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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후기

#091.[독서] 돈의 얼굴 : 미치도록 보고 싶었던 (조현영 저) [워렌부핏]

25.10.09
미치도록 보고 싶었던 돈의 얼굴

 

도서명

돈의 얼굴

: 미치도록 보고싶었던

저자명조현영
독서기간

2025.10.03~

10.08

출판사영진닷컴
핵심키워드

#대출 #이자

#인플레이션 #자본주의 #투자 #투기

#리스크 #암호화폐

점수10/10

 


1.목차

1부 돈의 탄생, 그리고 흐름

01 돈의 정체 - 도대체 돈이 뭐기에

02 예금인출사태 - 돈을 믿나요?

03 돈의 가치 - 유동성이 뭔가요?

04 화폐의 등장 - 초기 돈의 얼굴

05 지폐의 탄생 - 종잇조각, 돈이 되다

06 돈의 자유 - 돈, ‘금’과 이별하고 ‘신용’을 입다

07 돈의 속도 - 돈은 어떻게 커질까?

08 인플레이션 - 거대해진 돈의 늪

 

2부 이자 굴려드립니다

01 이자의 실체 - 이자가 뭐기에?

02 금리 변동의 법칙 - 금리는 움직인다

03 금리와 물가 - 금리와 물가의 상관관계

04 금리의 영향 - 금리가 바꾸는 세상

 

3부 인플레이션의 정체

01 인플레이션의 정체 - 물가는 왜 오르나?

02 인플레이션의 영향 - 인플레이션이 바꾸는 우리 삶

03 인플레이션과 소득 - 내 월급, 얼마나 올랐나?

04 인플레이션의 역사 - 인류의 역사를 바꾼 인플레이션

05 기축통화와 인플레이션 - 우리는 왜 달러에 목숨을 거나?

06 인플레이션의 미래 -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ing

 

4부 빚 갚고 계십니까?

01 돈의 정체 - 빚은 왜 지게 되나?

02 추심의 세계 - 빚을 안 갚으면?

03 빚의 부가가치 - 내 빚으로 돈을 버는 은행

04 대출과 자산 - 내 주택담보대출, 안전한가요?

05 빚의 그늘 - 빚진 사회는 어떤 대가를 치르는가?

 

5부 돈의 또 다른 얼굴, 암호화폐

01 돈의 여행 - 돈은 어디로 이동하나?

02 돈의 앞모습 - 돈을 독점하려는 정부

03 돈의 디지털화 - 계좌를 없애라

04 암호화폐의 등장 - ‘블록체인’을 믿는 사람들

05 암호화폐의 미래 - 돈의 어떤 얼굴을 택하시겠습니까?

 

6부 투자, 왜 하시나요?

01 투자란? - 투자가 뭐기에?

02 투자의 방법 -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03 나만의 투자 - 나에게 맞는 투자는?


2. 인상깊은 구절

 

■ 1부. 돈의 탄생, 그리고 흐름

오랜 세월 물물교환을 하면서 사람들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대다수 사람이 선호하는 물건을 가지고 있어야 자신이 원하는 물건과 교환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많은 물건 가운데 교환이 빈번하고 선호도가 높은 물건을 기준으로 하여, 다른 물건들의 가치를 매기기 시작했다. 이 개념이 ‘일반 등가물’이다. 일정 지역 안에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선호되고 주목받는 물건을 ‘일반 등가물’로 삼아 다른 모든 상품과 직접 교환할 수 있도록 했고, 그 결과 물물교환은 점차 일반 등가물을 매개로 하는 상품 교환 구조로 바뀌어 갔다.

바로 이 지점에서 화폐가 탄생한다. 인류는 고정적으로 ‘일반 등가물’의 역할을 할 존재가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 화폐였다. 다트머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앤드루 레빈은 농부와 방앗간 주인의 관계를 예로 들어 화폐가 탄생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전통적으로 백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종잇조각, 달러는 본질적으로 차용증이었습니다. 그걸 내면 금을 받는 것이죠. 종잇조각의 실제 가치는 그 종이와 교환하여 같은 가치의 금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

모두가 이 종잇조각이 어딘가의 금고에 있는 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으로 지불할 수 있었던 거예요. 당신이 농부라면 당신은 방앗간 주인에게 이 종잇조각으로 대가를 지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앗간 주인은 이를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중앙은행이 A은행에 화폐 100만 원을 발행해 주었다고 가정해 보자. 지급준비율•이 10%라고 할 때 A은행은 10만 원을 남겨 두고 남은 돈 90만 원은 다른 고객에게 대출해 준다.

