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슨 집을 사야 할지
오늘도 고민하는 내가집을입니다! 🏡
1호기 매수 후기를 작성하긴 했는데 다듬기 귀찮아서
지금까지 워드 파일 안에 잘 모셔두었는데
이번에 2호기 매수 후기를 작성하면서
1호기 매수 후기 마무리 못 지은게 찜찜해서
드디어 1호기 매수 후기를 다시 작성합니다. ㅋㅋ
1호기 매수 후기 1편: https://weolbu.com/community/2730738/
2호기 매수 후기 1편: https://weolbu.com/community/3373983/
협상 과정을 이야기 앞서, 부사님과의 관계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 부동산 사장님을 만났을 때는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예약 시간은 4시 30분이었는데 부사님께서 시간을 착각하셔서
4시에 전화해 왜 안 오냐고 저를 나무랐습니다.
매물 임장할 때도 어린 나이에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점은
기특해하고 신기해하였지만 전반적으로 시큰둥하게 대하셨습니다.
물건만 볼 사람이라고 인식한 듯합니다.
사실 당시에 투자금 범위에 들어오지 않아
매수할 수 없었기에 제대로 보신 듯합니다. ㅎㅎㅎ
물건에 대해서 질문해도 얼버무리며 답을 잘 안 해주셨고
매물을 볼 수 있음에도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매도자가 잠시 외출하여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집을 보여주려고 서둘러 돌아오는 중이니
매수자를 잡아 달라는 전화가 2번이나 왔습니다.
그 내용이 수화기 너머로 들림에도 저에게 물어보지 않고
바로 볼일 충분히 보시고 천천히 오시라고 하셨습니다.
매수 생각이 없어 그 말을 들어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지만
마지막 매물이라 시간도 여유 있고 온 김에 보고 가면 좋으니
기다리겠다고 말씀드려 겨우 겨우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뜨뜻미지근한 매물 임장을 하는 중에
의도치 않게 부사님 마음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회사 부서 내 선배님들이 대부분 50대이다 보니
3040보다는 어른들과 소통하는 것이 좀 더 익숙한 편입니다.
매물 관련 질문에 답을 안 해주시길래
그냥 기분이라도 좋기 위해 편하게 일상 대화를 하였습니다.
부사님 자제 분이 저와 비슷한 나이인데
아직 취직은 커녕 졸업도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학생은 벌써 집을 보러 다닌다고 저에게 푸념을 했습니다.
알고 보니 자제분이 같은 학과 출신이고
제가 동기들과 동생들 취업에 도움을 준 경험이 있어
어느 정도 가이드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고, 마음의 문이 열리니
부동산 선호라, 매물 사정 등을 자세히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신뢰를 얻고 나니 가격 협상, 시간 조율, 법무사 선정 등
저에게 유리하게 조율해 주셨습니다.
나중에는 잔금 치고 나서는 밥도 사주셨습니다.
어디가서 밥 빌어 못 먹게 생겼나 봅니다. ㅋㅋㅋㅋ
이를 통해 부동산 거래지만 부동산 외적으로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동산은 사람 간의 계약임을 다시금 느낍니다.
앞선 저환수원리와 비교평가를 통해 가치 판단하니
단지 가치가 생각보다 좋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투자금을 초과했지만, 도전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매물을 고르기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소거법을 사용해 수리 난이도가 높거나 가격이 비싼 단지
마음에 안 드는 단지를 제외하니 3개가 남았습니다.
(사실 몇개 보지 않음…)
1번 물건 (RR & Interior) → 마음 속 1등
2번 물건 (세 낀 물건)
3번 물건 (올드머니)
그래서 3번은 배제하고 1번, 2번 물건에 대해서 협상을 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미리 스포하면 2번 물건을 매수했습니다.
협상을 시작하긴 했으나, 애초에 매수할 생각이 크게 없어서 (예의 없기는)
‘깎이면 땡큐, 안 깎이면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가격 협상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때는 협상해서 가격 조율되면 사야되는 줄 몰랐음. 무식하니 아주 용감해)
가격 협상을 하려고 하니 어떻게 해야할 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그리고 월부 카페의 칼럼을 보면서
듣고 본 건 있는거 같은데 막상 협상을 하려니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오직 앵커링 효과만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최근 거래 중에서 가장 낮은 가격으로 부사님께 요청드렸습니다.
이는 호가보다 N천 만원 낮은 가격이었습니다.
1번 물건(RR)이 마음에 들었고, 잔금일까지 얼마 남지 않아
먼저 협상하였지만 아무래도 인테리어에 힘을 줬다 보니
매도자가 평범한 가격에 팔기 아쉬움이 있는 듯하였습니다.
(25년의 내가집을: RR에 인테리어 최상급인데 최저가에 팔라는 건 무슨 생각이지?)
