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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에서 만난 테토남 , 에겐남

  • 25.07.28

2023년 1월 1일 

내가 만난 최초의 에겐남이자 테토남이 하늘나라로 가셨다.

나의 아버지.

 

그 에겐남, 테토남을 수지에서 다시 만났다.

 

임장내내 

그 에겐남은 

내 눈이 되어 59, 84를 알려준다. 

그 테토남은 내 발이 되어 정글숲을 헤쳐 나가듯 땀을 흘리면서 언덕동을 먼저 뛰어올라 나의 한 걸음을 아껴준다.

어찌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으리.

 

예전의 총명함도 

예전의 민첩함도

사라진지 오래

 

그들과 함께하려고

그들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고 용을 쓰면서 한다.

임장도 

임보도

단지분석도

 

모든 능력이 뒤떨어져 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용을 쓴다.

 

그런 내게 

이런 멋진 에겐남이

이런 멋진 테토남이 

나타나 주었다.

 

퇴근길에 손에든 과자봉지는 늘 막내인 귀한 아들에게

운동회날 그 초가집 장녀인 공주의 손에는 그 귀한 영양제가

아들에게 터를 팔아준 셋째딸에게는 아버지의 무릎이

늘 뒷전인 둘째딸인 나

 

신새벽 아버지의 거름리어카를 뒤에서 밀어야하는 것도 나

시간제로 공급되는 수돗물 공급시간내에 손빨래하는 엄마의 심부름을 하는 것도 나

 

언제나 

나는 그런 형제들 틈에서 뒷전이었다.

그러나

거름더미 리어카가 내리막길을 다 내려가면 아버지의 눈은 나를 움쳐보신다.

그 눈빛으로 나는 늘 아버지의 거름 리어카 뒤를 자처하였다.

 

수지에서 만난 에겐남에게서 열 살 그 시절 에겐남 아버지의 눈빛을 만난다.

 

초가집 방 두 칸

장독대 한가운데 석류나무가 내려다보고 초가 작은방 앉은뱅이 책상에서 공부를 한다.

고등학교 입시

명문고 입학

 

에겐남속에 테토남이 숨어있었다.

아버지에게 나는 천덕꾸러기가 아니었네

말단공무원 박봉에도

명문고로 유학시켜주신 진정한 테토남

그시절

인근 소도시 공장 산업체고등학교로 가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곳으로 보낼 수도 있었는데

 

나의 테토남은

나에게 공부할 수 있는 특권을 주셨네

 

 

자신의 임보는 뒷전

조원의 루트를 체크하는 테토남

단지를 뛰어다니며 우리의 갈 길을 개척하는 테토남

 

 

난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시절 

내 곁에서 늘 나를 지켜주던 나의 최초의 에겐남이자 테토남이셨던 내 아버지처럼 그들은 뒤따르는 나를 늘 챙겨준다.

 

 

 

땀범벅이 되어 검은색 모자에 소금가루가 훈장처럼 빛을 받아 반짝인다. 

 

그 멋진 에겐남, 테토남에게

감사와 사랑을 보낸다.

 


댓글


화려한별user-level-chip
25. 07. 28. 14:14

쮸님, 멋진 동료와 함께 하게 된 것도 다 쮸님의 덕입니다. 말로 다 표현 못했지만, 쮸님 하시는 모습에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고, 경험담과 생각을 나눠주실 때의 인사이트에 감탄할 때도 많았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

파쓰타user-level-chip
25. 07. 28. 14:19

너무나도 멋진 테겐 그자체 쮸님!! 무더운 7월 여름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함께 오래오래 가시죠👍👍

찌야유나맘user-level-chip
25. 07. 28. 14:23

너무나 멋지신 테토남. 에겐남을 뒷켠에 숨기시고 있지만 훤히 보이는 맘 따뜻한 테토남 조장님. 감사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