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중은 이른바 “집중배당금 ”을 낳는다: 즉, 긴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는 일종의 보너스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 집중이 너무 강해지면, 결핍 대상에만 빠져 들어서 터널링 현상이 발생한다. 터널링이란 ‘눈앞의 부족한 문제’만 바라보느라 다른 중요한 요소들을 간과하는 현상이다.
예컨대 돈이 부족한 사람은 지출 억제에만 집중하느라 건강, 교육 등 장기적 관점의 선택을 놓치기도 한다.
터널링은 반복될 수 있고, 문제의 악화를 가속시킨다.
제2장: 정신에 부과되는 세금
저자들은 ‘정신의 세금’ 개념을 제시한다. 결핍은 우리의 인지 능력과 실행 제어를 갉아먹는 세금처럼 작용한다.
인지 능력: 복잡한 문제를 이해하고 전략을 세우는 능력
실행 제어: 결정을 실행하고 유혹을 억제하는 능력
결핍은 이 두 영역 모두에 손실을 준다.
결핍은 근심과 걱정도 동반한다. 결핍이 클수록 마음이 산만해진다.
2부: 결핍의 악순환
제3장: 짐 꾸리기와 느슨함
인간은 여러 선택과 책임을 ‘짐’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결핍이 없는 상태에서는 어느 정도의 느슨함 (slack), 즉 여유가 가능하다—예비 여유 자원, 폐지 가능한 선택지, 불확실성의 완충.
하지만 결핍 상태에서는 이 느슨함이 사라진다. 모든 결정이 엄격해지고, 작은 오류 하나가 큰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느슨함이 없는 삶은 위험에 더 취약하다.
제4장: 결핍이 만든 전문가들
결핍은 인식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제한된 자원은 사람으로 하여금 가치 판단을 왜곡하게 만들 수 있다.
예컨대, 어떤 선택지들을 과도하게 고평가하거나, 기회비용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저자들은 사람들이 때로 ‘약한 인센티브’에도 반응을 과도하게 하거나, 선택지를 잘못 평가하는 이유로 결핍의 인식 왜곡을 지목한다.
제5장: 끊임없이 빌리는 사람들
결핍은 ‘빌리기’와 깊은 관계가 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은 자주 돈을 빌려야 하고, 이럴 경우 높은 이자를 물거나 반복적으로 상환 압박을 겪는다.
빌리기의 악순환이 심해지면 미래를 보는 관점을 상실하게 되고, 오늘의 문제만 보게 된다.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장기적 선택을 포기하게 된다.
제6장: 결핍의 덫
결핍은 한 번 빠지면 빠져나오기 어려운 덫이 될 수 있다.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여유조차 없어진 상태, 위태로운 저글링 상태가 된다.
이 덫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근본적 개입과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제7장: 빈곤이라는 결핍
가난이 단순히 소득 부족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인지·행동·제도적으로 복합적인 결핍 상태임을 강조한다.
부모의 조건, 아이들의 미래, 교육 기회 등이 연쇄적으로 얽혀 빈곤이 세대 간 재생산되는 구조가 생긴다.
빈곤은 단순히 ‘노력 부족’ 탓이 아니라, 결핍이 사람의 선택과 사고를 제한하는 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역폭 세금’ 개념을 바탕으로, 빈곤층은 늘 인지적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거나 위험을 감당할 여유가 부족하다.
3부: 결핍을 위한 설계
제8장: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법
단순한 인센티브(돈 더 주기 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정책 설계자는 ‘대역폭 절약’ 관점에서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
복잡한 신청 절차를 줄이기, 중요한 결정 시점을 미루지 않도록 돕기, 자동 이체, 미리 알림 시스템 등
작은 설계 변화가 결핍 상태 사람들에게 큰 차이를 준다.
제9장: 조직의 결핍을 관리하라
결핍은 조직 수준에서도 나타난다. 예: 인원 부족, 자원 제한 등.
조직은 느슨함의 가치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느슨함이 적절히 확보되어야 혁신과 지속성이 가능하다.
급한 문제만 매달리는 조직은 본질적 전략을 잃기 쉽다.
저자는 여러 기업 사례를 들며 결핍을 잘 관리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한다.
제10장: 일상 속의 결핍
우리 일상에도 결핍은 끊임없이 존재한다 (시간 부족, 집중력 부족, 선택지 과잉, 피로 등).