대출받은 고객이 90만 원을 사용하면 그 돈은 시중에 돌고 돌아 누군가에 의해 또다시 B은행에 예금된다. B은행은 다시 지급준비금 9만 원(10%)을 남기고 다른 고객에게 81만 원을 대출해 주고, 81만 원은 다시 시중에 돌고 돌아 C은행에 예금된다. 그러면 C은행은 다시 10%인 8만 1천 원을 남기고 72만 9천 원을 다른 고객에게 대출해 준다. 다시 72만 9천 원은 시중에서 돌아 누군가에 의해 D은행에 예금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돈은 계속해서 커진다. 그럼 100만 원이었던 돈은 얼마나 커졌을까?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100만 원은 시중에 유통되며 무려 3,439,000원이 되었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돈은 더욱더 몸집을 불리며, 이론적으로 ‘1/지급준비율 = 10배’까지 예금이 창출됨에 따라 약 10,000,000원의 총량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무(無)에서 유(有)가 창조되는 마법 같은 현상은 현대의 명목화폐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인플레이션은 통화량의 증가로 인해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고, 전반적인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물가 상승이 급여 상승보다 빠르게 일어나, 일반 시민들의 실질 구매력은 낮아지고 삶은 팍팍해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과 반대되는 개념이 디플레이션•이다. IMF(국제통화기금)는 디플레이션을 ‘2년 이상 물가 하락이 지속되어 경기가 침체되는 상태’로 정의한다. 1929년 미국에서 시작된 ‘대공황’이 디플레이션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당시 기업들은 위축된 소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임금과 투자를 줄이며 버텼지만, 결국 많은 기업이 도산했고 대규모 실업자가 발생했다. 그 결과 시장은 더욱 위축되었고 물가 하락, 기업 붕괴, 대규모 실업 발생, 시장 축소가 반복되며 디플레이션 상황은 더욱 심화되었다. 1939년 대공황이 종식된 이후 디플레이션은 역사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지속적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며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돈은 더 이상 금이나 실물 자산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태환 중지를 선언하며 브레턴우즈 체제가 종말을 맞은 이후, 우리는 명목화폐(Fiat money)의 시대에 살고 있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는 원화, 달러화, 엔화와 같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혹은 해외여행에서 늘 접하는 이들 명목화폐를 삶의 한 부분으로서 자연스레 받아들였을 것이다. 이는 신뢰에 기반한 시스템이 그간 잘 작동되어 왔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신뢰는 무한하지 않다. 최근의 경제 위기들은 이 불편한 진실을 대중에게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주요국 중앙은행은 대규모 양적완화(QE)를 통해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다. 시중에 풀린 돈이 너무 많아질 때, 사람들은 그 돈의 ‘가치’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는 투자 심리, 소비 패턴, 자산 시장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를 낳는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의 열광도 기존의 명목화폐에 대한 신뢰의 균열과 무관하지 않다.

 

■ 2부 이자 굴려드립니다

“이자” 남에게 돈을 빌려 쓴 대가로 치르는 일정한 비율의 돈

 

금리는 시간의 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현재의 소비를 미루고 기다릴수록 미래에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게 설계되었다. 반대로 이자를 부담하는 입장에서는 내일 갚아야 할 금액을 오늘 갚으면, 이자 발생을 줄이므로 더 적은 손해를 보게 된다. 이처럼 시간의 경제적 가치를 이해한 사람들은 역사 속에서도 등장하는데, 금이 돈이었던 시절의 금세공업자들이 그들이다.

 

세상의 돈이 ‘물’이라면 금리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밸브’와도 같다. 금리가 낮아지면, 사람들은 돈을 저축하기보다는 대출을 받아 자금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돈 빌리는 것을 꺼리고 돈을 저축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금리의 변화는 이렇게 사람들의 소비와 투자, 그리고 저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이며, 경제 전체의 흐름을 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돈을 조절하는 밸브(금리)는 누가 잠그고 풀까? 바로 국가, 더 정확히는 국가의 중앙은행에서 조절한다. 그리고 그 나라의 대표 금리를 ‘기준금리’라 한다.

기준금리는 각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 변하고, 소비자의 대출금리 및 예금금리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각국의 기준금리는 경제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각국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전에 국내외 경제 상황, 인플레이션, 실업률, GDP 성장률, 소비 및 투자 동향, 국제 경제 여건 등 다양한 경제 지표를 분석한 후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발표한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게 하려면 기준금리를 낮추면 되고, 반대로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 싶으면 금리를 높이면 된다.

 

•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어 대출이 활성화되고, 기업과 소비자들의 투자 및 소비가 증가하며 경제가 활성화된다. 이는 특히 경기 부양이 필요한 시점에 활용된다.

• 기준금리를 높일 경우 : 대출 비용이 증가해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고, 경제의 유동성이 축소된다. 이는 과도한 인플레이션이나 경제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사용된다.

 

그렇다면 국가는 언제 금리를 낮추고 언제 높여야 할까? 기본적인 원리를 먼저 살펴보자.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면 개인과 기업은 저렴한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되어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게 된다. 즉,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는 것이다.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게 되면서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물가가 상승하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이 줄어들게 되니, 결국 돈의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반대로 금리를 올리면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이 증가한다. 자연히 기업들은 새로운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투자가 줄어들면 경제 활동이 둔화되고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이 줄어들어 물가 상승을 억제하게 된다. 이처럼 금리 인상은 투자 감소를 통해 물가를 안정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중앙은행의 조절 기능을 ‘모기 기둥’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한다.

