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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 BEST] 열반스쿨 기초반 - 15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법
너바나, 주우이, 자음과모음

안녕하세요!
전국 어디든 발로 뛰는 투자자 험블입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회사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한 커뮤니티의 글이 화두가 되었습니다.
이거 봤어?
지금 서울 집값 다 15억 넘는다던데..
진짜 미친 것 같아.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나는 집 언제 사냐…
글에서 나온 것처럼 연봉 1억의 대기업 부부가
1년에 8천씩 모으면 서울에 내 집 마련이 어려울까요?
네. ‘모으기만 하면'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1년에 8천, 9천을 모은다고 해도
집값이 더 빨리 오르는 구간도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평범한 사람들도 15억짜리 내 집을 마련하는 방법
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커뮤니티의 글처럼
중급지 기준으로 출퇴근 할만한 대단지가
정말 15억 이상인지 찾아봤습니다.

글쓴이가 말하는 중급지의 기준은 모르겠으나
서울 내에서 강남 30분대로 출퇴근이 가능하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단지를 기준으로 보면
30평대를 기준으로 14억~15억 정도의 가격을 보입니다.
최근 많이 오른 흐름이 한 눈에 보이네요..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이릅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출퇴근하는 지역인
강남/시청/여의도의 접근성이 꽤 좋으면서
여전히 15억을 하지 않는 단지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위 단지들은 30평대를 기준으로
여전히 10억 미만의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두 서울에 있는 단지들이에요.
강남/시청/여의도 모두 1시간 내로
이동이 가능하고 심지어 신축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서울에서 출퇴근이 편한 대단지
모두가 15억을 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직장인이 15억짜리 서울 아파트를
한 번에 덜컥 매수하기가 참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대출규제를 적용해서 최대한도 6억을 대출 받아도
9억의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 맞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단 첫 걸음을 떼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 대학교를 가고 싶다고 해도
초등, 중등, 고등 교육을 받아야하는 것처럼
15억짜리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첫 걸음을 떼어야만 합니다.

2019년 8월, 평범한 직장인 부부가
규제로 인해 급격하게 오르던 집값을 보며
잠시 패닉에 빠졌다가 정신을 차립니다.
당시 서울도 지금처럼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이라
LTV는 50%로 제한되어 있어 대출을 많이 받기 어려웠습니다.
(이때도 반포자이의 가격은 22억 정도였습니다.)
원래 이 부부는 결혼 후 전세로 살면서 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언젠간 마포에 내 집 마련을 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당시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가격은 11억이 넘어서
지금 당장은 엄두도 낼 수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마포만 쳐다보다가는 이도 저도 안 될 것 같아서
내 집 마련을 하기로 마음먹고, 예산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모은 돈, 앞으로 저축할 수 있는 돈, 대출 가능액 등
아무리 계산해봐도 지금 갈 수 있는 집은 서울 5급지의
역세권 소형 아파트 뿐이었습니다.
내가 여길 3억 넘게 주고 가야해..?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렇게 집값의 50%를 대출 받고
모은 종잣돈으로 인생 첫 내 집 마련을 합니다.
마포에 비하면 굉장히 초라한 집이었지만요.

조금만 더 무리해서 4급지까지는 가고 싶었지만
도무지 대출이 나오지 않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쉽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습니다.
2억만 더 있었어도…
그동안 모으지 못한 시간들이 후회되었습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다시 기회가 왔습니다.
중간에 아이도 태어나서 잠시 외벌이가 되었었지만
당시 무리하지 않은 대출 덕분에 원리금 상환에는
큰 무리가 없이 잘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24년 3월, 다시는 못 갈 것만 같았던
2019년에 2억이 부족해서 못갔던 집이 다시
2억만 더 주면 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소득도 늘었고, 다시 맞벌이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생아 특례대출이 생기면서
조금 더 용기내서 갈아타기를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할 수 있는 예산 내에서 첫 걸음을 뗀 결과
이 부부는 이제 12.6억의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가고 싶던 마포는 더 올라버렸지만
이 부부는 이제 알고 있습니다.
꾸준히 지켜본다면,
언젠가 또 기회가 올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예전엔 꿈도 꾸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토록 원하던 마포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부의 정체는
점심시간에 집값 이야기를 나눌 때
옆에서 아무 말 하지 않고 있던 회사 동료 부부입니다.
서울에 집 사는 건 꿈도 꾸지 못한다는 동료에게
힘내라며, 본인의 이야기를 해준 것입니다.

예산 내에서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내 집 마련을 한 결과
이 부부는 다음 집으로 마포를 바라봅니다.
평범한 직장인 부부가 단 번에
15억짜리 서울 집을 덜컥 살 수는 없겠지만
첫 걸음을 떼기만 한다면, 평범한 직장인 부부도
결국 15억짜리 집을 사는 것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한없이 치솟는 집값과
계속되는 규제에 많이 혼란스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이럴때일수록, 차분하게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야 합니다.
아크로리버파크가 17억이라고?
대한민국 망했네..
저도 한 때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지금 보면 진짜 싼 가격이네요..)
하지만, 한탄만 해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더라고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가보시고
꼭, 내 집 마련도 투자도 잘 해나가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