RR 매물이라는 것은 매력적이서 너무 사고 싶었지만
내가 겉으로 보이는 좋은 매물에 현혹되었음을 느꼈습니다.
RR 매물을 사면 나중에 더 가격 상승이 크겠지만 위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저가도 무리인데, RR 살려고 무리하면 투자금도 더 드니
리스크도 커지고, ‘그 돈이면~’이라는 생각도 약간 들었습니다.
또, 공급이 많기에 전세 리스크가 존재하였습니다.
잔금까지 치면 이자에 중도 상환 수수료 등
추가적인 비용이 많아서 포기하였습니다.
2번 물건(세 낀 물건)에 집중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최근 거래 중에서 가장 낮은 가격으로 부사님께 요청드렸습니다.
이 또한 호가보다 N천 만원 낮은 가격이었습니다.
매도자가 여기 오래 살아 가격을 너무 잘 알기 있다며 처음에 거절했지만
남편이 N억 미만에 팔지 말라 했다고 부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오? 이게 되네?’라는 생각과 동시에 ‘저렇게 자기 패를 까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제 목표는 N억이었지만, 생각보다 쉽게 깍인 가격에 욕심이 났습니다.
저렇게 말씀하신거면 조금은 더 내려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더 내릴려고 하니 제 협상 스킬이 부족하여 쉽지 않았습니다.
목표한 N억은 확보했으니 전략을 바꿔
바로 콜하지 말고, 일부러 계단식으로 올리면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불편한 마음이 어떤 유리한 포지션을 얻을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그 불편한 마음 카드를 얻으려고 했습니다.
‘어디를 수리해야 하니 4딸라!’
‘세 낀 물건이니 투자자 외에 살 사람이 없으니 4딸라!’
‘실거주도 오래했고, 수익을 보셨으니 4딸라!’
이런 것들로 꼬투리 잡으며 X.93억, X.95억 이렇게 올렸습니다.
여전히 거절당했고, 부사님께서 N억에서 마무리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애초에 못 사도 그만이라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 덕분에 선배님들이 하시는 ‘제 인연이 아닌가보죠~’라 하며 넉스레를 떨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2번 물건이 지지부진하게 협상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1번 물건을 N-1천만원 낮게 판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 목표 금액에 도달하지 않았고,
2번 물건이 목표 매수가에 들어와서 구미가 당기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공급이 많은 지역이라 전세 리스크가 걱정되어서
세 껴 있는 2번 물건에 집중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2번의 흥정이 더 있었고, 마지막 흥정 때에는 REAL 쌩떼를 부렸습니다.
멀리서 오는데,,, 젊은 애가 노력하는데,,,
총 5번의 흥정 끝에 최종 X.XX억에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크게 가격을 깨지는 못했지만, N억이 하방지지선이었는 듯한데
앞자리를 바꿨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의도 가져 봅니다.
다행히 매수자 우위 시장이라 이게 먹힌 듯합니다.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였지만 여전히 투자금을 초과하는 범위였습니다.
당장에 마통을 쓰거나, 주식을 손절하면 그냥 투자할 수 있었지만
원칙 없이 무작위로 하는 느낌이라 크게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사님께 나 이만큼의 돈이 당장은 없으니
월급을 더 타야 하니 세 낀 매물임에도 불구하고
잔금일을 길게 가져갈 수 있는지 요청드렸습니다.
매도자분께서 매물 정리가 목적이여서 그런지
걱정과 달리 큰 어려움 없이 바로 OK하셨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협상 과정의 A-Z가
전략없이 4딸라! 4딸라! 만 외친 듯합니다.
가계약금을 보내고 막상 계약하려고 하니 특약을 어떻게 작성해야 할 지 막막했습니다.
카페나 커뮤니티에 있는 특약은 주로 집주인 대상이라 참고하기 어려웠습니다.
(25년의 내가집을: 왜 특약도 협의 안하고 가계약금 보냈지???)
1번이라도 거래하신 분들은 무리 없이 진행하셨을 것이라 사료되지만
저는 월세 계약 1번이 인생에 유일한 계약이라 모든 것이 챌린지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실전반도 들은 적이 없었고
코칭까지 막혀 있는 시기였기에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
1호기를 가지고 계신 열기반 조장님이신 추월차선대디님께서
도움을 요청드렸고, 너무 흔쾌히 도와주셨습니다.
근무 시간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빠르게 답변해주시고
특약도 꼼꼼하게 봐주시고 자신의 특약까지 공유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특약 작성과 계약서 작성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고
토요일에 계약서 작성을 하러 가기로 하였습니다.
(잔금 치고도 특약에 대한 확신이 없어 불안감이 계속 있었습니다. 실전반 하는 과정에서 진심을담아서 튜터님께 특약 검토 요청드렸는데 확인해주신 진심을담아서 튜터님께 다시 감사 인사드립니다.)