 

“물가에 가면 모기가 떼를 지어 있어 마치 하나의 기둥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 모기 기둥은 조금씩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때 하나하나의 모기를 상품이라고 생각하면, 하나하나의 모기가 움직이는 것은 하나하나의 상품 가격이 움직이는 것과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천천히 움직이는 모기 기둥의 움직임이 ‘물가’이고요.

모기 기둥의 움직임, 즉 물가의 움직임을 어떻게든 통제하려는 것이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일입니다.”

 

그렇다면 금리는 어디까지 인하할 수 있을까? 도쿄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와타나베 츠토무는 금리 인하의 한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금리는 10%에서 5%, 그다음 3% 이렇게 낮출 수 있지만, 결국에는 0%에 도달하게 됩니다. 올리는 것은 많이 올릴 수 있지만, 내리는 것은 0%까지만 낮출 수 있다는 큰 벽에 부딪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 금리는 앞서 말했듯이 ‘돈의 임대세’다. 임대세가 없다면, 즉 금리가 0%라면 누가 돈을 빌려주려고 할까? 이런 상황에서 은행은 어떻게 운영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금리는 절대 ‘0’보다 작아질 수 없는 것일까?

아니다. 마이너스 금리도 존재한다. 일본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2016년, 전격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 마이너스 금리 정책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이 보유한 초과 준비금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를 부과하여 경제 활성화나 디플레이션 방지, 자국 통화 가치를 조정하기 위한 통화 정책

 

이 정책이 시행되면 은행에 돈을 맡길 때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반대로 돈을 빌릴 경우, 이자를 내는 것이 아니라 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즉, 돈을 얹어 줄 테니 대출을 받아서 투자하라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초유의 정책이었고, 그만큼 경기 부양이 절박했다. 前 일본총리자문위원 이토 모토시게는 낮은 금리 상태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금리는 경제의 온도계와 같습니다. 금리가 낮다는 것은 체온이 낮다는 것이고, 저체온이 우리 몸에 좋은 것이 아니듯 저금리도 바람직한 상황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금리와 물가는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며 움직일까? 일반적인 경제 법칙에 따르면, 금리가 낮아지면 소비와 투자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게 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일본의 장기 불황기에는 이 기본 법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는 거품경제로 인한 비정상적인 자산 버블이 꺼진 여파가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일본의 물가는 오르지도 않고 내리지도 않으며 오랫동안 정체된 상태를 유지했다.

오랫동안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면서 갈 곳 잃은 일본의 자금은 투자처를 찾아 외국으로 빠져나갔고, 그 결과 엔화의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겹치자 수입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더해져 수입 비용의 증가 폭이 더욱더 커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일본의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물가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물가는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아 복잡하게 움직인다. 그런데 우리가 저축하거나 대출받을 때 적용되는 금리에도 물가가 반영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예를 들어, 당신이 은행에 연 3.5%의 금리로 예금했다고 가정해 보자. 과연 이자 3.5%는 온전히 나의 수익이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3.5%에서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금액만이 내가 실제로 얻는 진짜 이익이다.

 

은행 약정 이율 : 3.5%

물가상승률 : 2%

실질금리 : 은행 약정 이율(3.5%)-물가상승률(2%)=1.5%

 

즉, 물가상승률이 2%라면 실질금리는 1.5%가 된다. 이때, 물가를 반영하여 실제 취하게 되는 이율을 실질금리, 내가 은행과 약정한 이율을 명목금리라고 부른다.

• 실질금리(Real interest rate)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여 계산된 금리를 의미한다. 이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값으로, 실제 구매력 변화와 경제적 이익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 명목금리(Nominal interest rate)

물가상승률과 같은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명시적으로 표시된 금리를 의미한다. 즉, 대출, 저축, 채권 등에서 공시된 금리로, 실질적인 구매력 변화는 반영되지 않는다.

 

예금 1억 원을 연 3.5%의 금리로 은행에 맡겼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1년 뒤에는 3.5%에 해당하는 350만 원의 이자를 받을 것으로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2%라면, 350만 원 중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치 감소분인 200만 원을 제외해야 한다. 결국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이자는 150만 원에 불과하다.

 

‘이자를 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공정한 게임을 하기 위해선, 모두가 금리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실질금리와 명목금리의 차이나 단리와 복리의 개념조차 모른 채 결정적인 금융 선택을 하고 있다. 이 책은 단지 이자와 금리의 구조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숫자와 수식 뒤에 숨어 있는 인간의 삶과 감정을 끌어낸다. 이자는 누군가에게는 축적의 수단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파산의 문턱이 된다. 결국 이자의 무게는 숫자보다 무겁다. 그리고 우리는 그 무게를 어떻게 견딜 것인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 3부 인플레이션의 정체

우리는 실질임금이 얼마인지는 임금상승률을 통해 어렵지 않게 계산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A씨의 작년 월급이 200만 원이었고, 올해는 210만 원으로 인상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단순히 보면 명목임금 10만 원이 오른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어떨까? 물가상승률이 2.3%라고 가정하고 실질임금 상승률을 계산해 보자.

