천히 배운다.
성격은 급한데, 배움은 느리다.
돌이켜보면, 급하게 내린 결정 때문에 겪은 부당한 일들이 내 안에 쌓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이해되지 않는 게 있으면 다음으로 못 넘어간다. 앞이 걸리면 뒤도 안 보인다.
그런 내가 이번엔, 거의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듯 강의를 시작했다.
회사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6월부터 8월까지 대규모 프로젝트 런칭.
입사 이후 역대급으로 바쁜 시즌이다.
퇴근하고 강의 듣고, 다시 노트북 열고 업무하고, 주말엔 그 주말대로 일하고.
일상이 그렇게 지나갔다. 한 달 넘게.
어느 날, 하루 15시간 넘게 모니터를 쳐다보다가
"토할 것 같아요"라고 옆자리 동료에게 말했다.
그 동료는 웃음을 잃은 지 오래였고,
"이 회사 10년 넘게 다녔지만, 이런 적은 진짜 손에 꼽아"라고 했다.
정말 손을 꼽을 것 같았다.
강의와 과제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첫날 강의가 올라오고, 사람들이 완강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진심으로 의아했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나는 1시간짜리 강의를 듣는 데 2시간, 3시간씩 걸렸는데.
이해도란 게, 그 사람들과 나는 애초에 다른 구간에 있는 건가?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고, 더 이상 쪼갤 수 없을 때,
나는 화가 났다.
왜 이렇게 화가 나지?
내 돈 내고 강의 듣는데, 왜 이 많은 걸 챙겨야 하지?
첫날부터 "강의 중단"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덥고 습한 날씨도 한몫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다른 사람에게 화내고 있었지만, 사실은 나 자신한테 화났던 것 같다.
강의를 고른 것도, 선택한 것도 나다.
불만은 외부를 향하면 안 된다.
내가 어떤 말을 하는지가 나를 만든다.
그 말이 내 평판이고, 곧 내가 된다.
그래서 바꿔 보기로 했다.
불평 대신, 내가 잘하는 방식대로 차근차근.
아젠다를 하나씩 뿌셔 보기로.
그리고 프로세스를 바꾸기로.
완벽주의가 아니라 완료주의라는 걸 상기시켜준 조원분들이 고맙다.
그 말을 듣고 나서, 비전보드가 괜히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음 주는 이번 주보다 덜 덥고,
덜 흔들렸으면 좋겠다.
조금은 평화로웠으면.
강의에서 인상 깊었던 것
그게 이번 주 내가 붙잡은 작은 조각들이었다.
댓글
힘든 시간을 버티며 나아가고 계신 복리님~~잘 하고 계십니당~~ 쉽지 않은 길을 묵묵히 버텨내고 있으니 여기 있으신 것 만으로도 충분히 박수 받을만 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를 너무 재촉하지 마시고 천천히 함께 나가봐요~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