터널 내부에 무엇을 넣을지 의식적으로 선택하라
반복하는 작은 번거로움(routine friction)을 줄여라
미래의 나를 과신하지 말라
선택지는 가능한 한 줄여라
여유가 허락될 때 느슨함을 확보하라
풍요는 또 다른 결핍을 낳을 수 있음을 인지하라
결론: 결핍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겠지만, 인지와 설계적 접근을 통해 그 영향을 줄이고, 더 나은 삶을 만들 여지는 충분히 있다.
STEP3. 책에서 깨달은 것
결핍은 어떤 것을 매우 적게 가질 때의 불쾌함 그 이상이다. 결핍은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는다. 결핍은 사람의 정신을 그 자신의 무게로 무겁게 짓누른다.
: 생각만해도 가슴이 쪼여드는 느낌이다..
‘집중’은 긍정적이다. 결핍은 우리로 하여금 현재 가장 중요해 보이는 것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터널링’은 긍정적이지 않다. 결핍은 사람들로 하여금 터널링을 유도해서 어쩌면 더 중요할 수도 있는 다른 것들을 무시하게 만든다.
: 집중하자. 내 삶에
지금 이 노트북에서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많이 돌아가고 있다. 음악도 듣고 파일 내려받기를 하고 있으며 창도 여러 개 열려 있다. 그런데 갑자기 서핑 속도가 느려진다. 서핑을 하는 게 아니라 아예 기고 있다. 이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프로세서의 처리 시간을 잡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우저까지도 연산 능력 부족으로 버벅거린다. 결핍도 사람의 정신적 프로세서에 비슷한 짓을 한다. 다른 처리 사항들을 정신에 끊임없이 짐 지우면 정신은 긴급한 과제를 수행할 여유가 적어진다.
: 오늘.. 소불고기 냄비 넘어지고.. 설거지하다 떨어뜨리고… 힘들었다
결핍은 어떤 맥락의 결과이므로 고치기가 한결 쉽다. 결핍은 개인적인 어떤 특성이라기보다는 환경적인 조건, 결핍이 만들어 냈지만 얼마든지 (혹은 적어도, 흔히) 제어할 수 있는 조건의 결과이다. 결핍이 인간의 정신에 작용하는 역학을 더 잘 이해할수록 결핍의 덫을 피하거나 혹은 적어도 이 덫의 유해성을 누그러뜨릴 방법들을 찾아낼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다.
: 방법을 찾아보자.
STEP4. 책에서 적용할 점
우선순위 명확히 정하기 매일 아침 혹은 전날 저녁, 그날 꼭 해야 할 것 1~2개를 정해 두고 나머지는 가능한 한 무시 또는 연기하기. → 터널링을 최대한 관리하는 연습.
인지 부하 줄이기 반복되는 일정, 알림, 메모 시스템, 루틴화 등을 통해 의사결정 비용을 낮추기. 예: 아침 식사 메뉴 고정, 중요한 이메일 답장 시간 정해 놓기 등.
절차 단순화 해야 할 일 중 복잡한 절차가 있는 것은 미리 점검하고 줄이기. 예: 등록 절차, 양식 작성, 반복적인 신청 업무 등을 자동화하거나 간소화하기.
작은 여유 확보하기 일정 사이에 완전한 휴식 시간 확보하기 (5~10분 산책, 멍 때리기 등). 일정 여유 시간을 미리 확보해 두면 급한 상황에서 터널링이 덜 발생한다.
장기 관점 유지하기 결핍에 빠져 있을 때는 ‘지금’의 절박한 일만 보이기 쉽다.(현재의 나 상태인듯…….) 그래서 일주일, 한 달, 1년 관점에서 해야 할 일, 목표를 자주 돌아볼 필요가 있다.
환경 설계하기 선택지 과잉 또는 유혹이 많은 환경을 스스로 통제하기 (SNS 알림 꺼두기, 집중 모드 활용하기 등). 중요한 결정(예: 소비, 투자) 전에 잠깐 멈추고 생각할 틈을 만드는 구조를 설계하기.
공유와 협업 활용하기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다른 사람이나 시스템과 나누는 것. 예: 할 일 중 일부 위임, 자동 알림 시스템 활용, 도구나 앱 활용하기 등.
STEP5. 책 속 기억하고 싶은 문구
“결핍은 정신을 사로잡는다. … 우리는 어떤 종류의 결핍을 경험할 때마다 그 결핍에 흡수되어 버린다.”
“집중은 긍정적이다. 결핍은 우리로 하여금 현재 가장 중요해 보이는 것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터널링은 긍정적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