• 실질임금 상승률

명목임금 상승률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으로, 실제 구매력을 기준으로 임금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 A씨의 월급 상승률 = 210/200 × 100 = 5%

■ 물가상승률 = 2.3%

∴ 실질임금 상승률 = 5% - 2.3% = 2.7%

 

고용노동부의 실질임금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하던 실질임금 상승률이 급격히 하락하여 2023년에는 마이너스로 전환되었고, 2024년에도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즉, 임금은 조금씩 상승했더라도 물가상승률이 이를 훨씬 웃돌아 실질임금은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이렇게 실질임금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월급이 올랐다는 사실만 보고 소득이 증가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왜 월급이 올랐는데도 이렇게 삶이 팍팍하지?’라고 되묻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화폐착각이란 통화량이 늘어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마치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착각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사실은 시장에 돈이 더 많이 풀려 물가가 오른 것뿐인데도, 사람들은 이를 긍정적인 변화로 오해하죠. 그것은 단지 인플레이션일 뿐인데 말이죠.

만약 화폐착각이 발생해서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 통화 가치의 하락과 구입한 물건 가격의 변동을 분리하기가 더더욱 어려워집니다.”

 

화폐를 발행하면 국가는 국민의 저항 없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고, 국민은 세금을 더 내지 않고도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서로에게 긍정적인 결과만 가져올까? 화폐 추가 발행으로 인한 대가는 없을까? 당연히 있다.

화폐가 과도하게 발행되면 시중의 돈이 과잉공급되어 다시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소득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가계의 구매력이 줄어들어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에 타격을 입게 된다.

결국 세금을 내지 않고 받은 혜택은 고스란히 ‘실질소득 감소’라는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오게 된다. 다시 말해, 세금은 내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 자체가 세금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일종의 세금입니다.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10%라면 이 지폐의 가치는 10% 낮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폐를 가진 사람들은 모두 10% 세금을 낸 셈이죠. 국회는 세금을 걷으려 애쓸 필요 없이 세금을 걷은 효과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은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서 빌린 사람에게로 돈을 이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채무자는 더 나은 상황에 처하고 채권자는 조금 더 나쁜 상황에 처하는 것이죠. 채무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빚을 좀 더 갚기 쉬워지지만, 채권자는 가치가 떨어진 상태에서 대출금을 돌려받게 됩니다.”

 

■ 4부 빚 갚고 계십니까?

예금이 처음부터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앞서 언급했듯, 예금은 점차 불어난다. 다시 한번 예금이 불어나는 과정을 살펴보자. 예를 들어, 누군가가 은행에 100만 원을 저축했다면, 은행은 이 중 10%인 10만 원을 지급준비금으로 남겨 두고 나머지 90만 원을 다른 고객에게 대출해 준다. 이때 예금자의 통장에는 여전히 100만 원이 찍혀 있고, 대출받은 고객의 통장에도 90만 원이 존재하게 된다.

이제 대출받은 고객이 90만 원을 사용하면 그 돈은 또다시 돌고 돌아 누군가의 예금으로 들어간다. 은행은 다시 이 예금에서 지급준비금 10%를 제한 81만 원을 누군가에게 대출해 준다. 이러한 과정이 은행과 예금 사이에서 계속 반복된다. 이러한 순환 구조를 통해 최초 예금자의 100만 원은 무려 3,439,000원으로 불어난다.

이 과정이 지속적으로, 그리고 모든 예금 통장과 모든 은행에서 반복되면 돈은 엄청난 속도로 불어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은행에서는 끊임없이 은행의 돈을 불려 줄 대출자를 기다린다. 돈을 빌려 가는 사람이 많을수록 은행은 큰 이득을 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 상환 능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이들에게도 대출해 주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채무자들이 감당할 수 없는 빚에 빠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햇빛이 비칠 때 지붕을 고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 여분의 비축분을 마련해 두어야, 비가 올 때 더 쉽게 다시 일어설 수 있죠. 이는 개인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실직하거나 갑작스러운 해고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그럴 때 실제로 재교육을 받고 재기할 수 있도록 여분의 예비금과 현금이 있어야 합니다.”

대출은 분명 강력한 도구이지만, 그것이 ‘자산’인 동시에 ‘부채’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레버리지를 통한 투자의 성공은 자산을 빠르게 확대하는 효과가 있지만, 실패할 경우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대출을 통해 부를 축적한 성공 사례도 있지만, 반대로 빚더미에 올라 경제적으로 몰락한 사례도 많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재정적 한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것이다.

 

‘대출이 내 능력’이라는 말은 과연 진실인가? 아니면 시스템이 우리에게 속삭이는 환상일 뿐인가? 레버리지를 통한 자산 확대는 엄격한 자기관리와 명확한 계획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자산의 확대’가 아니라 ‘몰락의 연습’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이 ‘영끌’로 집을 사고, 신용거래로 주식을 매수하며, 빚을 미래의 수익이라 믿는다. 하지만 그 미래는 올 수도,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대출이 아니라, 더 많은 자각이다.

