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전세 사기를 당할 뻔 했습니다. (feat. 결국 가계약금 200만원을 날렸습니다.)


작년 초여름쯤,

친동생이 친구들과 자취할

집을 보러다녔습니다.


동생과 친구 2명, 총 3명.

군대에서, 알바하면서,

열심히 모아 각각 400만원씩

현금이 셋이 합친 현금은

총 1200만원 뿐이었습니다.


이 돈으로 방3개를 구하려니

아무리 전세대출을 받아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긴 했습니다.

(제 동생만 일을 하고 있었으니

대출도 동생이름으로 해야 했습니다.)


3명이서 자취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불안불안했지만

월세보다는 전세가 돈이 덜 나가기에

전세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동생은 친구들과 함께

부천에 있는 다가구 주택들을

보러 다녔고,

당연히 몇 개의 매물만 본 채

계약을 하기 직전이었습니다.


집은 다 쓰러져가고

내부도 지저분했지만

집주인이 파주로 이사갈 예정이라

집이 팔리지 않자

전세를 놓고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동산은 법인 부동산으로

사장님이 젊은 남자분이었습니다.


저는 부동산을 몰랐어도

전세 사기를 당한 적이 없고

그냥저냥 잘 살았기에

동생도 당연히 별 문제가

없을 줄 알았습니다.


저에게 전화해서 괜찮냐고 물었는데

저는 제가 아는 선에서

등기부등본을 떼봤을 때

근저당은 있지만

갚는 걸 특약으로 하고

계좌 주인이 소유자 이름과 동일했기에

별 이상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다가구이기 때문에

매매가가 정확히 나와있지도 않고

역시나 전세 또한 실거래가와

호가도 올라와 있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본 다른 사람이

계약을 하고 싶어 한다며

빨리 결정할 수 있냐고 다그쳤고

대출이 안 나오면

무효처리한다는 조건으로

결국 동생은 그렇게 가계약금

200만원을 입금했습니다.


심지어 전세 금액을 좀 더 올려서

대출을 많이 받게 하고

자기 돈까지 보태서

전세를 살게 해준다고 했답니다.


이상하죠??


즉, 전세가가 2억인데

2.3억으로 해서

90%대출을 받아

2.07억을 대출받고

나머지 2300만원을

동생이 줘야 하는데

1200만원만 받고

1100만원은 자기 돈으로

메운다고 했답니다.


동생은 1200만원으로

2300만원이 필요한 집을

구한다는 생각에

이 집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저는.. 매우 찝찝했습니다.

가계약금을 보내기 전에..

제가 좀 더 알아봤어야 했는데

부동산을 배운다면서..

왜 막지 못했을까..


결국 다음 날 동료분들에게 물어보며

자문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알지 못했던 일들이

쏚쏚들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부천, 화곡이 특히나 전세 사기가 많다.

다가구 전세는 시세가 없어서 조심해야 한다.

그렇게 계약하는 것 자체가 사기고 이상하다.

법인 부동산을 조심해야 한다.

젊은 남자 사장을 조심해야 한다.

등등..


예상치 못한 안 좋은 얘기들을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

보증보험을 들은 경우

전세금을 돌려 받을 수는 있지만

그 기간이 몇 개월이나 걸리고

심리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왠만하면 가계약금을 날리는 것이

났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너무 걱정이 된 저는

튜터님, 멘토님께도 조급한 마음에

자문을 구해보았습니다.


결국 가계약금을 돌려받으면 좋겠지만

최대한 달라고 해보고

그게 되지 않는다면 포기하는 것이 났고

다가구는 전세 보다는

월세를 구해서 보증금을

최소화하는 것이 낫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대출이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1금융권에 가서 문의해보니

이런 전세는 안 하는 게 좋다고 하더군요.

요즘 전세 사기로 많이들

맘고생을 하신다고..


그래서 결국

3명의 전재산인

1200만원에서

200만원을 포기했습니다.


아무리 달라고 부탁해봐도

돈이 급했던 매도인은

주지 않더군요..

