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더위와 습기. '튜터링데이'는 시작 전부터 체력적인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날의 저는 근 몇 달 만에 최악의 컨디션이었습니다. 하지만 함께한 동료들의 뜨거운 열정과 튜터님의 가르침으로 채워진 묵직한 배움이 남아있습니다.
오전, 튜터님과 함께 비교 임장지의 거리를 걸었습니다. ‘’임장지는 지금 전세 물량이 사라지고 있어요. 투자자가 들어오면 전세가 나와야 하는데, 그게 안 나오고 있거든요." 튜터님의 한 마디에 시장의 흐름이 읽혔습니다.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데이터를 해석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컨디션 난조로 많은 질문을 던지진 못했지만, 오히려 동료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귀 기울이며 곱씹는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점심으로는 꿀맛같은 안동찜닭을 땀흘린 만큼 흡입 했고, 이어서 가졌던 오후 세션인 사전임장보고서 발표를 맡은 조원들의 사임은 내가 생각했던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 결과물이었습니다. 임장지를 1기신도시와 비교하며 미래 가치를 예측하고, 맘카페를 뒤져 실제 인구 이동 사례를 찾아내는 집요함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업무지구 연결이 아닌 교통 호재는 획기적인 호재가 아니다', '임장지의 학군은 학군지 수요라기보다, 쾌적한 환경과 면학분위기의 수요다' 등 날카로운 분석을 보며, 좋은 보고서란 무엇인지 온몸으로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한 달에 2~3개씩만 적용해도 내 임장 보고서는 업그레이드된다"는 튜터님의 말씀처럼, 동료들의 빛나는 아이디어를 벤치마킹 해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샘솟았습니다.
동료들의 발표로 머릿속이 복잡해질 무렵, 튜터님의 짧은 튜터링이 시작됐고, 흩어져 있던 내 생각의 구슬들을 하나의 실로 꿰어주는 명쾌한 시간이었습니다.
1. 상대적 저평가, 이제는 '단지 가치'가 전부다.
"전고점 대비 하락률은 이제 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앞으로의 서울 시장은 철저히 상대적 저평가의 영역입니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단순히 가격표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왜 이 단지를 더 선호하는지, 그 '가치'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하남처럼 입지보다 연식과 환경이 중요한 지역에서는, 신축이 즐비한 곳에서 구축을 오래 보유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조언은 특히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2. '가로세로 1등 뽑기'
"가로는 가격대별 가장 좋은 단지, 세로는 투자금별 가장 좋은 단지를 뽑으세요. 그 교집합이 바로 당신의 후보 단지입니다."
이 방법론을 듣는 순간, 막연했던 투자 후보 단지 선정 과정에 명확한 시스템이 생기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제는 막연히 '좋아 보이는 단지'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자금 상황에 맞춰 가장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매물 털기'는 과학이다.
"오전엔 A단지, 오후엔 시간차를 두고 B, C단지를 예약하고, 그 사이 시간에는 예약 없이 주변 부동산에 전부 들어가세요."
튜터님이 설명해준 '매물 털기' 전략은 치밀하고 공격적이었습니다. 까칠한 사장님은 1분 만에 나오고, 적극적인 사장님께는 원하는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물건을 만들어오게' 하라는 팁은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돈은 조급한 사람 주머니에서 빠져나간다"는 말을 되새기며, 여러 후보 단지를 손에 쥐고 여유롭게 협상에 임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솔직히 튜터링데이의 내 모습은 100점짜리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동료들의 열정에 감동하며, 튜터님의 가르침을 한 자 한 자 새기려 노력했던 자신이 대견하기도.. ㅎㅎ
"전세 물량이 마르면서 가격은 생각보다 빨리 올라올 수 있습니다. 투자 범위가 줄어들기 전에 투자금범위를 넓게 보고 단지를 미리 찾아놓으세요."
튜터님의 마지막 조언이 귓가에 맴돌며, 이제 내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합니다. 이번에 배움을 온전히 흡수하여, 나만의 '가로세로 1등 리스트'를 만들고, 누구보다 치밀하게 '매물 털기'에 나서는 것입니다. 폭염 속에서도 빛나던 우리 조원들의 열정을 본받아, 나 역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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