 

■ 5부 돈의 또 다른 얼굴, 암호화폐

디지털화폐는 말 그대로 물리적 형태의 지폐나 코인이 아닌, 디지털 세계에 존재하는 화폐다. 디지털화폐는 전자화폐, 가상화폐, 암호화폐 등을 포함한다. 그중 ‘전자화폐’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화폐다. 신용카드를 앱에 심어 사용하는 앱카드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전자지갑 서비스가 이에 해당한다. 가상화폐는 특정 플랫폼이나 커뮤니티에서만 사용되는 화폐로 게임 머니 등을 말한다.

그렇다면 나이지리아인이 신뢰한다는 비트코인은 어디에 해당할까? 바로 ‘암호화폐’다. 이 암호화폐는 은행 계좌가 없는 나이지리아인들도 스마트폰만 있다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화폐 시스템이다.

 

하지만 은행과 정부라는 빅브라더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방식을 원했다. 그렇게 암호화폐가 세상에 태어났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중 하나인 이더리움의 공동 창립자 조지프 루빈은 이러한 변화를 하나의 혁명으로 설명하며, 기존 금융 시스템을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오랜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온 화폐는 인류에 날개를 달아 줄 도구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과 부의 불균형이라는 새로운 고통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 고통이 반복되며 사람들을 괴롭히던 40년 전의 어느 날, 차움이라는 청년이 내놓은 하나의 아이디어가 결국은 암호화폐 혁명을 일으켰다.

조개껍데기에서 금과 은, 종이 화폐를 지나 디지털 신호에 이르기까지, 역사가 진화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돈도 계속해서 얼굴을 바꿨다. 그러나 어떤 얼굴을 가지게 되든 돈은 결국 신뢰의 매개체이고, 약속을 기반으로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교환 수단이라는 본질을 잃지 않고 있다.

혹시 당신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화폐의 안정성과 권위를 신뢰하고 있는가? 우리의 신뢰가 닿는 그곳에서 우리는 돈의 새로운 얼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돈의 얼굴은 무엇인가?

 

변하지 않는 화폐의 본질은 ‘무엇을 믿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달려 있다. 우리는 정부가 보증하는 통화를 믿을 것인가, 아니면 코드가 보장하는 블록체인을 신뢰할 것인가? 종이, 전자, 블록체인을 지나 다시 ‘신뢰’의 본질로 돌아가는 시대. 돈은 결국 인간이 맺는 신뢰의 거울이다.

 

 

■ 6부 투자, 왜 하시나요?

“투자 정보나 남이 떠드는 말에 귀 기울이면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손해만 봅니다. 자산 가격이 올라도 막막하죠. 애초에 이유 없이 샀잖아요. 당부하건대, 투자자로 성공하고 싶다면 본인이 잘 아는 분야에만 투자하세요. 남의 투자 정보는 듣지 말고, 본인의 지식을 믿으세요.”

그래도 그만의 ‘투자 법칙’이 있지 않을까? 그는 절대 법칙은 없다고 단언한다. 대신 그는 철저한 사전 조사와 연구를 강조한다. 투자하고 싶은 회사를 정했다면, 자신이 궁금한 부분을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관계자들은 똑똑한가?’,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 ‘부채가 과도하게 많지는 않은가?’와 같은 요소들을 확인하라는 것이다.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정보를 철저히 조사한 후 확신이 들면 투자하라고 말하며,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저도 모든 분께 확실한 방법을 제시하고 싶지만,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배우는 수밖에 없죠.”

결국, 투자는 정답이 있는 공식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고 익혀야 하는 여정이다. 중요한 것은 남의 말이 아니라 나만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다.

 

“만약 자신을 과신하고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항상 본인이 남들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겠죠. 그렇게 계속 자신만만하게 있다가 상황이 반전되면 훨씬 더 큰 타격을 입을 겁니다.”

이처럼 다양한 ‘편향’은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며,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만들어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나는 어떤 편향을 가졌는지, 그로 인해 과거에 어떤 손해를 입었는지, 앞으로 입게 될 가능성은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투자란 단순한 부의 증식 수단이 아닌 결국 ‘나 자신과 마주하는 일’이며,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그 정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것을 말이다.

 


3. 요약

 

1부. 돈의 탄생, 그리고 흐름

 

■ 화폐의 탄생 배경

- 사람들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모두가 선호하는 '일반 등가물'을 기준으로 물건의 가치를 매기기 시작한다.

- 이 일반 등가물의 역할을 고정적으로 수행할 존재가 필요해졌고, 이것이 화폐의 시작이 된다.

- 초기 종이 화폐는 특정 가치의 금으로 교환해 주겠다는 '차용증'의 성격을 가졌으며, 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그 가치를 보장했다.