(역시 자본주의 ㅠㅠ)

가계약금도 200만원이라는

큰 돈을 줄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빌라의 경우에는

시세가 제각각이라 공시가*150%이내로

들어오면 대출이 나오는 편이며

보증보험도 가입이 가능하고

대출과 보증보험이 가능하면

집주인이 돈을 못 주더라도

나라에서 돌려주니까 괜찮지만

불안한 마음으로 2년을 거주할 수 없었기에

가계약금을 포기한 것입니다.


또한, 신축 빌라의 경우에는

시세가 더더욱 없어서

편법으로 감정가를 더 높게 받아

대출이 되도 안 하는 게 좋다고 ㅠ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 시세가 맞는지는

비슷한 조건의 다른 집의

매매가나 전세가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입신고, 확정일자를 받더라도

다음날부터 효력이 발생하여 그전까지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하더라구요.


이와 관련해서는 젊은우리튜터님께서

자세히 글로 작성해주셨습니다. ^^


[젊은우리] 전세 계약 시 반드시 알아야 할 것. (보증금 지키는 3가지 방법)

https://cafe.naver.com/wecando7/4773474


그렇게 본인들한테 큰 돈인

200만원을 날리고

동생과 친구들은 그래도

큰 경험을 했다고 하며

집을 더 열심히 알아본 후

안정적인 월세로 주택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저도 제 동생이 이렇게 당하니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아.. 이래서 잘 알아야 하는구나.

적어도 이런일이 없도록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하는 아파트 매수 뿐만 아니라

전세도 참 고려할 게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도 동생도 동생친구들도

이제는 임차할 집을

어떻게 안전하게 구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집 구할 때 주의할 점>


1. 부동산 실존 여부를 확인한다.

2. 아파트가 아닐 경우 비슷한 조건의

같은 생활권 전세가를 파악한다.

3. 매매가에 비해 너무 높은 전세는 주의한다.

4. 융자가 많거나 이상한 조건의 집은 피한다.

5. 안정적인 아파트 전세나 아파트가 아니라면

보증금 낮은 월세를 알아본다.

6. 대출, 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한지 확인한다.


저희는 아파트를 투자하지만

돈을 깔고 있지 않기 위해

전세, 월세로 거주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 분들 또한

이렇게 거주하는 분들이 많기에

공우하면 좋을 것 같아

글을 남겨 보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도 힘내세요. ^^

화이팅!!!!!!!!!!!



댓글


user-avatar
비심user-level-chip
23. 12. 30. 13:05

동생분이랑 마음고생이 심하셨겠어요ㅠ. 그런데 너무너무 잘하셨어요! 빌라왕 전세사기 주택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글이라 덧글 남기네요. 나름 잘 대처하기 위해 전세권 설정을 하고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바로 받아도 임대인이 사기 치려는 것인지 알 수 없기에 임대인이 자기가 손해 보고 뭘해주겠다 등 등 하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계약서 작성 후 허그(보증보험공사)방문하여 보험 가입하려 임대계약서를 제출했을때 '임대인이 블랙리스트라 가입 안됩니다'. 하면 끝이더라구요. 비 자발적 수렁의 길로 들어서서 사는 내내 임대인이 제발 사고치지 않기를 바라며 불안하게 살거나 계약금 포기하고 맘 편히 딴 곳 알아보는 수밖에 길이 없는데 계약금이 크면 포기하기 힘들거든요. 진짜, 이제 사회생활 시작하는 청년들한테 사기 치는 놈들 지옥 갔음 좋겠어요ㅠㅠ 참고로 ' 이사비를 지원해준다던지, 자기 돈을 해준다던지 등 등 왜?? 날 위해 해 준다는걸까?'를 생각해보심 좋겠고요. 부모형제 말고는 나에게 꽁짜로 돈 주는 사람 없습니다.....

플온티어user-level-chip
23. 12. 30. 19:08

마음 고생 많으셨겠네요. 그렇지만 큰 위험을 막으셨네요! 나쁜 놈들 참 많아요 에궁...

user-avatar
우수맘user-level-chip
23. 12. 31. 01:35

아이쿠~~ 얼마나 맘고생이 심하셨을까~요.!! 계약금 정도로 멈출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아픈기억인데 이렇게 공유해주셔서 다른분들께도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