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07년부터 지금까지 중개 현장에서 고객과 함께해 온 공인중개사 주희주입니다.
부동산 중개사로 18년 동안 수많은 고객을 만났습니다.
같은 아파트, 같은 조건을 보더라도 어떤 고객은 더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고, 어떤 고객은 끝내 인연이 닿지 않기도 합니다.
그 차이는 단순히 운이나 타이밍 때문만은 아닙니다.
중개사 역시 사람이다 보니, 고객의 태도와 마음가짐에서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이분은 꼭 잘 챙겨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순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상담 자리에서 한 고객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중개사님, 제가 모르는 부분은 많이 도와주세요.” 이 한마디에 마음이 확 열렸습니다.
고객이 중개사를 단순히 거래 상대가 아니라 함께 길을 찾는 동반자로 바라본다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을 만나면 저 역시 더 책임감을 갖고 하나라도 더 해드리고 싶어집니다.
가끔은 중요한 정보를 끝까지 숨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산, 전세 만기, 대출 가능 여부… 이런 것들을 나중에야 털어놓으면, 중개사도 이미 헛걸음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솔직히 말씀해주시는 고객은 결과가 다릅니다.
“예산은 최대 **억이고, 전세는 내년 1월 만기예요. 아이 학교 때문에 이 지역을 선호합니다.”
이렇게 명확하게 말해주시면, 저도 정확한 매물을 골라드릴 수 있습니다.
솔직함은 중개사와 고객 모두의 시간을 아끼는 최고의 무기입니다.
신뢰는 거창한 말이 아니라, 작은 행동 속에서 드러납니다.
과정을 존중하는 고객: 집을 보는 게 번거로워도 “말씀해주신 순서대로 진행해보겠습니다”라고 따라와 주는 분.
이런 태도는 단순히 말을 믿는 게 아니라, 중개사의 전문성과 과정을 존중한다는 신뢰의 표현입니다.
저는 이런 분들을 만나면, 더 많은 걸 챙겨드리고 싶어집니다.
물론 모든 고객이 이렇게 열려 있진 않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경계심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그래서 중개사는 처음에 고객의 마음을 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본인의 사정을 숨기고, 집만 툭 보고 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솔직히 말해, 중개사도 마음이 닫히게 됩니다.
관계는 늘 상대적인 것이니까요.
중개사가 더 챙겨주고 싶은 고객은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열고 대화하려는 태도가 있는 사람입니다.
집을 구하는 건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에서 시작됩니다.
서로 마음을 여는 순간, 진짜 좋은 집도, 좋은 인연도 따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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