 

■ 신용창조의 원리

- 은행은 예금의 일부(지급준비금)만 남기고 나머지를 대출해 주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공급한다.

- 이 대출금은 다시 누군가의 예금이 되고, 해당 은행은 또다시 지급준비금을 제외한 금액을 대출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이 과정을 통해 중앙은행이 최초 발행한 돈은 지급준비율의 역수만큼 이론적으로 불어나며, 이를 '신용창조'라고 한다.

 

■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 인플레이션은 통화량 증가로 화폐 가치가 떨어져 전반적인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며, 실질 구매력을 감소시킨다.

- 디플레이션은 2년 이상 물가 하락이 지속되는 경기 침체 상태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어 기업 도산과 대량 실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 명목화폐 시대와 신뢰의 위기

- 1971년 금태환제가 폐지된 이후, 현대의 화폐는 실물 자산이 아닌 국가의 신용에 기반한 '명목화폐'이다.

- 코로나 팬데믹 시기의 대규모 양적완화 등으로 통화량이 급증하자, 사람들은 명목화폐의 가치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 약화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2부. 이자 굴려드립니다

 

■ 이자와 금리의 본질

- 이자는 돈을 빌려 쓴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이며, 금리는 그 비율을 의미한다.

- 금리는 현재의 소비를 미래로 미루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본질적으로 '시간의 가치'를 반영한다.

 

■ 금리의 역할과 조절

- 금리는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는 '밸브' 역할을 한다. 금리가 낮으면 대출과 투자가 늘고, 높으면 저축이 늘어난다.

- 각 국가의 중앙은행이 경제 상황 전반을 고려하여 대표 금리인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조절한다.

 

■ 기준금리의 경제적 영향

-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대출이 늘어 소비와 투자가 촉진되어 경기가 활성화된다.

-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대출 비용이 증가해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어 과도한 인플레이션이나 경제 과열을 막는다.

- 중앙은행은 금리 조절을 통해 물가 안정을 꾀하며, 이는 '모기 기둥'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것에 비유된다.

 

■ 제로금리와 마이너스 금리

- 금리 인하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론적으로 0%에 도달하게 된다.

- 일본은 경기 부양을 위한 극단적 조치로, 돈을 맡기면 보관료를 내고 돈을 빌리면 이자를 받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다만, 낮은 금리는 경제의 체온이 낮은 것과 같아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 명목금리와 실질금리

- 명목금리는 은행과 약정한 표면상의 금리이고,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제 수익률이다.

- 물가상승률이 높으면 명목금리가 높아도 실제 손에 쥐는 이익(실질금리)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3부. 인플레이션의 정체

 

■ 명목임금과 실질임금

- 실질임금 상승률은 명목임금 상승률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으로, 실제 구매력 변화를 나타낸다.

- 최근 명목임금(월급 액수)은 올라도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 실질임금은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 화폐착각 현상

- 통화량 증가로 물가가 오른 것을 경제가 성장했다고 오해하는 현상을 '화폐착각'이라고 한다.

- 명목 소득이 증가했다는 사실만으로 소득이 늘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 구매력은 하락했을 수 있다.

 

■ 인플레이션의 세금 효과

- 정부가 화폐를 추가 발행하면 국민의 저항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 그러나 과도한 화폐 발행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고, 이는 국민 전체가 보유한 화폐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낳는다.

 

■ 인플레이션과 부의 이전

- 인플레이션은 돈의 가치를 떨어뜨려 빚을 갚아야 할 채무자에게는 유리하게, 돈을 빌려준 채권자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 결과적으로 채권자에게서 채무자에게로 부가 이전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4부. 빚 갚고 계십니까?

 

■ 은행과 대출의 순환 구조

- 은행은 신용창조 과정을 통해 돈을 불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돈을 빌려 갈 대출자를 필요로 한다.

- 대출자가 많을수록 은행의 이익은 커지므로, 상환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대출이 실행되어 부채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 대출의 양면성과 위험 관리

- 대출은 자산을 빠르게 늘릴 수 있는 강력한 도구(레버리지)이지만, 동시에 실패 시 더 큰 위험을 초래하는 부채이다.

- 예상치 못한 위기(실직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비상 예비금을 마련해 두는 등 위험 관리가 필수적이다.

 

■ 레버리지와 자기 자각

- '대출도 능력'이라는 생각은 시스템이 만든 환상일 수 있다.

- 엄격한 자기관리와 명확한 계획 없이 사용하는 레버리지는 자산 확대가 아닌 몰락의 시작이 될 수 있다.

- 무분별한 대출(영끌)보다 자신의 재정적 한계에 대한 명확한 자각이 더 중요하다.

 

5부. 돈의 또 다른 얼굴, 암호화폐

 

■ 디지털화폐의 종류

- 디지털화폐는 전자화폐(카카오페이 등), 가상화폐(게임 머니 등), 암호화폐(비트코인 등)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 암호화폐는 은행과 같은 중앙기관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이용 가능한 새로운 화폐 시스템이다.