계약일 당일. 계약을 위해서 신분증이랑 도장만 준비하면 되는데
그 2개조차 잃어버릴까 염려되어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전날 밤, 출발 전, 가는 중, 부동산 앞 등등 ㅋㅋㅋㅋㅋ)
부동산에 도착하자 마자 계약서를 보며 특약과 다른 정보가 잘 적힌지 확인하고
등기부등본 등 여러 서류들을 매도자 분 오시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하였습니다.
서류를 보면서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후련하지 않았습니다.
매도자가 공동명의인데 한 분이 요양병원에 계셔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고
위임장을 통해서 진행하는거라 놓치는게 있는게 아닐까 괜히 불안했습니다.
계약일이 이번 매수 전체 과정에서 가장 떨렸던 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 걱정과 별개로 계약은 부사님의 진두지휘로 잘 진행되었고
어느새 제 손에 계약서가 들려 있었습니다.
계약서를 받으니 내가 매수했다는 것이 실감이 났습니다.
세 낀 물건이라 잔금일까지 준비할 것은 크게 없었지만
그래도 법무사님을 슬슬 찾아야 했습니다.
법무비를 어느 정도 하면 되는지는 알았지만
좋은 법무사님을 찾는 법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부사님께 연락하여 20만원대로 할 수 있는 분을
요청드리니 법무사님을 찾아주셨습니다.
처음 영수증을 받으니 서기료와 부가세 합쳐서 25만 미만이었지만
월부에서 주의하라는 것들이 영수증에 하나같이 녹아 있었습니다.
국민 채권도 터무니없이 높게 잡혀 있고
인지와 교통비에 은은하게 금액을 잡혀 있었습니다.
이를 다 합치면 30만원이 넘어, 거의 55만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만에 하나 월부를 듣지 않았다면 30만원을 더 주면서
등기를 쳤을 것이고, 강의비 하나 값은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금일은 계좌 이체만 몇 번 하니 끝이 났습니다.
세 낀 매물이니 별다른 조율도 없어서
오히려 계약일에 매수 실감이 더 났습니다.
법무사님께서 해주는 일을 몰라 법무사님과의 소통이 더 어려웠습니다.
세금과 법무비를 계좌 이체로 법무사님께 그냥 다 드리면 되는지
어디까지 현금영수증을 받을 수 있는지 제대로 알지 않고 왔음을 깨달았습니다.
괜히 제 세금이 중간에 하이재킹 당할거 같고
세금까지 현금영수증하면 연말정산 때 환급금이
꽤 쏠쏠하겠다는 쓸때없는 망상에도 빠졌습니다.
(세금인데 현금영수증을 어떻게 받아… 바보야)
다행히 부사님과 법무사님께서 잘 이야기 해주신 덕분에
잘못된 생각들을 바로 잡을 수 있었고 등기도 잘 해결하였습니다.
집에 가려고 짐을 싸고 있으니 부사님께서 밥 때니까 약속 없으면 밥 사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부사님과 식사하면서 매물과 단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더 나누고
고생했다는 덕담과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으며 나왔습니다.
나오자마자 전세입자에게 주려고 사둔 선물을 집 앞에 걸어두는데
내꺼라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고 그저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나에게도 집이 생겼지만, 여전히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드디어 나도 집이 생겼다!'라는 느낌보다는
막상 달라진게 없다는 현실만 와닿았습니다.
그 덕분에 1호기 했으니 이제 천천히 가도 되겠지라며 엎어지는 것이 아닌
다음 앞마당을 늘리는 것에 대해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는 듯합니다.
감사한 분들
저환수원리를 정규강의로, 특강으로 알려주신 모든 강사님께 감사
투자코칭을 통해서 제가 계약한 단지의 가치를 판단해주시고, 매수 시나리오를 알려주신 잔쟈니 튜터님께 감사
세 낀 물건은 특약 어떻게 작성해야할 지, 거래는 어떻게 해야하는 고민을 해결해주신 추월차선대디님께 감사
함께 임장을 다니며, 재미있게 임장지를 볼 수 있게 해주신 실준반 62기 66조원분들께 감사
계약 진행한다고 정신 없을 때 응원해주시고, 이끌어주신 지기반 23기 51조원분들께 감사
잔쟈니 튜터님께 들은 내용을 해석해 주시고, 전세 계약서를 다시 검토해주신 진심을담아서 튜터님께 감사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나눔글도 작성하셔서 자극을 주신 실전반 30기 취중진담 20분째 조원님들께 감사
댓글
내가님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매수후기 꼼꼼하고 생생하게 적어주셨는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직 1호기는 멀었지만 도움이 되었습니다ㅎㅎ 중간중간 웃음포인트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