 

■ 암호화폐의 등장 배경

- 기존 금융 시스템을 통제하는 은행과 정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중앙기관 없는 새로운 대안으로 암호화폐가 등장했다. 이는 기존 금융을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 화폐의 본질과 미래

- 화폐는 조개껍데기에서 금, 종이, 디지털 신호로 형태를 바꿔왔지만,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교환 수단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미래의 돈은 정부가 보증하는 통화를 믿을 것인지, 코드가 보장하는 블록체인을 믿을 것인지에 대한 신뢰의 문제로 귀결된다.

 

6부. 투자, 왜 하시나요?

 

■ 투자의 기본 원칙

- 타인의 정보에 의존하기보다 자신이 잘 알고 이해하는 분야에만 투자해야 한다.

- 투자 대상에 대해 스스로 철저히 조사하고,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 투자에는 절대적인 성공 공식이 없으며, 각자 자신만의 방식을 터득해 나가야 한다.

 

■ 투자의 심리적 함정

- 자신을 과신하거나 다양한 심리적 '편향'에 빠지면 합리적 판단이 어려워져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는 자신의 심리적 편향을 인지하고 경계해야 한다.

 

■ 투자의 진정한 의미

투자는 단순히 부를 늘리는 행위를 넘어, 자신의 심리적 약점과 마주하고 스스로 원칙을 찾아가는 '자기 성찰의 여정'이다.


4. 깨달은 점 & 적용할 점

 

1

물가상승률이 2%라면 실질금리는 1.5%가 된다. 이때, 물가를 반영하여 실제 취하게 되는 이율을 실질금리, 내가 은행과 약정한 이율을 명목금리라고 부른다.

 

“화폐착각이란 통화량이 늘어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마치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착각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사실은 시장에 돈이 더 많이 풀려 물가가 오른 것뿐인데도, 사람들은 이를 긍정적인 변화로 오해하죠. 그것은 단지 인플레이션일 뿐인데 말이죠.

만약 화폐착각이 발생해서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 통화 가치의 하락과 구입한 물건 가격의 변동을 분리하기가 더더욱 어려워집니다.”

 

 

예전에 먼저 취업한 선배들이나 친구들이 "연봉 인상률이 3%밖에 안됐어... 이정도면 그냥 동결 아니야?"라고 불평불만을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분명 연봉이 인상된 건데 대체 왜 그렇게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면서 인플레이션과 물가상승률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알게되었고, 그제서야 연봉인상이 되더라도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뛰어넘지 않는다면 사실상 전년도와 생활수준이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여기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본다면 예적금만으로 노후대비가 어렵다는 것 또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5년 10월 기준 대한민국의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약 2.1%다. 그리고 현재 예금 이자율은 약 기본 2% 초중반대로 인플레이션율과 크게 차이가 없다. 적금도 마찬가지로 청년도약계좌처럼 특수한 상품이 아닌 이상 적금이자율이 4%대를 웃돈다. 이 정도 이자율이면 기본적으로 원금이 2배가 되기까지 72법칙에 따라 약 13년이 소요된다. 하지만 동기간 인플레이션도 함께 발생할 것을 고려해 본다면 체감상 거둬들이는 이자수익은 절반이 채 안될 것이다.

누군가는 13년만에 원금이 2배된다고 하면, 26년동안 원금이 4배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좋은 투자가 아니냐며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약 30년 후 은퇴할 때 원금이 4배가 된다면 나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책에서 말한대로 화폐착각에서 기인한 생각이다. 2025년 10월 기준으로 약 30년 전(1995년)에 비해 물가는 약 2.24배가 되었다. 다시말해 이자가 불어나는 만큼 물가도 함께 불어나기 때문에 노후에 내가 구매하고 생활하는데 필요한 돈 또한 2배가 넘게 들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로 노후에 원금의 4배가 된만큼 동일한 재화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적금만으로는 절대 안되고 반드시 투자를 해야만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2

“인플레이션은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서 빌린 사람에게로 돈을 이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채무자는 더 나은 상황에 처하고 채권자는 조금 더 나쁜 상황에 처하는 것이죠. 채무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빚을 좀 더 갚기 쉬워지지만, 채권자는 가치가 떨어진 상태에서 대출금을 돌려받게 됩니다.”

 

이 대목을 보며 1970년대 분양한 압구정현대의 집값이 떠올랐다. 당시 압구정현대 30평대 분양가는 865만원이고, 현재는 저층제외 최저호가 기준으로 약 55억원에 달한다. 당시에는 물론 월급이 100만원도 안되었기 때문에 865만원이라는 금액이 감당하기 쉬운 금액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주택담보대출을 만기일시상환으로 실행했다면 말이 달라진다. 2000년대 초반에는 근로자 연봉이 약 2,600만원 수준으로 1970년대에 비해 연봉이 약 26배가 되었다. 1970년대에 대출받았던 금액을 몇개월만에 갚을 수 있는 수준이 된 것이다.

다시말해 채무자인 은행은 1970년대에 분명 엄청난 액수에 돈을 빌려준 것이지만, 30년이 지난 후에는 원금의 값어치가 절대 그정도가 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이자율을 물가상승률 이상만큼 책정했을 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보상은 되었겠지만, 물가상승률이 가팔라질수록 회수되는 이익은 줄어드는 것이다.

 

블라인드 | 부동산: 압구정 현대아파트 분양가

 

3

“햇빛이 비칠 때 지붕을 고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 여분의 비축분을 마련해 두어야, 비가 올 때 더 쉽게 다시 일어설 수 있죠. 이는 개인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실직하거나 갑작스러운 해고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그럴 때 실제로 재교육을 받고 재기할 수 있도록 여분의 예비금과 현금이 있어야 합니다.”

대출은 분명 강력한 도구이지만, 그것이 ‘자산’인 동시에 ‘부채’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레버리지를 통한 투자의 성공은 자산을 빠르게 확대하는 효과가 있지만, 실패할 경우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대출을 통해 부를 축적한 성공 사례도 있지만, 반대로 빚더미에 올라 경제적으로 몰락한 사례도 많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재정적 한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것이다.

 

‘대출이 내 능력’이라는 말은 과연 진실인가? 아니면 시스템이 우리에게 속삭이는 환상일 뿐인가? 레버리지를 통한 자산 확대는 엄격한 자기관리와 명확한 계획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자산의 확대’가 아니라 ‘몰락의 연습’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이 ‘영끌’로 집을 사고, 신용거래로 주식을 매수하며, 빚을 미래의 수익이라 믿는다. 하지만 그 미래는 올 수도,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대출이 아니라, 더 많은 자각이다.

 

‘이자를 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공정한 게임을 하기 위해선, 모두가 금리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실질금리와 명목금리의 차이나 단리와 복리의 개념조차 모른 채 결정적인 금융 선택을 하고 있다. 이 책은 단지 이자와 금리의 구조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숫자와 수식 뒤에 숨어 있는 인간의 삶과 감정을 끌어낸다. 이자는 누군가에게는 축적의 수단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파산의 문턱이 된다. 결국 이자의 무게는 숫자보다 무겁다. 그리고 우리는 그 무게를 어떻게 견딜 것인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최근에 서울, 수도권 집값이 다시 폭등하기 시작하면서 조급해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나또한 계속해서 훈련을 받고있는 투자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금이 덜 준비된 상태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을 보고있자니, 아쉬운 마음에 미래에 나올 수익을 미리 끌어다 대출로 활용해볼까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같은 시장일수록 대출을 많이 끌어다 쓰게 되면 리스크가 배로 커지고, 레버리지의 크기가 클수록 조정이 왔을 때 몇 배에 달하는 타격이 생길 수 있다. 다주택 투자자의 경우 과한 레버리지가 자칫하면 망하는 길로 이어질 수 있고, 실거주자라고 하더라도 버티면 오르겠지만 비싼 구간에서 매수해 대출받은 금액만큼의 하락을 경험하면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 것이다.

상승장 때 대출이 얼마가 나오냐에 따라 더 비싼 집, 즉 상급지의 집을 매수할 수 있다. 그래서 때문에 어떻게든 한도를 높이려고 주담대 상환 기간을 늘린다든지 혼인신고를 해 가구 소득을 늘린다든지, 혹은 부업을 해서 소득과 대출한도를 늘린다든지 등등의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격이 모두 저평가되어있고 리스크가 어느정도 제거된 시장에서는 상관이 없겠지만 지금은 그런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책에서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대출이 아니라 더 많은 자각'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는다.

 

4

“만약 자신을 과신하고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항상 본인이 남들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겠죠. 그렇게 계속 자신만만하게 있다가 상황이 반전되면 훨씬 더 큰 타격을 입을 겁니다.”

이처럼 다양한 ‘편향’은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며,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만들어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나는 어떤 편향을 가졌는지, 그로 인해 과거에 어떤 손해를 입었는지, 앞으로 입게 될 가능성은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너나위님께서 '여러분들은 지금 집값이 떨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보신 적 없죠?'라고 이야기 하신 적이 있다. 지금까지 시장에 살아있는 투자자의 대부분은 하락장에서 투자를 시작해서 실제 하락의 고통과 무서움을 겪어본 사람이 많이 없다. 모든 자산이 이미 충분한 하락을 거쳐 리스크가 제거되고 좋은 자산도 가격이 저평가된 시장에서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수익권이다. 사람은 이전에 발생한 연속된 결과가 관성처럼 으로도 영원히 이어질거라고 생각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나또한 지금의 상승이 당분간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오만한 생각을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금에 일부 대출을 활용하려는 과감한, 어찌보면 어리석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편향'인듯 하다.

가치있는 자산은 당연히 오를 것이라는 편향이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가격이 비싸져서 하락 시 크게 떨어질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대출을 과도히 활용하기보다는 '하락하더라도 감당 가능한'수준의 투자를 진행하는 것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 시장 앞에 겸손, 또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이럴 때일수록 가슴에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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